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생일인데 처량하다.

삐죽200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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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생일인데 나가서 외식이라도 하려했던 돈은 갑자기 느닷없는 다른구멍에 들어가게 생겼다.

 

신랑도 담뱃값만 주는 형편이라 선물 받을 생각은 꿈도 못꾸고 

 

미역국 끓일려고 소고기 쬐끔 사다 놓고 미역 씻어놨는데

 

신랑이 미역국 끓여준다고 큰소리 쳤던적이 있어서 내심 미역국이라도 정말 끓여 줄려나 했는데

 

이인간, 아침잠 많아 저녁에 미리 끓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슬쩍 미역국 끓여줄거야 했더니 "응"만하더

 

니 축구보면서 혼자 내리 소주2병만을 먹고 새벽까지 티비보다 잤나보다.

 

그렇게 눈치를 줘도 축구만 처보다 짜빠져 자고. 능력이 없음 애교삼아 미역국이라도 끓여주지.

 

미역국 끓이려다 생일아니여도 먹는 미역국,환장한것도 아니고 처량해서 안끓였다.

 

아침은10시에  어제먹은 낚지볶음국물이 조금 남아 버리기 아까워 찬밥에 비벼먹고

 

점심때 신랑한테 전화왔다.미역국 끓여서 밥먹었나고.

 

아침 안먹는 신랑이라,내생일 아침도  굶었다,도리상 오늘만은 아침먹어주면 안되나.

 

딸랑 둘이 살면서 나먹을려고 아침밥하기 싫어 안했다.해도 지는 안먹어 줄거니깐.

 

지는 지생일날 미역국 지보고 끓여먹으라고 하면 기분 나쁘겠지,싸가지 하고는.

 

아들생일날은 전화오더만 며느리생일은 모른다.

 

친정엄마 넘 멀리 있어 전화왔다.밥챙겨 먹으라고.

 

신랑은 절대 나쁜짓도 안하고 집에도 칼퇴근하고  장난도 잘치고 농담도 잘하고 말도 잘한다.

 

예의도 바르고 착하고 누가봐도 가정적이라고 보는데

 

집구석에 오면 손까닥을 안한다.

 

남편생일 안챙기면 나쁜마눌 나쁜 며느린데,아내생일 안챙겼다고 죄되는건 없다.

 

이내신세 요것밖에 안되네,처량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