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전쟁 - 전쟁의 시작

jjangga74200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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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음식을 먹기 전에 이 성안에서 가장 높은 백작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린만은 달랐다.

식당에 도착한 린은 아침의 소란이 아무일도 아닌 듯 식탁에 앉자마자 정신없이 음식들을 입안으

로 집어넣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먹는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베론과 리나,크루터등은 평상시 린의 행동을 알고 있었기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바라봤지만, 식당에 있는 시녀들이나 하인같은 사람들은 희안한 무언가를 보듯이 바라봤다. 그렇게 린이 식탁위의 음식을 하나 둘씩 비우고 있을 때 파스칼 백작이 식당으로 들어왔다. 식당으로 들어선 그는 제일먼저 자신의 시선으로 들어오는 린의 모습을 보며 잠시 멈칫했지만, 그런 기색을 바로 감추며 웃는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 제가 좀 늦은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시장하신 분들은 먼저 드시지 어째서 안 드시고 계셨습니까? ”


그렇게 좌중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하다가 린에게


“ 위대하신 분께서 어떻게 음식은 입에 맞으신지요? ”


“ 어! 맛이 정말 좋은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 먹어보는걸. 고마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줘서. 냠 냠 냠 . 야~ 이건 되게 맛있는데 ! ”


“ 입에 맞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음식이 많이 있으니 마음껏 드십시오. 필요하신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오. 제가 밑에 사람들에게 일러두겠습니다. ”


“ 아 그래? 그건 그렇고, 왜 자꾸 나한테 위대하신분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야? 난 이름이 있다고. 린이라는 내 이름이 있으니까 이제부터는 린이라고 불러. ”


“ 아...네! 알겠습니다. 린님. ”


“ 그럼 됐어. 자 빨리 먹자고, 우걱 우걱 야! 이거 되게 맛있다. ”


모두는 입에서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자신앞에 있는 음식들도 모자라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음식들 마저 먹어대는 린을 바라보며, 자신들이 도대체 지금 한 명의 사람을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한 마리의 돼지를 보고 있는 것인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런 느낌을 뒤로 한 채 백작의 식사를 시작으로 모두가 아침을 먹었다. 식사 도중에 백작이 린과 일행들에게 오랫동안 성에 머무르면서 편히 쉬라고 권했지만, 린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들은 모두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모두가 식사를 끝낸 뒤 시녀들이 후식을 가지고 들어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후식에 손을 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냐면 후식으로 나온 과일을 린이 엄청난 속도로 먹어치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아직 아침을 먹지 않은 사람처럼 먹고 있었다는 것이 그들에게 손이 안가게 만드는 이유였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식당을 나오는 린의 모습은 포만감과 행복감에 젖은 그런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까지 세상에 나와서 다른 사람이 만드는 음식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린은 산에서 살면서 야생에서 뛰어다니는(?) 동물들을 잡아다가 구워먹거나, 산이나 들에 있는 과일이나 채소만 먹었었다. 가끔씩 몸에 좋은 건강식(?)도 먹었지만..... 어쨌든 일찍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었던 린이기에 오늘 아침은 꿀맛처럼 달콤하고 향기로운 음식들이었다. 그렇게 린이 행복감에 젖어있을 때, 뒤에 따라오던 일행들 중 베론이 린을 불러세웠다.


“ 린!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


린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베론에게


“ 어! 베론! 무슨일이야? ”


“ 그게.... 다름이 아니고, 오늘 아침에 수도로 떠나려고 하는데.... ”


“ 아니 벌써? 좀 더 있다가 출발하면 안 될까? 이곳의 음식이 정말 맘에 드는데, 그리고 이곳에서 좀 더 구경하다가 가면 더 좋겠는데. ”


“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워낙 중요한 일을 하던 중이라서... 널 수도에 대려다주고, 다시 컬크를 찾으러 가야 하거든. 빨리 안 찾으면 안되는 일이기에 서둘러야돼. 네가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


“ 그래도... ”

린이 자꾸 대답을 머뭇거리면서 하자, 베론은 강력하게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 좋아. 그럼 린은 좀 더 있다가 오도록 해. 우린 먼저 출발할테니까. 그리고 컬크의 행방을 먼저 좀 가르쳐줘 ”


“ 뭐?..... ”


베론의 기습적인 정곡을 찌르는 말에 린은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 지금 가면 내가 손해인데... 결코 빨리 간다고 좋은게 아닌데... 그렇다고 나 혼자 나중에 가자니 그렇고, 지들도 내가 컬크 행방을 안가르쳐주면 아쉬울텐데. 뭘 믿고 저렇게 강하게 나오지? ’ 


“ 그럼, 내가 컬크 행방을 안가르쳐주면 어쩔건데 ? ”


린의 한 마디에 순간 베론이 흠짓했지만,


“ 안가르쳐주면 어쩔 수 없지. 그냥 우리끼리 찾아볼게. ”


“ 어?..... 어 어떻게 찾을건데? 찾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을텐데? ”


린은 조금은 당황을 했지만 그래도 차분히 말을 했다. 베론에게 자신의 불리함을 알리고 싶지는 않았기에.... 하지만 베론의 반격은 만만치가 않았다.


