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하다 생긴일..

시험이너무시러2006.06.13
조회38,494

저번주 토요일부터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학생이고 과제가 너무 많아서 평일엔 알바할 엄두도 못내다가편의점 알바하다 생긴일..

 

주말에 시간을 내서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타 편의점에서 했던 경력도 있고 나름대로 일은 하루만에 쉽게 배웠습니다.편의점 알바하다 생긴일..

 

토요일은 이것저것 배우고 하느라 시간도 빨리가고 점장님도 옆에 계셔서

 

아무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일요일 오후..

 

참고로 저희 편의점이 동네에 있긴하지만 편의점 앞에 정자에 노숙자분들;;이 많이계세요편의점 알바하다 생긴일..

 

점장님도 안계시고 바빠서 혼자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어떤 노숙자 차림의 분이(옷이 다 떨어지도 냄새도 많이 나시고ㅜㅜ)오셔서 라면과 소주가편의점 알바하다 생긴일..

 

어디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또 나름 친절하게 어디있다고 안내해드리고 밀린손님들을 계산해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분.. 냄새를 풍기시며 편의점을 돌아다니시다가 라면과 소주를 찾으시곤 라면을 뜯어 물을

 

부으시는게 아닙니까ㅡㅡ;; 전 계산하고 드셔야한다고 말씀드렸고 그분은 알았다고만 하셨습니다.

 

그리곤 물부은 라면과 소주를 가져오시더니 얼마냐고 물으시더군요

 

전 찍고 얼마에요~ 라고 말씀드렸는데 손에는 달랑 몇백원 있으시더군요

 

그러더니 지금 돈이 없다고 시계 맞겨놓구 있다가 찾으러 올테니 그냥 달라고 하시더랬죠편의점 알바하다 생긴일..

 

정말 퐝당했습니다ㅜㅜ 제가 주인도 아니고 알바생이라 그렇게 돈이 비면 제가 메꾸어야했기에

 

절대 안댄다고 안댄다고 하다가 라면은 물을 부으셨으니 그건 그냥 드릴테니 소주는 놓구 가시라고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그러다 뒤에 서계시던 어떤 남자분이 그 노숙자분께 막 나가라고 소리지르시

 

더라구요.. 전 그때 당황해서 눈물이 뚝뚝...편의점 알바하다 생긴일..  결국 소주는 놓고 라면은 가져가셨습니다.

 

나가시면서  "미안해요, 내가 돈이 없는데 배가고파서.." 라고 하시더군요.. 결국 상황은 종료되고

 

라면값은 제가 채워넣으려고 했는데 아까 절 도와주셨던 남자분께서 그사람이 가져간 라면값까지

 

계산한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괜찮다고 했지만 결국 내고가셨어요.. 죄송하게시리편의점 알바하다 생긴일..

 

그리고 좀있다 점장님이 나오시고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 되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점장님이 나오시고 한 30분쯤 지났나? 그 노숙자 아저씨께서 다시 들어오시더라구요

 

아까 뒷분이 심하게 말한것도 있고 해서 해꼬지할까봐.. (그때 가게에는 저 혼자뿐이고 점장님은

 

사무실에 계심) 점장님을 부르려고 "점.........."까지 말했는데  그 노숙자 아저씨께서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시더라구요.

 

봤더니 꼬깃꼬깃 접어진 냄새나는 천원짜리와 동전 몇백원이었습니다.

 

어디서 돈이 나셨는지  "내가 아까는 돈이 없어서.. 그 소주랑 라면 얼마에요?" 라고 물으시는데

 

순간 울컥 하더군요..... 나이도 꽤 많이 드신분이신데 혹 자식들한테 버림받아서 노숙자가 되신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까 너무 심하게 쫓아버린게 계속 마음에 걸렸었거든요..ㅜㅜ

 

그리곤 소주한병을 사서 앞에 정자에 한 세시간을 혼자 앉아계시더군요..그모습이 어찌나 쓸쓸하던지.

 

알바끈나는 내내 계속 신경이 쓰여서 끈나고 뭐라도 하나 사드릴까 했는데.. 알바끈나고 나니

 

사라지셨더라구요..  하.. 얼마나 배고푸셨으면 시계를 풀어서 맞기고 가져가려고 하셨을까,,

 

싶기도 하고..  아직까지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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