가출소녀 07 - 11

도도한병아리2006.06.10
조회1,387

가출소녀 07.

 

 

 

 

전화를 끊고 주위를 둘러보았을땐

그녀가 이미 내 옆에 앉아 초코파이를 먹고 있었다.

윤기나는 머릿결을 휘날리며.


엘라스틴?

-_-


아니.. 이게 아니지.


난 그녀의 존재감 없는 다크템플러 같은 모습에 기겁을 했다.


"어..언제 온거야!?"

"금방."


아무렇지 않은 듯 짧게 대답하고서는 초코파이에 열중하는 그녀.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금방 치고는 초코파이를 다 먹었네?"

"..헤헤"


-_-

어색하게 웃는 저 모습.

분명.. 뭔가 있다.

 

"어..어디서부터 통화내용을 옅들은거야!?"

"옅듣다니. 오해야 오해라구. 니가 크게 말한거지."


...

하긴. 영욱이 녀석의 말에 발끈해서 내가 언성을 좀 높기이는 했지..

-_-

 

"..어쨌든 들었잖아?"

"니가 들리게 말한 것 뿐이야."


...헐.. 그게 또 그렇게 되나?..

그나저나..


"어..디서 부터 들었는데..?"

"여자는.이라고 말하는 순간 부터."


처음부터 다 들었단 소리잖아.

-_-

으읔.

내 이미지..

-_-

 

"근데 바닷가 놀러 가나보네!?"

"응~ 이번주 주말에 가기로 했지롱~"


통화내용에 관한 말이 아무런 제재 없이 넘어갔고,

난 그 틈을 타 다른 말을 내 뱉었다.


"나도 가고 싶다.."

"..가면되지.."


"고 3이 공부해야지..가긴 어길가.."

"고 3은 뭐 사람도 아닌가? 하루쯤인데 어때..
그러고 보니.. 그때 수능 100일 아니야??"


"음.. 맞어. 그날이 100일이야."

"그럼 100일 주 마셔야지! 그래야 합격하는거 몰라?"


"그..그래?"

"어! 기분 전환 하고 오면 공부도 더 잘 될껄?"

 

뭣 때문인지는 몰라도

난 그녀에게 놀러를 가라고 꼬시고 있다.

-_-


"그럴까..? 음.. 나 친구들한테 물어보구."

"아~ 친구들하고 같이 가려고? 뭐.. 마음 맞는 친구 2~3명이 적당하겠지.."


우리가 3명이니까..

그녀 빼고. 2명만 있으면 되지.

난. 그녀만 있으면 되고.


이상하게 나는 우리들이랑 그녀들이랑 엮으려고 하는 것 같다.

-_-


그러면서 휴대폰을 꺼내어 문자를 보내는 그녀.


대충 같이 갈 친구들을 구했다며 해맑게 웃는 그녀.

난.. 혹시나 싶어서 그녀에게 물어 보았다.


"너는 어디 바다 가는데?"


혹시나 같은 쪽으로 가게되면 만나게 될지도..!

이런 희망을 품고 있었으니까.

-_-

 

그런데.. 그녀의 대답은..

날 당황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응? 우리 같이 가는거 아니였어?"

 


가..같이?


"어..?..."


그녀와의 여행?..


이거.. 뜻하지 않은 좋은 기회잖아!

오예!

 

"이..일단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녀석들은 당연히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_-

의외로 능력있다며 날 칭찬하는 녀석들.


걔다가 연상이라고 하니까 어찌나 좋아하는지..

영욱이 녀석은 자신은 원래 연상이 이상형이라고 그러면서 너스레를 떨었고..

형운이 녀석도 평소에 누나가 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었다. -_-

그런 녀석들이니..오직 좋아하겠냐만은..

 

에라잇~ 모르겠다~


그리하여..


3:3 해변 미팅이 계획 되었다.

 

나와 선희가 주선자로써..

각자 패밀리에게 연락을 하여 준비물과 회비 차편등..

조사했고..


나머지는 남자녀석들이 알아서 하기로하고..

난 여자들을 데려왔다는 점에서 영욱이와 형운이가 많이 열외시켜주었다.

-_-


그리고..


우리가 여행가기로 한 날짜가 가까워오자..

무지하게 설레이기 시작했다.


왠지..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판타스틱한..!!

 

 

 

그 날

 


아침 일찍 만나게된 우리.


나, 형운이, 영욱이.


그리고..

여자 3명.

 

아니 여자 2명에..

천사 1명...

하하하

-_-


선희. 은영이. 주영이.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3:3 해변 미팅이 시작된 것이다!!

 


첫 만남이라 조금 어색할 줄 알았는데..

모두 들떠있는 분위기에다가 영욱이 이녀석이 제대로 인물 값을 하고 있었다.


별 말하지 않아도 여자들이 알아서 말을 걸어주니까..

-_-...

분위기는 자연스레 살아나고 있었고..


가끔 형운이가 던지는 농담들이 분위기를 다운시키고는 했지만 -_-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살아나고는 했다.


3시간 좀 넘게 기차 안에서 떠들고 놀다가 도착한 바닷가.

 

"우와~ 날씨 완전 살인적이다!"


주영이 누나의 말이였다.


주영이 누나는 약간 다혈질적인 성격을 띄고 있었다.