“ 뭐 어딘가에 있겠지. 북쪽으로 갔다고 말을 했으니까,뭐 북쪽으로 계속 가다보면은 나오겠지. 안그래? ”


하면서 옆에 있는 리나를 바라보며 왼쪽눈을 깜박거렸다. 리나도 그런 베론의 행동을 눈치채고는


“ 그래. 그러면 되지 뭐. 린! 우린 먼저 출발할테니까 나중에 천천히 와. 우리 못 찾으면 연락하고. 알았지? ”


리나가 한 술 더뜨며 말을 하자, 옆에서 지켜보던 마르첼과 컬리는 도대체 이 둘이서 뭔 말을 하는지 몰라  둘을 번갈아 쳐다보며 뭐라 말을 하려하자, 옆에서 알렉스가 손을 이끌고 먼저 앞으로 갔다.


“ 저... 저기.. ”


“ 어!..... ”


크루터는 그런 그들의 행동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린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왔다. 크루터를 쳐다 봤지만 아무 말이 없고, 베론과 일행들은 이제 간다고 하고.....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때 옆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던 크루터가 린에게 들릴 듯 말듯한 음성으로


“ 수도에 가면 맛있는 음식이 더 많은데... ”


순간 린의 귀가 솔깃하며 린의 마음이 그대로 정해져 버렸다.


“ 베론! 리나! 어이 이봐! 같이 가자구. 나도 여기가 싫어. ”


말을 하기 동시에 일행들을 따라가며 달리기 시작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 크루터! 빨리와. 우리도 준비하고 떠나야지. ”


“ 네! 알겠습니다. ”


크루터도 그런 린을 따라 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린과 일행들은 서둘러서 성을 떠나기로 했다. 그런 린과 일행들을 파스칼 백작은 간곡어린 권유로 말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린은 내몰차게 이야기 하며 거절했다.


“ 안돼. 절대 안돼. ”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르는 파스칼 백작은 이에 자신도 린을 모시고 함께 수도로 간다고 따라나섰다. 그런 백작의 모습에 모두가 놀랐지만, 겉으로 싫은 내색을 할 수 없었던 베론과 일행들은 순순히 응낙을 했다. 이렇게 해서 일행의 숫자가 배로 늘어버렸다. 파스칼 백작과 뤼그니에, 칸과 기사 몇 명이 함께 따라가니 숫자가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짐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워낙 서둘러서 떠나다 보니 짐을 챙길 여유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인원이 다시 수도로 출발을 했다. 출발하는 사람 중 즐거운 것은 린뿐, 나머지는 서로서로를 견재하며 이상한 분위기로 출발했다. 그런 분위길를 전혀 모르는 린의 머릿속에는 수도에서 먹을 맛있는 음식과 많은 여자들, 그리고 보지 못했던 풍경들과 가장 중요한 마법사들을 찾는 것이 전부였다.


‘ 기다려라. 크론아~~ 흐흐흐 ’


니온 국경지역인 헹켈(hoengkel)의 헹켈 성


국경지역 헹켈의 방위를 맡고 있던 니온 왕국의 메데니스 남작은 오늘 아침에 자신에게 있었던 이상한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신발을 신을 때 걸터 앉았던 의자가 부서지고, 성위에 걸려있던 깃발이 깃대가 부러지면서 떨어져 버렸다. 불길한 마음이 안 들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불길한 마음을 안고 자신의 집무실을 나와 성 안밖을 순찰하러 나아갈 쯤에 자신에게 빠른 속도로 헐레벌떡 달려오는 자신의 부관을 볼 수가 있었다.


“메데니스 남작님! 큰일났습니다. 크로노스의 대 함대가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전갈입니다. ”


“ 뭐라고? 크로노스의 함대가? ”


자신에 부관의 말을 듣고 메데니스 자작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아닌 밤중에 홍두께라더니 지금 적군이 쳐들어온다니. 그것도 아무런 선전포고도 없이 이렇게 기습적인 전쟁이라니.


