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의 예감이 맞으셨습니다.. 지금…그 여자 큰 가방을 가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민석이랑 같이 있나?
-아니요..혼자 있습니다.. 지금 택시를 탑니다…따라가겠습니다.
#
10시가 다되가는 데도 민석의 모습은 아직 눈에띄지 않았다. 그때였다. 저기 멀리서 민석의 차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연희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보이고는 그쪽으로 뛰어갔다..
#
-지금 김실장의 차가 보입니다… 어??
갑자기 인호의 시야가 극장에서 우르르 몰려 나오는 사람들로 인해 가려져, 연희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내 민석의 차를 향해..뛰어오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김실장의 차에 타고 있습니다.. 어떡할까요?
-인호야..잘들어..어떡해서든지..그차 막아야돼.. 니네..얘들 충분하지?
-네..
-꼭 그 차 잡아..절대 가게 둬서는 안돼..
-알겠습니다..
인호와 그의 부하들은 그 차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
-민석씨…우리 이제 영원히 함께 하는거죠?
-당연하지..당신 아마 지겹도록 내 얼굴을 보고 살게 될걸..
-우리..멈추지 말아요…무슨일이 있어도..
민석이 고개를 끄떡이며 연희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
점점 더 앞의 차와 간격이 좁혀졌다. 인호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였다. 민석의 차가 코앞으로 다가오자...인호는 부하들과 눈짓으로 신호를 주고 받은뒤. 민석의 차를 뒤에서 확 박아버렸다. 동시에 그의 부하들의 차는 민석이 더이상 도망가지 못하도록 앞을 막았다.
‘내 계좌가 오랜만에 두둑해지겠군..
이미 영훈에게서 엄청난 사례비를 약속받은 터였다.
‘요즘 어떤 차가 새로나왔지?
인호는 의기양양하게 차에서 내려 민석의 차문을 열어 제쳤다. 순간 인호의 눈밑이 심하게 꿈틀거렸다.
-너 뭐야?
안에 탄 사람은 민석과 연희가 아니었다.
-인호형님…
홍기가 황당하다는 듯..놀란 눈으로 인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더 놀란 것은 인호였다.
-니가 이 차는 왜 타고 있어..그리고 이 여자는 뭐구?
홍기는 미리 짜놓은 연기를 완벽하게 햇다.
-민석이 형님이..차를 빌려주셔가지고 여자친구랑 여행가고 있었는데요.. 무슨 일이시죠?
인호는 거칠게 차문을 닫아버렸다.
-제기랄….
#
극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연희는 민석의 차를 보자 반가운 맘에 뛰어갔다. 그때였다. 영화가 끝났는지 일제히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그들 중에 한사람이 뒤에서 연희를 붙잡았다. 연희가 놀래서 돌아보자, 거기엔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은 어떤 여자가 서 있었다. 그 여자는 다급히 그녀에게 쪽지와 종이가방을 주고 민석의 차를 향해 밖으로 뛰쳐나갔다. 쪽지엔 ‘화장실에서 이 옷으로 갈아입고 극장뒤로 가세요.. 민석씨가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라고 써 있었다. 잠시 후 연희는 민석을 무사히 만나..시내를 빠져나갔다.
#
-뭐? 놓쳤다구?
-네…사장님..김실장이 감쪽같이 우릴 속였습니다.. 죄송합니다..
-빌어먹을..
영훈은 수화기를 집어 던졌다…그러다..문득..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민석에 요즘 뭐하는지 알아봐.. 그리고 또 한사람.. 박살장 말인데..뒤좀 캐봐..
‘박성철 실장 며칠전.. 계좌에서 큰 돈을 인출했습니다. 그리고 김인기란 사람한테..1000만원이 입금됐구요..
'김인기? 그게 누군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밀항 브로커입니다..
#
영훈에게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박실장의 얼굴이 긴장으로 떨려왔다.. ‘침착하자..별일 아닐꺼야.. 영훈은 한동안 말없이 박실장의 얼굴을 뜷어져라 쳐다보고만 있었다.. 이윽고 그의 날카로운 물음이 이어졌다..
-민석이 지금 어딨어?
당황하는 빛이 역력한 박실장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마..집에..
-박실장!!! 자네 알고 있잖아…도대체 민석이 어디로 빼돌린거야?.