그래서.. 무서워서 누나라고 부른다. -_-


약간 검은 피부에 보통사이즈(?)를 가지고 있었고,

민소재 티셔츠와 짧은 반바지가 참으로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은영이 누나..

약간 소극적인듯.. 하지만 자기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것에서는

완전 적극적으로 변하는 그녀.

자유분방하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내성적인것 같기도 하고..

그런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고..


꽤나 활발한 성격인데.. 펄렁거리는 주름 치마에..

우산같은 굉장히 큰 모자가..

혹시 공주가 아닐까 하는 인상을 남기는 독특한 스타일의 소유자였다.

-_-


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내가 보기엔..

모두 다 매력있는건 분명했다.


그 매력이야..

사람이 느끼기에 따라 다른거겠지만.

 


그리고 단연 돋보이는 나의 천사 선희.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흰색티와 카키색 카고 반바지를 걸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순백색의 천사 같았다.

순백색의 천사..

 

그리고 화려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형운이.

평소에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옷을 보는 눈이 굉장히 독특했다.

하지만 누구봐도 스타일리쉬한 패션임은 분명했다.

게다가 옷빨이 잘 받는 몸매의 소유자였으니..

얼굴?..

글쎄.

-_-

 

영욱이는..

왜 그런 스타일 있지 않은가...

청바지에 흰티셔츠만 입었는데.. 뽀대나는 애들.

꼭 그런 스타일이였다.


내가 전에도 말했지 않은가..

교복이 이렇게 어울리는 애는 처음 본다고..

그정도로 멋진 녀석이였기에.. 어떠한 옷으로도 그의 외모를 감추기엔 부족한 듯..


그러니 뭘 입은들 어떠하리..

 


마지막으로 나..

 

 

 


.........그냥 '옷'은 입었다.

걱정말라..

-_-

 

 

 

발 빠른 형운이가 이미 민박집을 예약 해놓아서..

우리는 별 수고로움 없이 편하게 짐을 풀 수 있었다.

방이 하나라는게 좀 문제였지만..

크기가 크니까 별 상관 없으리라..


모두들 수영하기에 적당한 복장으로 갈아 입고 해변가로 나섰다.

이미 적당히 친해진 상태이기도 하거니와

물장난까지 치면서 친밀도를 높여가고 있는 우리.


그렇게 잘 놀고 있는데..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

 

가출소녀 08.

 

 

 


누나들이 튜브를 빌리자고 보채고 있었다.

나는 단언하듯 안된다고 말했다.


"저게 돈이 얼만데.. 없어도 충분히 잼있잖아~"


라고 구렁이 담 타넘듯 그렇게 은근히 넘어가려고 했지만..

 

"타고싶다.."


라는 선희의 한마디에 군말 없이 튜브 3개를 대여했다.

-_-

 

"튜브란건 말이야.. 이런데 와서 타보지.. 수영장에서 타겠어?"

라고 말하며..


-_-

주변의 이상한 시선에 아랑 곳하지 않고 여자들에게 튜브를 하나씩 던져주었다.

그리고 짝을 지여서 누가 멀리 나가나 대결을 하기로 했다.


나와 선희

형운이와 주영이누나.

영욱이와 은영이.


여자들이 튜브를 타고.. 남자들이 튜브를 잡고 밀었다.

-_-

 

10분 쯤 흘렀을까?

우리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어느덧 안전선이 있는 지점까지 다다른 우리.


안전선 밖에는 안전요원들이 보트를 타며 위험을 알리고 있었고...

우리들 보고도 더 이상 전진하지 말라며 경고를 주었다.


괜히 쪽 팔린 우리는 알아서 복귀하기로 하고..

난 선희가 타고 있는 보트에 엎드려 눈을 감았다.


"야~ 빨리 돌아가자.. 추워.."


선희가 춥다며 새 하얀 다리를 파닥파닥(?) 물장구를 치며 보채기 시작했다.

난 왠지 장난이 치고 싶어졌다.


내가 아무말 하지 않고 엎드려 있자..

선희도 아무말 안하고 그냥 그렇게 침묵을 유지했고

우리는 어느덧 주변이 조용한 곳으로 떠내려왔다.


도무지 안되겠다고 느꼈는지..

 

"인혁아?.."

"..."

 

"야. 자면 어떡해!"

라며 날 툭 치는 그녀.


난 그에 반응하며 살며시 물속으로 잠수 했다.

마치 물에 빠진 것 처럼.

 

물 위에서 보니..

튜브 사이로 그녀의 엉덩이가 보였다.

왜.. 수영복이 아니란 말인가?

라는 아쉬움 따위는 절대 들지 않았다..

지..진짜다...

-_-

 

참고로 그녀는 그때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음.. 뭐 이건 문제가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도록하자..

-_-

 

발로 물장구를 치고 있는 그녀.


난 애써 숨을 참으며 그 상황을 즐겼다.

어떤 상황?..

물 속이였지만 그녀의 비명소리가 물결을 타고 내 고막을 흔들었다.


"서인혀억!! 너 뭐어해~!!!"


울먹이는 듯 한 그녀의 목소리.

엥?.. 그냥 장난친건데.. 내가 빠진줄로 잘 못 알고 있는거 아니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더 이상 숨을 참지 못 했기때문에 위로 솟아올랐다.