“ 외곽지역 순찰을 나갔던 수색대에서 방금 전 연락이 왔습니다. 크로노스의 대 함대라는 연락인데, 루엔 공작의 전함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크로노스 루엔 공작의 지휘를 받는 군대 같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 루엔 공작이라고? 이거 큰일 났군. 하필 루엔 이라니. ”


메데니스는 자신에게 지금 다가오는 인물이 대륙에서 몇 명밖에 없는 마스터 중에 한 명이라는 말에 정신이 아찔함을 느꼈다. 그것도 전함을 이끌고 나타나는 대 함대라니. 자신은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택을 해야만 했다. 성을 버리고 후퇴를 하느냐 아니면 죽기 살기로 이곳에서 싸우느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항복을 하느냐.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수도에 연락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 잠깐 기다려라.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


“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신다고 하십니까. 적들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


“ 글쎄. 기다려 봐! ”


메데니스는 벌컥 화를 내며 지금 자신의 조국인 니온의 상황을 생각해 보았다. 한심하기 짝이없는 자신의 조국은 지금 권력투쟁으로 왕세자와 형제들간의 싸움으로 정신이 없었고, 그런 시기를 틈타 간신들이 판을 치니 나라꼴은 말이 아니었다. 자신이 처음 니온에서 기사가 되었을때에는 뭐든지 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이 들었었다. 하지만, 조금씩 자신의 지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썩어있는 정치인들에게서 진저리가 났다. 자신들의 편이 아니면 소외시키는 파벌싸움은 물론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위협이 되는 상대면 황제와 이간질을 시켜 전방이나 외곽으로 내쫒아내는게 지금의 실정이었다. 자신도 그로인해 지금 이곳으로 부임한 지 한 달이 지난 뒤였다.


“ 통신을 보내라. 상대방의 의도가 중요하니 내가 대화를 해 보겠다. ”


“ 네? 무슨.... ”


“ 전쟁을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 어쨌든 통신을 저쪽에 보내! 당장! ”


“ 네! 알겠습니다. ”


대답을 한 후 황급히 사라지는 자신의 부관을 바라보며 메데니스는 자신의 조국과 자신의 미래를 저울질 하며 상념에 잠긴채 통신실로 향했다.


루엔 공작의 전함.

루엔 공작은 자신의 전함 가장 윗 부분에 위치한 사령실에서 자신의 측근들인 퍼시픽 후작, 듀란 후작, 마르크 백작, 그리고  여러명의 남작들과 함께 지도를 보며 앞으로 전개될 전쟁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었다. 그때 루엔공작의 보좌관인 제레미 백작이 사령실로 들어오며 루엔공작에게 다가와 한 장의 쪽지를 건넸다. 루엔공작은 자신의 손에 놓인 쪽지를 바라보며 제레미 백작에게


“ 이것이 사실인가? ”


“ 네! 전하. 방금 전 수도에서 긴급을 요한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


“ 그래? 흠...... 드래곤이라....”


“ 전하! 무슨 일이옵니까? ”


좌측 옆에 서 있던 퍼시픽 후작이 질문했다.


“ 수도에 있는 쇼트랭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쟈렌 성에 드래곤이 나타났다는군. 지금 수도로 오고 있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경의 생각은 어떠한가? ”


“ 드래곤이 말입니까? ”


“ 그래. 그것도 내일이나 모레면 수도에 도착 한다고 하는군. ”


“ 그렇게 빨리 말입니까? ”


“ 그래. ”


“ 전하! 그럼 수도에 있는 근위대만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주위에 있는 기사단에 연락을 해서 수도의 경비를 강화해야 합니다. ”


퍼시픽의 말을 들은 루엔 공작은 이번에는 오른편에 평소에도 심기가 깊어 작전관으로 있는 듀란후작을 바라보며 물었다.


“ 듀란! 자네 생각은 어떤가? ”


“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전하! ”


“ 그래? ”


“ 네 전하! 저도 수도에 계신 폐하의 안전을 생각하면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폐하께서도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신 분이고, 또 드래곤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 생각되어집니다. ”


“ 그래? 그럼 자네의 생각은 무엇인가? ”


“ 네! 전하! 제 생각으로는 드래곤의 목적을 안 후에 드래곤의 비위를 맞추어 목적을 이루어주면 크게 어려움이 없을 거라 생각되어집니다. 그리고 원래 드래곤은 보석이나 황금을 좋아해서 비위를 조금 맞추어 주면 상대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멍청한 놈들입니다. 그러니 수도에서 드래곤을 맞이할 때 조금 성대하게 맞이하라고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 그래?...... ”


“ 그리고 지금은 이곳의 전쟁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폐하께서도 그 점은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 수도에 계신 폐하를 믿으시고 이곳의 전쟁에 힘을 기울이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하!”