-그건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나.. 어떻게 자네가…날 배신해?
괴로운듯 영훈앞에 무릎을 꿇으며 박실장이 말했다.
-죽을죄를 졌습니다.
-지금 시간이 없어..어서..이야기해..민석이 지금 어디있어? 어디로 가고 있냐구..
-사장님..민석이 이제 그만 놔주십시오.. 제발..
-박실장….. 나 민석이 절대로 보낼 수 없어.. 갠 내 전부야..
-압니다…사장님..하지만..
-아니…박실장이 모르는게 있어..
영훈은 책상위의 서류를 박실장의 무릎에 던졌다. 그 서류를 읽던 박실장의 눈이 심하게 떨려왔다.
‘당신이 보내주신 샘플을 검사한 결과 아들임이 99퍼센트 확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축하합니다.’
-아니..이건..
박실장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일그러졌다.
-그래…민석이 바로 내 아들이야.. 박실장..나..그 아이 없인 살 수가 없어.. 민석인 지수가 나에게 남기고간.. 하나뿐인 내 핏줄이란 말이야.. 제발 부탁이야..말해줘....
-사장님..
#
영훈은 오래된 사장 한장을 꺼냈다. 그건…자신과 지수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영훈은 조심스레 사진속의 그녀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느새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엇다..
-민석이…민석이..구해줘..제발.
등에 업힌 지수는 계속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목소리로 영훈에게 애원했다...
-알았어..
아이따윈 안중에도 없었지만, 지수를 안심시키기 위해 건성으로 대답하고, 영훈은 바삐 출구를 향해 나갔다.
-그 아이… 당신 아이야…
순간..그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뭐라구?
지수의 목소리는 더 이상 영훈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 영훈은 그녀를 업은채 민석의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침대에 죽은 듯이 누워있는 아이가 보였다. 영훈은 아이의 뺨을 내리쳤다.
-정신차려.
-콜록콜록…
다행히 아이가 헛기침을 하며 깨어났다..
-일어날 수 있겠니?
하지만 그아이는 또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뒤에 지수가 업혀 있어, 둘다 데리고 나가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영훈은 지수를 침대에 눕히고..아이를 안았다. 좀전의 출구는 벌써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영훈의 숨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다리엔 힘이 풀려 걷기조차 힘들었다. 그는 거의 기다시피 베란다로 향했다. 그리고 높이는 생각하지 않은채 가슴에 아이를 안고 몸을 날렸다.
#
-인호야.. 민석이 지금 부산으로 가고 있다.. 당장 출발해..
-네..사장님.
-이번엔 꼭 실수없어야 돼. 알았지? 무슨일이 있어도 막아야돼.
-걱정마시십시오..기필코.. 잡아 오겠습니다..
#
완전히 인호일당을 따돌렸다고 생각한 민석과 연희는, 아무걱정없이 둘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둘에게서는 연신 행복한 대화들이 쏟아졌다.
-민석씨 우리 애는 몇이나 낳을까요?
-글쎄..난 가족없이 외롭게 자라서 되도록 많이 나았으면 좋겠는데.
-그럼..내 몸매는요 당신이 낳는 거 아니라고..넘 막말 하는거 아니에요?
-하하..당신 몸매 누가 본다고…나밖에 더보나?
-치..
눈을 흘기다가 금새 연희가 사랑스런 눈빛으로 다시금..민석의 손을 잡았다..
-아~ 시간이 빨리 흘러버렸음좋겠어요.. 내일이 되면 한 10년쯤 흘러버려..거실에 앉아 아이들한테 이 모험담을 얘기해 주고 싶어요..
-곧 그렇게 될꺼야..
#
전속력으로 달린 결과…앞에 진짜 민석과 연희가 타고 있는 차가 보였다. 고속도로였다. 아까 속은 걸 생각하면 인호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번엔 꼭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이 따라오고 있는 걸 꿈에도 모르고 있는 민석은 느긋하게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이번엔 서서히…그의 뒤를 따라가기로 했다. 확실한 순간에 잡아야지.. 섣부른 행동으로 전처럼 일을 망치긴 싫었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를 눈치챘는지 민석의 차가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에이..씨..들켰다..어서 따라잡아..
-네..
인호의 차도 덩달아 속력을 내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앞에서 대형트럭이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운전자가 졸고 있는지 그 트럭은 중앙선을 침범해서 달리고 있었다..