"푸왓~!"

"인혁아!!"


내가 떠오르자 마자 내 쪽을 향해 다가오며 울먹이는 그녀.


"나 안죽었어."

"바보야! 누가 장난치래!!"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나의 어깨를 마구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이딴 장난 하나도 재미없으니까.. 절대 그러지 말라고..

 

 


육지까지 나오는 동안 난 그녀를 달래느라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모래사장으로 나왔다.

텐트까진 아니지만 돗자리 몇개를 이어 깔아 놓은 우리 자리에는

이미 애들이 모여서 라면을 끌이고 있었다.


난 선희의 우중층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서 발랄하게 말했다.

 

"앗! 라면하면 또 내가 전문간데!"

"뭐래는거야~!"

라며 반감을 사는 그녀.

-_-

 

"세성이 형한테 배운거야. 스페샬 라면 한사바리~"

"한사바리?? 그건 또 뭐야? 세성이 형이 누군데?"


"응. '설령 내 목숨일지라도' 주인공이야."

"...혹시 간접 홍보?..."


"예리하긴..."


-_-

 

먹고 즐기며 놀다보니 어느새 태양이 뉘엿뉘엿 기울고 있었다.

 

"더 어두어지기전에 돌아가자."

라고 말하는 은영이.


다들 피곤함을 느꼈기 때문에 방으로 가자는 말에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덕분에 우리는 예상보다 일찍 방에 도착하게 되었다.

 

에고고.. 아시다시피 우리가 잡은 방은 하나.

그러다 보니 옷 갈아입는 것도 그렇고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다.

정말.. 남들이 보면 여자들 어떻게 해보려고 딱 오해할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다.

진짜.


성수기때라서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요. 도랑에서 가재잡기였다.

솔직히 생각을 해봐라.

남자 3명이서 바다가서 놀다가.. 여자들끼리 놀러온 애들 있으면

좀 들이대보다가 꽂히면 대충 같이 부대끼어 놀면 되고.. 아니면

그냥 남자들 끼리 놀아도 될것이다.

그런데 같이 갈 여자들이 생겨버렸다. 그것도 하룻밤사이

-_-


당연히 여분의 방을 구할 시간은 없었고..

있었다 한들 우리가 방을 따로 더 구할리가 없지 않은가!?

-_- 아, 아니 이게 아니고..


방을 더 구하기가 힘들었다는 말이다.

-_-


절대 흑심따위가 있어서니까 믿어달라.

헉. 이..이게 아니고 -_- 없었으니까.


오늘따라 왜이리 말이 꼬인단 말인가..

거짓말이 티나나? -_-

내 소설은 왜 다 변태소설이 되가는거지? 흐흐흐.

어므나~ 즈질이야~

-_-

 

 

우리가 방안으로 들어가기전에 형운이가 잠시 슈퍼에 좀 다녀오겠다며

우리 일행을 이탈했다. 우리는 방안으로 들어갔고

각자 씻으며 옷을 갈아입고 쉬고 있었다.


얼마뒤, 양손에 뭘 가득히 사들고 돌아온 형운이 녀석.

 

"짠~~ 이런 여행에 또 술이 빠질 수 없이~!"

술!!

난 솔직히 몇번 먹어보지 못했다. 내 입 맛에 안맞았다고 할까?

그런데.. 술이라?.. 난 선희에게 물어봤다.


"술 먹어봤어?"

"몇번."


"몇번??"

"세~네번?"


그럼 나랑 비슷하잖아.

선희가 세네번이면 다른 누나들도 술 못 먹는단 말일까?


"누나들은 술 잘 먹어?"

"선희만 못 마셔. 우린 마실줄 알지."


그러자 옆에 있던 형운이 녀석이 중얼거렸다.


"우리도 인혁이만 못 먹고 다 먹을 줄 아는데."


-_-

왠지 이미지가 쇄신되는 기분이다.

뭐야?

고등학생주제에 술 먹는게 잘 하는거야?

쟤네들이 이상한거라고!! 난 아니야!!

라고말하고 싶지만.. 담배 피는 녀석이 뭐가 술이 나쁘다고 말하겠나?

그거나 그거나 -_-


과자때기들을 펼쳐놓고서 작은 종이컵잔을 돌렸다.


형운이녀석이 소주병을 거꾸로 쥐더니 팔꿈치로 바닥을 툭툭 쳤다.

그러고는 소주병을 돌렸다.


초록색 병 속에 알콜이 소용돌이 치기시작했고 그 소용돌이가 멈추자

소주병을 바로 쥐고서는 뚜껑 부분을 손으로 휙휙 치더니 뚜껑을 잡고 확 돌리니까

툭. 하면서 열려버렸다.


"우와~~~~~"

"멋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뭐야. 저딴거!! 고작 소주병 뚜껑 연거잖아!!! 근데 뭐가 대단하다고! 참나..


나도 배워야겠어! 라고 다짐했다. -_-

 

"이 정도는 기본이지. 내가 좀 있다 불쑈 보여줄께."


불쑈? 대체 뭐란 말인가-_- 불쑈라니. 저녀석 서커스 배웠었나?


형운이 녀석의 화려한 개인기(?)를 보고있는 그녀들의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나의 천사 선희의 눈도 반짝거렸다.