“ 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루엔공작은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의견을 물었다. 퍼시픽의 옆에 있던 마르크 백작이 한 마디 했다.


“ 듀란경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하! ”


“ 그래? 퍼시픽! 자네는 듀란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


“ 네! 전하! 듀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하시옵소서. ”

     

“ 좋아. 그럼 그렇게 하지. 제레미! ”


“ 네! 전하! ”


“ 수도에 지금 이 내용을 그대로 연락해라. ”


“ 알겠습니다. 전하! ”


말을 마친 후 제레미 백작은 급히 사령실에서 나갔다.


“ 자 그럼 우리는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지. 그래 이제 헹켈이 얼마나 남았나? ”


“ 네! 전하! 이제 한 시간 정도 후에는 도착할 수 있습니다. ”


“ 그곳을 지휘하는 사람이 누구라고 했나 듀란? ”


“ 메데니스 남작입니다. 전하! "


" 그래 어떤 인물인가? "


" 충직하고 강직한 성품을 지닌 인물입니다. 첩보에 의하면 이번 왕위계승 문제로 파벌싸움에 아무곳에도 속하지 않아서 희생양으로 이곳 헹켈로 전근을 왔다고 합니다. 기사로서의 자질이 많은 사람입니다. 회유를 한 번 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


“ 그래? 하지만 회유를 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넘어올까? ”


“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왜냐하면 지금 헹켈에 있는 병력으론 저희 군대를 막지 못합니다. 아마 30분이면 1개 기사단으로도 헹켈성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전멸할 것입니다. 그걸 알고 있다면 후퇴하거나 투항을 할텐데, 지금 메데니스의 상황으로 볼때는 투항쪽이 더 좋은 방법이기에 그쪽을 택할것이라 생각됩니다. ”


“ 하지만 기사로써 싸우지도 않고 자신의 조국을 버리고 투항한다는 것이 꼭 좋지만은 않은거라 생각한다. 만약 그런 자이면 우리에게도 필요없다. 바로 제거해버리는 것이 그런 쓰레기들을 위해서는 좋지. ”


“ 알겠습니다. 전하! ”


“ 마르크 경! 은색기사단으로 단번에 끝낸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곧바로 들어가서 30분안에 정리하도록. ”


“ 네! 알겠습니다. 전하. ”


“ 지금 즉시 준비하고 준비가 끝나는대로 출발하도록. 오늘 저녁은 헹켈에서 먹겠다. ”


“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전하. ”


대답을 마친 마르크 백작은 사령실을 나갔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던 루엔공작은 남아있는 다른 사람들과 앞으로 전개될 다른 전쟁에 대비해 논의를 하기 시작했다.

밖으로 나온 마르크 백작은 자신의 전함으로 돌아와 자신의 은색기사단을 소집했다. 30명의 인원을 보유한 은색가사단은 모두가 젊은 기사로 이루어져 있었다. 은색 갑옷을 입고 나타나는 기사들은 모두가 가슴에 크로노스를 상징하는 뿔이 두 개 솟아나 있는 은색 드래곤의 문양이 새겨져있었다. 마르크 백작은 그런 그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지금까지 이끌고 다녔던 은색기사단의 기사단장이었다.


“ 지금부터 헹켈성에 공격이 시작될 것이다. 그 선봉을 우리가 맡았다. 루엔 공작전하께서는 30분안에 끝내라고 하셨지만, 난 20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제군들의 생각은 어떤가? ”


“ 단장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런 작은 성하나 점령하는데 무슨 그런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까. 10분이면 그곳에 있는 생명체는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


“ 맞습니다. 단장님! 10분이면 깨끗하게 청소가 될 것입니다. 흐흐흐.... ”


“ 그래? 그럼 빠른 시간안에 끝내도록 한다. 모두 최선을 다해서 사냥하도록. ”


“ 네! 알겠습니다. ”


우렁찬 소리와 함께 대답을 마친 그들은 자신들의 위치로 흩어졌다.


헹켈 성 통신실.


“ 남작님! 연락이 안됩니다. 저쪽에서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 ”


“ 다시 한 번 해보도록. ”


“ 계속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


“ 이런..... 이걸 어쩐다..... ”


“ 수도에 알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니면 가까운 포스카라(poscara)에 계시는 암브론 백작님에게라도 연락을 드려야...... ”


“ ........ ”


“ 남작님! 시간이..... ”


그때 밖에서 한 기사가 통신실의 문을 벌컥 열며 들어왔다. 얼굴은 놀라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고 말은 그로 인해서 약간 더듬었다.