#
민석은 계속 뒤에 오는 차에 신경이 쓰였다. 여러대의 검은차였다. 추월하라고 일부러 속력을 늦춰도 뒤의 차는 같이 속도를 줄이면서 민석의 뒤에 달라붙었다. 뭔가 심창치 않은 예감이 들었다. 옆의 연희는 아무것도 모른채 행복한 표정으로 잠을 청하고 있다. 민석은 그 차를 따돌리기 위해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갑자기…앞의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해서 그의 눈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이미 브레이크를 밟기엔 늦은 상황이었다. 민석은 본능적으로 핸들을 꺽었다.
#
영훈은 출구를 찾아 이리저리 비행하던 새가, 방법을 바꿔 창문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보았다.. 방에 나갈구멍이 없다고 생각한 새는 창문을 깨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깨진 건 창문이 아니라..새의 머리였다. 새는 피를 철철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잠시후..가까스로 날아오른 새는 다시한번 창문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기를 수십번.. 드디어..절대 깨지지 않을 것처럼..보였던 창문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 새는 머리의 상처따윈 아랑곳 하지 않고..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해 연신 창문에 머리를 찧어댔다. 그때였다. 영훈의 핸드폰으로 인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큰일났습니다.. 김실장의 차가.. 트럭하고 부딪혔습니다.
-뭐? 그래서....어떻게 됐어..
수화기를 쥔 영훈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졌는데..
꽝!!!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굉음이 들려왔다.
-뭐야? 무슨일이야?
-어떻게 이런일이.. 지금 차가 폭팔했습니다..
-민석이는…민석이는..
영훈은..이성을 잃은 사람처럼..미친듯이..소리쳤다...
-김실장..그 차에 타고 있엇는데.. 아무래도..죽은 거 같습니다..
-......
-사장님....?
-.........
순간 눈물로 얼룩진 영훈의 뺨위로 시원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것은 바깥으로부터 들어오는 바람이었다..
'결국..깨고야 말았구나..
그의 시선이 서서히..창문으로 향했다. 창틀 밑에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있는 새가 있었다..............
< 박 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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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예감이 맞으셨습니다..
지금…그 여자 큰 가방을 가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민석이랑 같이 있나?
-아니요..혼자 있습니다..
지금 택시를 탑니다…따라가겠습니다.
#
10시가 다되가는 데도 민석의 모습은 아직 눈에띄지 않았다. 그때였다. 저기 멀리서 민석의 차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연희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보이고는 그쪽으로 뛰어갔다..
#
-지금 김실장의 차가 보입니다…
어??
갑자기 인호의 시야가 극장에서 우르르 몰려 나오는 사람들로 인해 가려져, 연희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내 민석의 차를 향해..뛰어오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김실장의 차에 타고 있습니다..
어떡할까요?
-인호야..잘들어..어떡해서든지..그차 막아야돼..
니네..얘들 충분하지?
-네..
-꼭 그 차 잡아..절대 가게 둬서는 안돼..
-알겠습니다..
인호와 그의 부하들은 그 차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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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씨…우리 이제 영원히 함께 하는거죠?
-당연하지..당신 아마 지겹도록 내 얼굴을 보고 살게 될걸..
-우리..멈추지 말아요…무슨일이 있어도..
민석이 고개를 끄떡이며 연희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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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앞의 차와 간격이 좁혀졌다. 인호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였다.
민석의 차가 코앞으로 다가오자...인호는 부하들과 눈짓으로 신호를 주고 받은뒤. 민석의 차를 뒤에서 확 박아버렸다. 동시에 그의 부하들의 차는 민석이 더이상 도망가지 못하도록 앞을 막았다.
‘내 계좌가 오랜만에 두둑해지겠군..
이미 영훈에게서 엄청난 사례비를 약속받은 터였다.
‘요즘 어떤 차가 새로나왔지?
인호는 의기양양하게 차에서 내려 민석의 차문을 열어 제쳤다.
순간 인호의 눈밑이 심하게 꿈틀거렸다.
-너 뭐야?
안에 탄 사람은 민석과 연희가 아니었다.
-인호형님…
홍기가 황당하다는 듯..놀란 눈으로 인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더 놀란 것은 인호였다.