뭔가 굉장히 신기한걸 바라보고 있는 다는 듯..

 

내 꼭 배우고 말리라. 다시 한번도 다짐하고 이번엔 맹세까지 했다.

-_-


나의 뜨거운 가슴 속에 꽉 채워지는 설레임처럼

어느덧 우리 6명의 잔도 소주로 가득 채워졌다.

 

영욱이가 잔을 들며 말했다.


"첫잔이야! 원샷 알지? 자자~ 누나님들의 수능 대박을 위해!!!"

"꺄르르르. 좋아! 대박을 위해~!"


꼴깍꼴깍


녀석들은 단번에 술을 들이켰고, 나는 미간을 찌프리며 잔을 코에다 대 보았다.


특유의 소주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지만 그리 나쁘진 않았다.

단번에 들이켰다.

꿀꺽.


"크으~!"

왜 사람들이 소주를 먹고 크으~라고 하는지 알것 같았다.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_-


선희도 마찬가지였다.


"아~ 쓰다!"

"그럼 소주가 쓰지.. 달겠어?"


"..."

"그럴땐 사이다를 마셔봐. 좀 나을꺼야."


은영이누나의 말에 사이다를 잡았다.

그 순간 선희도 나와 같이 사이다를 잡았다.


우린 서로 마주보게 되었고 그녀의 표정을 보는 순간 바로 양보했다. -_-

그래도 천사라서 그런지 인상을 써도 아름답기만하다.

 

나보다 더한 사람이 있구나..

맥주는 두어번 먹어봤는데 사실상 소주는 거의 처음이다.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냥 마셨을때 마지막 끝부분이 식도로 들어가는 순간 그 끝맛이..

약간 찌릿하기는 했지만, 괜찮은 것 같았다.


맥주 마실때도 한 캔 이상 마셔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주량을 알지 못한다.


마셔보면 알게되겠지?.. 뭐.


잔이 비워지길 무섭게 또 잔이 채워졌다.


연거푸 4잔을 마셨을까? 이미 소주는 3병째 바닥나기 시작했다.


"와.. 둘다 소주는 처음이라고 하지 않았어?"

"응."

"처음 맞는데. 맥주보단 맛있는거 같다."

 

영욱이의 질문에 선희와 내가 동시에 대답했다.

그러자 영욱이는 사악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주량 한 번 볼까?"

"..."

 

 

2시간 뒤..


정신이 없었다.

이미 세상은 핑핑 돌고 있었다.


그리고 난 내 자신도 모르게 애들을 향해 외쳤다.


"이선희!!!"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그러나 주위에 시선이 전부 나에게로 꽂혔다.

물론 선희의 시선까지도..

모두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

 

가출소녀 09.

 

 

 

 

시간은 2시간 전으로 돌아간다..

 

여름 밤 하늘 처럼 고요한 시간은 흘러만갔고

밖에는 도시에서는 듣기 힘든 풀벌레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이런 한 적함을 느껴본게 얼마 만인가..

예전에 어릴때는 부모님을 따라서 시골 할머니 댁에 자주 갔었지만

이제 어느 정도 대갈-_-이 굵어져서 그런지..


그냥 친구들하고 놀기 바빳고, 그러다 보니 시골에 대한 기억은

저 멀리 사라져버렸다.


오랜만에 시골분위기 나는거 같다.

이 동네가 좀 시골이라.. 하하. 마음에 든다.

어릴적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하자, 내 마음도 어려진거 같다.

 

다들 어느정도 달아오른 것 같았다.


먹을 수록 달달하다. -_- 어찌된거지?

 

"야. 영욱아. 나 술이 먹을 수록 달달한데?"

"헐.. 너 또 엄청난 술고래 아니야!?"


"그럴리가-_-.."

"무서운 놈."


그러자 보고 있던 선희가 말했다.


"헐.. 그럼 나도 술고래란 말이야!?"

"너도 달달하니?"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차례 웃음이 터졌고 형운이가 진지하게 말했다.

 

"인혁이는 술이 쎈 이유가 따로 있어."

"왜?.."


"이게 1인칭시점인데 주인공이 술 취하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되잖아."

"아.. 맞네?.."


"그래서 주인공은 항상 술이 쎄.."


옆에 있던 선희가 물었다.


"그럼 난 여주인공이라서 술이 쎈거야?"

"넌 그냥 술고래. -_-"

 

-_-

그런 대사는 좀 자제해주었으면 좋겠다. 주인공인 내가 쑥쓰러우니까. -_-

 

 

"야~ 우리 이쯤에서 게임하자."

"게임? 피씨방 가자구??"


"인혁이 이런 바보탱이! 술자리에서 하는 게임이란게 있단다."


술자리게임? 뭐 어떤거지?


다들 웃고 뭘 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선희와 나만 아무것도 몰랐다.

우리 둘은 어리둥절해 하면서 쟤네들 왕따시키자고 쏙닥거렸다.

-_-

 

"우리가 오늘 첫 만남에다가.. 첫게임이니까.. 이미지게임하자."


이미지게임.


어떤 이미지를 제시해서 그에 걸맞는 사람을 지목하고

지목을 가장 많이 당한 사람이 술을 먹게 되는 게임이란다.


