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신문읽기와 TV 시청을 병행한다. 책을 읽는 동안에 일을 기획하거나 옆 사람과 토론한다. 여행 갈 때에는 목적지까지 최단거리를 선으로 긋고 최소시간에 갔다. 옛날보다 더 많이 다니면서도 볼것은 적다. 끊임없이 생각하며 얘기를 나누어도 정작 필요한 말은 거의 없다.
다른 때보다 서두르건만 항상 다니는 길이 오늘따라 이리 번잡할까.
어제도 30분 정도 지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회의 진행자와 발언자가 얘기하다말고 돌아보았다. 모두 내가 앉기만을 기다리며 생각을 끊었다. 평소 쉽게 가서 앉던 내 자리가 왜 그렇게 먼가. 발을 뗄 때마다 구두 소리가 뚜벅뚜벅 울린다. 짐짓 아무렇지 않게 표정을 씻고 앉지만 회의 시간 내내 화끈거린다.
오늘 역시 어제와 다를 바 없다. 아니, 어제 없던 안개가 사방 자욱하다. 뿌리가 없어 땅에 내려 정착하지 못하고 스멀거리다가, 바람이 지나는 대로 흐느적거린다.
모르는 사이에 몸집이 팽창하여 심란한 안개가 뒹굴 때마다 촉촉함으로 흔적이 남는다. 차가 지나며 뿌린 미등의 아련함이 꿈결처럼 흐른다.
고가도로를 타려고 했더니, 벌써 밀린 차들이 꿈쩍않고 늘어서 있다. 할 수 없이 막무가내로 앞을 들이밀며 비집고 나왔지만 마땅한 길이 없다. 아래쪽은 다니지 않던 길이라 차선도 낯설뿐더러 망설여진다.
어제의 아찔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길 위에서 바쁜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 방향만 어림하고, 앞차를 따라 감각적으로 움직이는데 주위가 몽롱하다. 혼자 내동댕이쳐진듯 비장함에 사로잡히다가 바늘에 실을 꿰듯 생각을 모았다. 차츰 만물이 눈에 들어오고, 소요가 진정되었다. 세상이 평온해진다.
오랜 동안 쉬지 않고 달려 인제 눈 감아도 익숙한 길이 생각난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앞뒤를 가늠하며 계산하거나 허덕인 삶이 갑자기 덧없어진다. 그렇게 살 필요가 있었던가.
한 번도 다닌 적 없는 길 위에 새로운 날(日)과 시간이 신음하며 부서진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낯선 심상에 마주친다.
창을 내리자 안개 속에 바람이 인다. 순한 물방울의 입자가 휘둘려 흔들릴 때마다 까마득히 솟은 나무가 움찔거린다. 넓음을 찾으며, 높이 보아야지. 나의 편협함이 부끄러워진다. 초록색 향기가 차오르며 꽃이 핀다. 화사한 손길이 잃었던 나를 깨우고, 과거의 날(日)처럼 뒤에 남겨졌다.
눈을 감고 살 수 없지...
왜 항상 헐떡이며 시간에 쫓기기만 할까.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신문읽기와 TV 시청을 병행한다. 책을 읽는 동안에 일을 기획하거나 옆 사람과 토론한다. 여행 갈 때에는 목적지까지 최단거리를 선으로 긋고 최소시간에 갔다. 옛날보다 더 많이 다니면서도 볼것은 적다. 끊임없이 생각하며 얘기를 나누어도 정작 필요한 말은 거의 없다.
다른 때보다 서두르건만 항상 다니는 길이 오늘따라 이리 번잡할까.
어제도 30분 정도 지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회의 진행자와 발언자가 얘기하다말고 돌아보았다. 모두 내가 앉기만을 기다리며 생각을 끊었다. 평소 쉽게 가서 앉던 내 자리가 왜 그렇게 먼가. 발을 뗄 때마다 구두 소리가 뚜벅뚜벅 울린다. 짐짓 아무렇지 않게 표정을 씻고 앉지만 회의 시간 내내 화끈거린다.
오늘 역시 어제와 다를 바 없다. 아니, 어제 없던 안개가 사방 자욱하다. 뿌리가 없어 땅에 내려 정착하지 못하고 스멀거리다가, 바람이 지나는 대로 흐느적거린다.
모르는 사이에 몸집이 팽창하여 심란한 안개가 뒹굴 때마다 촉촉함으로 흔적이 남는다. 차가 지나며 뿌린 미등의 아련함이 꿈결처럼 흐른다.
고가도로를 타려고 했더니, 벌써 밀린 차들이 꿈쩍않고 늘어서 있다. 할 수 없이 막무가내로 앞을 들이밀며 비집고 나왔지만 마땅한 길이 없다. 아래쪽은 다니지 않던 길이라 차선도 낯설뿐더러 망설여진다.
어제의 아찔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길 위에서 바쁜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 방향만 어림하고, 앞차를 따라 감각적으로 움직이는데 주위가 몽롱하다. 혼자 내동댕이쳐진듯 비장함에 사로잡히다가 바늘에 실을 꿰듯 생각을 모았다. 차츰 만물이 눈에 들어오고, 소요가 진정되었다. 세상이 평온해진다.
오랜 동안 쉬지 않고 달려 인제 눈 감아도 익숙한 길이 생각난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앞뒤를 가늠하며 계산하거나 허덕인 삶이 갑자기 덧없어진다. 그렇게 살 필요가 있었던가.
한 번도 다닌 적 없는 길 위에 새로운 날(日)과 시간이 신음하며 부서진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낯선 심상에 마주친다.
창을 내리자 안개 속에 바람이 인다. 순한 물방울의 입자가 휘둘려 흔들릴 때마다 까마득히 솟은 나무가 움찔거린다. 넓음을 찾으며, 높이 보아야지. 나의 편협함이 부끄러워진다. 초록색 향기가 차오르며 꽃이 핀다. 화사한 손길이 잃었던 나를 깨우고, 과거의 날(日)처럼 뒤에 남겨졌다.
☞클릭, 다른 오늘의 talk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