-니가 이 차는 왜 타고 있어..그리고 이 여자는 뭐구?
홍기는 미리 짜놓은 연기를 완벽하게 햇다.
-민석이 형님이..차를 빌려주셔가지고 여자친구랑 여행가고 있었는데요..
무슨 일이시죠?
인호는 거칠게 차문을 닫아버렸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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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연희는 민석의 차를 보자 반가운 맘에 뛰어갔다. 그때였다. 영화가 끝났는지 일제히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그들 중에 한사람이 뒤에서 연희를 붙잡았다. 연희가 놀래서 돌아보자, 거기엔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은 어떤 여자가 서 있었다. 그 여자는 다급히 그녀에게 쪽지와 종이가방을 주고 민석의 차를 향해 밖으로 뛰쳐나갔다.
쪽지엔
‘화장실에서 이 옷으로 갈아입고 극장뒤로 가세요..
민석씨가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라고 써 있었다.
잠시 후 연희는 민석을 무사히 만나..시내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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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놓쳤다구?
-네…사장님..김실장이 감쪽같이 우릴 속였습니다..
죄송합니다..
-빌어먹을..
영훈은 수화기를 집어 던졌다…그러다..문득..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민석에 요즘 뭐하는지 알아봐..
그리고 또 한사람..
박살장 말인데..뒤좀 캐봐..
‘박성철 실장 며칠전.. 계좌에서 큰 돈을 인출했습니다.
그리고 김인기란 사람한테..1000만원이 입금됐구요..
'김인기? 그게 누군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밀항 브로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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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에게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박실장의 얼굴이 긴장으로 떨려왔다..
‘침착하자..별일 아닐꺼야..
영훈은 한동안 말없이 박실장의 얼굴을 뜷어져라 쳐다보고만 있었다..
이윽고 그의 날카로운 물음이 이어졌다..
-민석이 지금 어딨어?
당황하는 빛이 역력한 박실장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마..집에..
-박실장!!!
자네 알고 있잖아…도대체 민석이 어디로 빼돌린거야?.
-그건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나.. 어떻게 자네가…날 배신해?
괴로운듯 영훈앞에 무릎을 꿇으며 박실장이 말했다.
-죽을죄를 졌습니다.
-지금 시간이 없어..어서..이야기해..민석이 지금 어디있어?
어디로 가고 있냐구..
-사장님..민석이 이제 그만 놔주십시오..
제발..
-박실장…..
나 민석이 절대로 보낼 수 없어..
갠 내 전부야..
-압니다…사장님..하지만..
-아니…박실장이 모르는게 있어..
영훈은 책상위의 서류를 박실장의 무릎에 던졌다.
그 서류를 읽던 박실장의 눈이 심하게 떨려왔다.
‘당신이 보내주신 샘플을 검사한 결과 아들임이 99퍼센트 확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축하합니다.’
-아니..이건..
박실장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일그러졌다.
-그래…민석이 바로 내 아들이야..
박실장..나..그 아이 없인 살 수가 없어..
민석인 지수가 나에게 남기고간..
하나뿐인 내 핏줄이란 말이야..
제발 부탁이야..말해줘....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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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은 오래된 사장 한장을 꺼냈다. 그건…자신과 지수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영훈은 조심스레 사진속의 그녀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느새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엇다..
-민석이…민석이..구해줘..제발.
등에 업힌 지수는 계속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목소리로 영훈에게 애원했다...
-알았어..
아이따윈 안중에도 없었지만, 지수를 안심시키기 위해 건성으로 대답하고, 영훈은 바삐 출구를 향해 나갔다.
-그 아이…
당신 아이야…
순간..그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뭐라구?
지수의 목소리는 더 이상 영훈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 영훈은 그녀를 업은채 민석의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침대에 죽은 듯이 누워있는 아이가 보였다.
영훈은 아이의 뺨을 내리쳤다.
-정신차려.
-콜록콜록…
다행히 아이가 헛기침을 하며 깨어났다..
-일어날 수 있겠니?
하지만 그아이는 또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뒤에 지수가 업혀 있어, 둘다 데리고 나가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영훈은 지수를 침대에 눕히고..아이를 안았다. 좀전의 출구는 벌써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영훈의 숨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다리엔 힘이 풀려 걷기조차 힘들었다. 그는 거의 기다시피 베란다로 향했다. 그리고 높이는 생각하지 않은채 가슴에 아이를 안고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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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호야..