뭐야?

그냥 술 마시면되지. 무슨 게임이람-_-..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다.

 


아.. 미치겠다. 도대체 몇잔을 먹은거야?

이거 짜고하는거지?

왜 이래!!?


처음엔 그냥 마시면 되지..로 생각했다가

무조건 안먹고 먹여야 한다는 신념이 자리 잡았다.

-_-


얼마나 마신건지..이젠 기억도 안난다.

 


"자~ 제일 공부 못할꺼 같은 사람~!!"

 

나였다. -_- .......

다른 표는 하나도 없고 모두다 날 찍었다.


믿었던 선희마져도-_-..


그래서 술 마셨다. 혼자서.


게다가 이런 게임은 그냥 소주만 한잔하는게 아니란다.

맥주하고 섞어주었다.

-_-

난 선희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선희가 걸리게 하려고 제시어를 냈다.

 

"제일 어리버리 할 것 같은 사람!"


나 2표. 선희 2표.

-_-


결국 둘이서 또 같이 마셨다.

으씨 이거 뭔가 이상한데.

 

"가장 멍청할 것 같은 놈!"


놈?? 사람이 아니고??

선희의 제시어엔 또 내가 지목 되었다.

-_-


어디 한번 두고보자고!!

 

이상하게 시선이 휙휙 거렸다.

휙휙거리다.. 어떤 의미냐면... 1에서 10까지의 숫자가 적힌 문이 있다고 치자.

난 멀리서 1번 문을 바라보다가 4번문을 바라보려고 시선을 돌렸는데

1번에서 4번으로 바로 오는게 아니고..

1번에서 5번갔다가 4번으로 돌아오는 현상.


이해하셨을라나?..


에잇.. 쉽게 말해서..

술이 오르고 있다는 말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말할껄 -_-..


아무튼 핑핑 돌기 시작했다.

이..이게 취한다는 느낌인가?

더 이상은 무리..인가?


이런 느낌이 처음이라서 몰랐다.

후에 알게되었다. 여기서 조금 더 먹으면 필름이 끊기는 지경이 된다는걸.

취하기 바로 직전의.. 그런 느낌이랄까.


아무튼 뭔가 아니라는걸 동물적인 감각으로 깨달았지만..

계속 되는 지목에..

난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진실게임.

 


보통 술자리에 게임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것도 지역마다 다르고

동네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게임 명칭이라던지 게임 룰이라던지..


난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몰랐지만, 애들 말로는..

그냥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기로 했다. 대답하기 싫으면

벌주를 마셔야 한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이 게임의 묘미는 상대방이 대답하기 힘든..

그런 민망한 질문을 던지는게 묘미라고 할 수 있었다.

 

자기가 먼저하고 싶다며 영욱이 녀석이 대뜸 질문을 던졌다.


"..은영이누나 남자친구 있어요?"


처음엔 쉽게..

은영이 누나는 없며 고개를 저었다.

이번엔 은영이 누나가 물었다.

 

"영욱이 혹시 이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 있어?"

"..음.. 있어."

"오호. 누군지 물어보고 싶은데.. 빨리 다음 차례 누구야~"

 

다음 차례는 선희였다. 선희는 뭘 질문할까?..

주영이 누나와 선희가 귓속말을 주고 받았다.

과연 뭐라고 했길래?

 

"푸히히. 난.. 인혁이 한테 질문할께."


나..? -_-..


"최근에 야한 비디오 언제 봤어?"


쿨럭... -_-

마..말해야되나?

...


에잇..


그녀 앞에서 그걸 말할바엔.. 차리리 술을 먹고 말겠다!!

쳇.


난 앞에 놓여진 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헤벌래해가지고서는 웃고 있는 선희.


이제 내 차례다. 복수해줄테다!!


옆에있던 형운이가 바보같다며 날 놀래댔다.

 

"오오. 나같으면 대답하겠다.. 흐흐."

"-_-.. 조용해 넌!"


"선희한테 묻는다.."


선희가 고개를 쭈욱 내밀며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나의 음침한 생각까지 휙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나온 질문.

 


"세상에 두가지의 사람이 있어..
니가 사랑하는 사람과,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 둘중 하날 택하라면.. 누굴 택할래?"


"오오.."


애들은 질문이 멋지다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난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에 대사에 귀기울였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한 순간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왜??


널 사랑해주는 사람을 ..나두고..

왜..? 니가 사랑하는 사람을 택하겠다는 건데?..


묻고 싶었다.


하지만..

내 질문이 다시 오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이미 술이 취해가고 있는 상태...

 

한 바퀴가 다 돌고 나니..

눈이 슬금슬금 감겨왔다. 졸린건 아닌데.. 이상하게 눕고싶었다.

그리고 몸을 흔들흔들 거렸다. 난 내가 그러고 있는지도 몰랐다. -_-


사람들의 웃는 얼굴이 스쳐가고..

나의 귀에 들리는 소리.

 

"인혁이 너 좋아하는 사람 누구야?"

....


아마도 영욱이 녀석이 질문 한게 아닐까 생각된다..

남자녀석이 목소리였으니까..


난..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대답했다.

 

 

"이선희!!!"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나에게로 꽂혔다.

물론 선희의 시선까지도..

모두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나.. 선희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

 

가출소녀 10.