“ 저.... 저기.. 크로노스의 함대가 지금... ”


“ 뭐라고? 벌써 왔나?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크로노스의 함대가 벌써 헹켈성의 상공에 나타난 것이었다. 메데니스는 통신을 담당한 마법사를 바라보며


“ 수도에 연락을 해라. 크로노스의 대 함대가 침략을 했다고. 그리고 포스카라에도 연락을 취해라. 나머지는 모두 나를 따른다. ”


이 한마디를 남기며 메데니스는 기사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통신을 담당한 마법사는 서둘러서 통신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중요한 일을 이렇게 늦게 전하게 됐으니 분명 따가운 질책이 있을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질책이 두려울때가 아니었다.

성루에 올라온 메데니스는 상공에 떠있는 크로노스의 대 함대를 보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정말 거대한 전함과 그 옆을 따르는 전함들이 엄청난 위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중 한 전함에서 무기를 가진 기사들이 자신의 성으로 뛰어 내려오고 있었다. 몸에는 마법을 사용해서 날수 있는 새의 날개모양과 비슷한 모양을 한 날개를 양쪽으로 두 개씩 달고 있었다.


“ 적이다! 모두 전투준비하도록. ”


“ 적이다! 적이다! ”


순식간에 온 성안에 난리가 났다. 이곳저곳에서 종소리가 들리며 병사들이 나오고 있었다.

전함에서는 밑으로 하강을 시작한 기사들을 바라보며 단장인 마르크 백작도 장비를 몸에 두르고 하강을 준비했다. 준비를 끝낸 마르크 백작은 루엔공작이 있는 전함으로 경례를 하고 난 후 자신도 전함 밑으로 뛰어내렸다.

성위에서는 내려오는 기사들에게 화살을 쏘고 창을 던지며 공격을 했다. 메데니스 자신도 활에 화살을 메우고 내려오는 기사를 향해 쏘아 냈다. 하지만 내려오는 대부분의 기사들이 검으로 화살을 튕겨 버리고는 가벼운 동작으로 성루에 착지하여 병사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쉭 쉭

챙  챙  챙  퍼 퍽

윽  으~ 악


“ 모두 막아라! ”


“ 활을 쏴라. 성에 못 오르게 해라. 악~ ”


성위는 그야말로 도륙장이 되고 있었다. 일방적인 싸움으로 성의 병사들은 죽어나갔고, 메데니스 남작역시 자신과 싸우고 있는 기사가 보통의 기사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일개 기사인 것 같은데 자신과 동급의 실력을 가진 기사였다. 주위의 병사들이 하나 둘 죽어버리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기사를 바라보는 순간 메데니스는 죽음이라는 것이 다가옴을 느꼈다.

루엔 공작은 자신의 전함에서 밑에서 벌어지는 일방적인 도륙을 재미있다는 듯이 와인한잔을 손에 들고 음미하며 감상하고 있었다. 그 옆으로 서 있는 퍼시픽 후작과 듀란 후작 역시 그런 광경을 보며 웃음 띤 미소를 지어보였다.


“ 하하 재미있군. 아예 상대가 안되는군. ”


“ 그렇습니다. 전하. 전혀 상대가 안되고 있습니다. 저런 상태라면 15분안에 끝나리라 생각됩니다.”


“ 하하하 그렇습니다. 이제 성안으로 들어가시는 것만 남았습니다. 전하. ”


“ 그래 그래. 이제 우리도 성안으로 들어가야지.  전함이 착륙할 곳을 찾아보라. 오늘은 이곳에서 쉬고 내일 떠난다. ”


“ 네! 알겠습니다. 전하. 모리츠 백작! ”


“ 네! 각하! ”


듀란의 뒤쪽에 서 있던 모리츠 백작이 우렁찬 대답을 하며 나왔다.


“ 전하의 말씀을 들었겠지? 이곳에서 머문다. 각 전함에 알리고 함대를 착륙할 곳을 알아보라. ”


“ 알겠습니다. 각하! ”


모리츠 백작이 황급히 사라지고 난 후에도 루엔 공작은 아래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재미있다는 듯이 관람하며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잔을 단숨에 비우고 술잔을 밑으로 던져버렸다. 서서히 성안의 전투가 끝나가고 있었다. 이 전쟁으로 크로노스와 니온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