민석이 지금 부산으로 가고 있다..
당장 출발해..
-네..사장님.
-이번엔 꼭 실수없어야 돼. 알았지?
무슨일이 있어도 막아야돼.
-걱정마시십시오..기필코..
잡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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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인호일당을 따돌렸다고 생각한 민석과 연희는, 아무걱정없이 둘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둘에게서는 연신 행복한 대화들이 쏟아졌다.
-민석씨 우리 애는 몇이나 낳을까요?
-글쎄..난 가족없이 외롭게 자라서 되도록 많이 나았으면 좋겠는데.
-그럼..내 몸매는요
당신이 낳는 거 아니라고..넘 막말 하는거 아니에요?
-하하..당신 몸매 누가 본다고…나밖에 더보나?
-치..
눈을 흘기다가 금새 연희가 사랑스런 눈빛으로 다시금..민석의 손을 잡았다..
-아~ 시간이 빨리 흘러버렸음좋겠어요..
내일이 되면 한 10년쯤 흘러버려..거실에 앉아 아이들한테 이 모험담을 얘기해 주고 싶어요..
-곧 그렇게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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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력으로 달린 결과…앞에 진짜 민석과 연희가 타고 있는 차가 보였다.
고속도로였다.
아까 속은 걸 생각하면 인호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번엔 꼭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이 따라오고 있는 걸 꿈에도 모르고 있는 민석은 느긋하게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이번엔 서서히…그의 뒤를 따라가기로 했다.
확실한 순간에 잡아야지..
섣부른 행동으로 전처럼 일을 망치긴 싫었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를 눈치챘는지 민석의 차가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에이..씨..들켰다..어서 따라잡아..
-네..
인호의 차도 덩달아 속력을 내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앞에서 대형트럭이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운전자가 졸고 있는지 그 트럭은 중앙선을 침범해서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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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은 계속 뒤에 오는 차에 신경이 쓰였다.
여러대의 검은차였다. 추월하라고 일부러 속력을 늦춰도 뒤의 차는 같이 속도를 줄이면서 민석의 뒤에 달라붙었다.
뭔가 심창치 않은 예감이 들었다. 옆의 연희는 아무것도 모른채 행복한 표정으로 잠을 청하고 있다.
민석은 그 차를 따돌리기 위해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갑자기…앞의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해서 그의 눈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이미 브레이크를 밟기엔 늦은 상황이었다. 민석은 본능적으로 핸들을 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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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은 출구를 찾아 이리저리 비행하던 새가, 방법을 바꿔 창문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보았다..
방에 나갈구멍이 없다고 생각한 새는 창문을 깨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깨진 건 창문이 아니라..새의 머리였다.
새는 피를 철철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잠시후..가까스로 날아오른 새는 다시한번 창문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기를 수십번..
드디어..절대 깨지지 않을 것처럼..보였던 창문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 새는 머리의 상처따윈 아랑곳 하지 않고..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해 연신 창문에 머리를 찧어댔다.
그때였다. 영훈의 핸드폰으로 인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큰일났습니다..
김실장의 차가..
트럭하고 부딪혔습니다.
-뭐?
그래서....어떻게 됐어..
수화기를 쥔 영훈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졌는데..
꽝!!!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굉음이 들려왔다.
-뭐야? 무슨일이야?
-어떻게 이런일이..
지금 차가 폭팔했습니다..
-민석이는…민석이는..
영훈은..이성을 잃은 사람처럼..미친듯이..소리쳤다...
-김실장..그 차에 타고 있엇는데..
아무래도..죽은 거 같습니다..
-......
-사장님....?
-.........
순간 눈물로 얼룩진 영훈의 뺨위로 시원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것은 바깥으로부터 들어오는 바람이었다..
'결국..깨고야 말았구나..
그의 시선이 서서히..창문으로 향했다.
창틀 밑에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있는 새가 있었다..............
끝인줄 아셧죠? ^^ㅋ
아닙니다..
아직 마지막 한편이 더 남았습니다..^^
다음편에..계속~
제 미흡한 글들을 읽어주신..모든.분들..넘 감사드리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s.
글씨를 다시..10으로..내렸는데.읽기에 어떠신지요? 너무 작지는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