 

 

 

 

 


그들의 눈빛은 뭔가 말하고 있었다.

그것은 새하얀 눈처럼 헤맑지도 않았다. 새카맣게 검지도 않았다.

단지, 회색빛의 흐릿한 눈빛들.


흰색과 검은색을 섞으면 회색이 된다.

사람의 눈빛이 회색으로 보인다는건

흰색과 검은색이 섞이고 있다는 말..

고로.. 흔들리고있다는거다.

 

뭔가 아닌 듯 싶었다. 정신이 바짝 들었다.

덕분에 술기운이 화악 달아나버렸음은 당연지사다.

 

지금 이 상황을 빨리 마무리 해야만했다.

 

 

"가 아니고.. 장난이야! -0-"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에이~~ 그런게 어딨어~!!"

 

친구들은 그게 뭐냐는 듯, 그런게 어딨냐고 야유를 부렸고..

누나들과 선희는 피식 웃었다.


그냥..

이렇게 장난 식으로 물흐르듯 흘러가는 건가??

 

 

....


이선희!! 나 너 좋아해!!

 

 

 


라고 마..말했어야하는데!!..


-_-;;

이런 황금 같은 기회를 놓쳐버렸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단 말이다..

이 상황에 좋아한다고 말해버리면..

백방 차일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왠지..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남자의 직감은 예리하다고.. 누가 그랬..

(여자겠지 -_-)


-_-;;

 

아무튼 나는 농담으로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애들은 여전히 날 그냥 두지 않았다.


내가 선희의 이름을 말한걸 장난아닌 진심이란걸..

눈치 채버린 것일까?...


선희누나는 날 노려보기 시작했다.

나머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영욱이는 나에게 답답함을 느꼈는지 말을 꺼냈다.

 

"뭐야? 대답하지 않으면 벌주를 마셔야한다고~!"

"커헉."


....


나의 은연중 고백따위는 지금 이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였다. -_-;;

단지 현재 술에 찌들어버린 이들에겐..

오직 '벌주'가 우선이였다..

-_-

 


예리한거 남자 맞는거아냐?

그나저나 저 넘 내 친구맞냐!?

쳇.


난 말 없이 벌주잔을 집어들고.. 벌컥벌컥 들이키기 시작했다.

한모금 한모금 넘어갈때 마다 목구녕이 시큰거리는게 느껴졌다.

 

우왜엑.

 


난 그 벌주를 들이키고서는 1분도 채 안되서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눈을 자꾸 감았다 뜨고를 반복했지만,


감는 시간이 자꾸 늘어가는걸 느끼고 있었다.

애들이 뭐라뭐라 말을하며 웃고 있는데 그 웃음소리마져 희미해져가기 시작했다.


....


풀썩.

 

그 자리에서 쓰러져 잠이 들어 버렸다.

 

(주인공이 술에 째려서 더 이상 진행 불가 -_-;;
그래서 지금부터는 선희가 진행합니......
쿨럭;;;

이러면 연하가어때서 생각나니까 안해야지 -_-;;

자고 일어나면 주인공이 진행합니다. 우허허.)

 

 


그러므로..

 

다음 날.

-_-;;

 

 

 

"엄마! 나 저거 사줘!"

"얘가.. 애도 아니고 저걸 어디다 쓰게?"

"사줘어!"


엄마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그 길은 어느새 장터로 변했고, 주변에는 안파는 물건이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유난히 눈에 띄는 분홍색의 풍선..


그렇다...

난 18살이나 쳐먹고서는 -_- 엄마에게 풍선을 사달라고 쫄라대고 있었다.


기어코 엄마의 손에 의해 건네 받은 풍선을 살포시 안으며..

양손으로 주물럭 대기 시작했다.


근데..


풍선이 왜 이렇게 물컹하지?

 

쪼물딱 쪼물딱.


쪼물딱 쪼물딱..

 

 

 

 

 


한 참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떠보았다.


어라? 꿈이였네?

그런데 내 손에서 뭔가 뭉클하는게 느껴진다.


뭐야? 이게?


커허허헉~!!


분홍색 반팔 티를 입고 있는 주영이 누나였다!!

 

"헉!!!"


난 순간 튀어나오는 헛숨소리를 들이키며 내 입을 막았다.


헉!!!


방금 이 손은!!!!

 


그랬다. -_-;


난.. 나도 모르게.. 주영이 누나의 슴가-_-를 주물럭 대고 있었던 것이다.

좋았다.. 아무튼 이 손의 감촉이..

그 부드럽고 말캉했던 감촉이 아직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뭐가 좋아? 변태야-_ -;;)


그런데.. 거기까진 좋았는데...

문제가 생겼다.. -_-..

항상 이 놈의 도도한병아리 소설이 그렇듯-_-;;

(뜨끔;;)

 

 

주영이누나가 두눈 빤히 뜨고 날 바라보며 누워있었던 것이다.

 

"헉.."


그 상태로 굳어버렸다. -_-;;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마치 6살짜리가 잠에서 깨어나 지도가 그려져있는걸 보고서는..

아빠 이불과 몰래 바꿔치기하다가 아빠가 눈을 뜨며

'너 뭐하냐?' 라고 묻는 상황과 약 0.2g 정도 차이날 뿐이다!


뭐? 이해 못하겠다고?..


음..

친한 친구와 함께 맛있는 소세지 반찬을 먹고 있는데

반찬이 두개가 남아있다.

그런데 내가 빨리 하나 집어먹고.. 나머지는 당연히 친구가 가져야되는데..

그걸 다시 내가 낼름 집어 먹으려고 입가에 가져가려다가

국을 퍼먹던 친구와 눈이 마주치는.. 그런 상황...

 

.....


아..아닌가?


아무튼 한마디로

조낸 뻘쭘한 상황인거다.


(진작에 이렇게 얘기 하지-_- 미칠..)

 


"누..누누누누누나누나에.. 누나누나에.."


현영 노래 부르는거 아니다. -_-

말이 떨려서 제대로 나오지가 않는거다.

 

"미미미미미미미미안!!!!"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고나 할까...?

진정 땀을 흘린자에겐 축복이 있을지어다.

난 사과의 뜻을 그리도 어렵게 내뱉었다.


그러다 주영이누나가 커다란 눈을 깜빡거리며.. 나에게 말했다.

 


"어때?"

 

 


-_-;;;;

 


"아..아니 아직 조금 더 만져보면 알 수 있을 것 같.....

이..이게 아니고! 누나 정말 실수야 ㅠ_ㅠ."

 

그녀와 나는 현재 서로 마주보며 누워있었다.

대충 느낌으론 어제 술을 마시다 그대로 뻗은거 같은데..


아마 다 같이 한 방에 부대끼어서 잠을 자게 된 것 같았다.

난 눈을 뜨자마자 이런 행운-_-;;아니. 봉변을 당했으니..

주위를 둘러볼 겨를 조차 없었기에 현재 무슨 상황인지 정확하게 알지도 못했다.

 

단지..

내가 주영이누나랑 서로 바라보며 누워 있다는 것.


그리고..


꿈에서 풍선을 주물럭 거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풍선이 아니고..

주영이누나의 봉긋한 가슴-_- 이였다는 것.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주영이누나에게 딱 걸렸다는 것이다..

 

 

앞으로 난 어떻게 될까?

ㅠ_ㅠ..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

 

가출소녀 11.

 

 

 

 

 


"누..누나.."

 

주영이누나는 살포시 내 손을 잡았다.


뜨헉.


그리고서는 내 손을 위로 들어올라 내 얼굴까지 가져왔다.


허업..


그러더니 검지만 펴게하고서는 내 입을 막았다.

검지가 내 콧구멍까지 찌를 듯이 들이대며 -_-;;

 

"쉿.."

"웁.."

 

"아직까지 다들 자고있어. 지금 이 사실은 너와 나 밖에 몰라."


오우우웃...


"니가 왜 내...거길(?) 만졌는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이해해.
여자에게 궁금할 나이이고.. 이 누나가 섹시해서 그런거니까.."


....-_-;;

이 여자 혼자 소설쓰네.

뭐래는거야.

 

"근데.. 넌 상대를 잘 못 골랐어!"

"헉."


그렇게 말한 그녀는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

상당히 불쾌한 듯한 표정으로 날 노려보기 시작했다.

왠지 눈에서 레이져라도 나올 듯한 분위기다 -_-

 

어쩌다 마주친~ ♪

그대 눈빛이~ 내 마음을~ ♬

 

긴장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ㅠ_ㅠ


만약 이 사실에 사람들에게 퍼진다면 애들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

 

....

 

 

"뭐야!? 인혁이 변태 같은놈이 누나의 슴가를!!?"

"용의자 서인혁.. 넌 굉장한 범죄를 저질렀어.
치밀하게 변명거리도 준비했더군..
그러면서 반찬거리도 같이 시장을 봤어..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했나?"

"내..내가 일부로 그런게 아니야 ㅠ0ㅠ..
반찬거리를 같이 시장보다니 그게 가능한일이야?"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하든가!!!-0-

그래.. 다 알고 그랬겠지. 지영이누나가 좀 빵빵하긴 하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자는 척하면서 여성부에 의해 콘Dom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우기는 바람에 패기처분된 거북알 아이스크림처럼
주물럭 주물럭 거리면 누가 모를 줄 알았나?"

"..아..아니 그게..근데 거북알은 또 뭐야!!?"

 


"조사하면 다나와!"

"-_-;;"


"지금부턴 심리수사의 달인인...."


....


-_-;;


아마 이렇게 될지도;;;;;

(개콘을 너무 많이봤어.. -_-)

 

....

 

아악.. 이건 말도 안된다.

어떻게해서든 이 상황을 벗어나야한다.


요즘은 왠지 말도 안되는 상황에 자꾸 처하게 되는 것 같다.

대부분 내가 불리해지는 이런 상황.


작가 이놈을 족쳐야지. 처음에 캐스팅할땐 이런 역활이라고 말 안해주...

-_-;


이..이게 아니고;;


(......( '') 에헴)

 


"누..누나! 일단 내 말을 들어봐!"

"뭔데?"


"...그..그게.. 나..나도 모르게.. 그런거 같은데..
누..누나가 너무 이뻐서 그런거..같어.. 용서해줘.."

"...음.."

 

역시 여자는 이쁘다는 말에 약하다.

오호호호.


빨리 이 위기를 모면해야한다!

 

"나도 만지게 해줄테니까 용서해주......."

"뭐야? -_-+"

 

"쿨럭.. 이게아니고;;... 잘 못 했으니까 용서해줘..
누나가 너무 이뻐서 그런거야 ㅠ_ㅠ.."

"....음.."

 

"그럼 나 소원하나 들어줄래?"

"소원? 뭔데?"

 

"나중에 말해줄께 ^^."

 

햐.

이제서야 웃었다.

ㅠ0ㅠ

 

신이시여..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휴우.

-_-

 


주영이누나는 이뻐서 그랬다는 말에 단번에 용서해버렸다.

-_-


역시 공주급 애들은 공주취급을 해줘야... -_-a

그 소원이 어떠한 일을 자초할지도 모르는 채..

 


다행이 그날 아침엔 아무 일도 없이 무마되었고..

천사와의 여행도 별탈 없이(?)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그 날 오후 기차를 타고서 역에 도착했다.


영욱이는 은영이누나와 눈이 맞아버렸는지 둘이 히히덕 대며 지가

꼭 데려다 줘야한다며 은영이누나와 사라져버렸고..

형운이는 늦었다며 엄마에게 혼난다고 혼자서 빨리 사라져버렸으며..


선희와 나. 그리고 주영이누나가 남게 되었다.

 

"인혁아. 누님 짐 무겁다."


헐..

주영이누나의 어리광에 난 얼른 대답했다.


"넵. 누님 제가 들어드리겠습니다."


난 주영이누나의 짐을 들어주었다.

....어라?


이렇게되면 선희는 어쩌라고?

혼자 보내라고?


아..안되는데..

선희하구 우리집 하고 가까우니까 내가 바래다 줘야되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선희가말했다.


"난 뭐 짐도 별로 없으니까.. 혼자갈께.
인혁이 네가 주영이 짐좀 들어줘. 너도 짐 없잖아."

"어..?..어..어..."


대답이 3개다 -_-.


첫번째는 이런저런 생각하느라 못 들은 거고..

두번째는 이해했다는 거고..

세번째는 마지못해 그렇게 하겠다는 말이다.


(남아돌아에서 본거 같은데? -_-;;)
(뜨끔.;;)

 

그렇게 선희는 매정하게(?) 돌아서 가버렸다...

주영이누나는 잘가라며 손까지 흔들어 주고있다.


난 양쪽에 다 짐을 들고 있었으므로 선희가 보고 있을때 손 흔들어줄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아...


이..이게 아닌데..

뭔가 이상한데.. 이거..

빨리 바래다 주고..

선희에게 가봐야겠다라고 생각한 나는 서둘러 말했다.

 

"주..주영이누나네 집 어디예요?"

"음 여기서 30분쯤 걸어가면돼."


"에? 그만큼이나요? 택시 타면 안되요?"

"나 돈 없는데.. 너 돈있니?.."


"아...아뇨.."


난 원래 돈을 넉넉하게 챙겨왔었지만..

튜브빌린다고 돈 쓰고 -_-..


내가 술취해 뻗었을때 영욱이가 내 지갑에 손을대어

술을 더 샀다는 말을 들었다.

-_-....


고로 기차비 말고는 올인난 상태였기 때문에

돈은 한푼도 없었다.

 

"으.. 가죠."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선희가 무척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뭐.. 괜찮겠지...

 

난 빨리 주영이 누나를 바래다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발걸음을 옴겼다.

 

"야 좀 천천히가. 안 무겁니?"

"-_-;;"


그녀가 재촉할 수록 나의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5분도 못가서 지쳤다 -_-;;

어느새 내 옆에 바짝 따라온 주영이누나.

 

"너 뭐 급한일있어?"

"헥헥..아..아니요-_-.."


"근데 걸음걸이가 왜 이렇게 빨러?"

"...저 원래 좀 빨라요 -_-.."


"그래?.. 보통 여자하구 걸을땐.. 발걸음 맞춰주는 것도 매너야."

"...-0-..네.."


내눈에 넌 악마야!-0- 여자가 아니고 ㅠ0ㅠ

가슴만 빵빵하면 여자냐? 쳇;;

 

갑자기 주영이누나가 피식 웃었다.


"왜 웃어요-0-!"

"그냥.. 귀여워서. 웃으면 안되니?"


"아..아뇨 뭐..-_-a"

"근데.. 너 참 귀엽다..? 그런 얘기 들어봤니?"


"아..아뇨..누나한테 처음 들어봐요."

"그래?.. 어려서 그런가.. 귀엽게 보이네."


"누난 동생 없어요?"

"나..? 여동생있는데.."


"걘 안귀여워요?"

"응. 하나도 안귀여워. 요즘 좀 컷다구 자꾸 대들기만하고."


"몇살인데요?"

"3살차이야. 완전 사춘기때지. 반항이 심한.."


"많이 어리네요."

"그래봤자 너랑 2살차인데?"


"윽.. 저 안어려요!"

"뭐가 안어려.. 하하."


-ㅁ-..


그녀에겐 내가 귀여운 동생으로만 보이나보다.

...


그렇다면..


선희도..


날 그렇게 생각할까?..


그저..


동생으로만..


그렇게 생각할까?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