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생긴 일..

낭창한 그2006.06.14
조회191

저는 스무살로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는 남학생입니다.

 

시내에서 친구랑 놀다가 수업이 있어서..학교를 가려고 지하철을 탔어요.

대부분 사월역으로 가는 대학생들이 많이 타죠.

내가 앉은곳 맞은편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두 여학생이 앉아있었어요.

그런데 다음역에서 쉰내 풀풀 풍기는 똥배 왕창 나온 이상한 할아버지가

그 여학생들 옆에 앉더니 곧 여학생들에게 바짝 붙어 말을 걸더군요...

 

 

할아버지 : 자네 학교가 어딘가?

 

 

여학생 : XX대학 다니는데요?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부담스럽게 얼굴을 가까이 드리대며

꼬치꼬치 케물으면서 막 공부는 어케 하느니 막 설교를 해대기 시작하더군요 -_-;;. 

당연히 여학생들 완전 겁먹어서 몸을 자꾸 피하며 눈도 마주치지 못하죠.

 

전 ((쯧쯧 불쌍하구나 잘못걸렸어 -_- ;;)) 이렇게 생각했고

주위에 앉아있던 다른 학생들도 큭큭 대며 안타깝다는듯 생각하는 눈치였어요.

제가 그런데 왠지 여학생들이 XX대학에 다닌다고 하니 담티역에서 내리고 나면

그 이상한 할아버지가 맞은편에 있는 저한테 말을 붙일 것이란 불길한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앉은 의자엔 저밖에 없었고 맞은편에는 그 두 여학생뿐이였거든요.

역시나 두 여학생이 담티역에서 내리고 할아버지는 두리번 거리더니

맞은편 날보더니 역시나 내 옆에 옴겨와 앉더군요;;;

 

((아;; 올것이 왔구나-_-;;))

 

이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해내야 했어요.

할아버지가 역시 말을 건네더군요.

 

 

할아버지 : 자네 학교가 어딘가?

 

 

그러곤 난 빤~히 할아버지를 쳐다보며 당당히 이렇게 말했어요.

 

 

나 : 아임 소리 뎃, 아이 켄트 언더스텐 유얼 렝귀지..

 

 

((-_-....))

 

순간 지하철안의 몇몇 시선이 나한테 옴겨지는것을 느꼈어요.

그바람에 나도 조금 당황했죠. 그렇지만 난 다음말을 구상했고

할아버지는 잘못 들었다는듯이 다시 말을 하더군요.

 

 

할아버지 : 뭐라고 그랬나?

 

 

나 : 아이 켄트 스픽 코뤼안. 이프 유,,, 켄 유 스픽 잉글리쉬?

 

 

할아버지 드디어 당황하더이다..

 

((ㅋㅋㅋ))

 

할아버지 : 아 외국인인갑네.. 생긴건 아닌거 같은데..으흠;;

 

 

이러면서 자리를 옴겨가더군요 -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왓츠 렁? 난 끝까지 어리둥절하다는 듯이 할아버지를 쳐다보았고

난 어려운 상황을 이겨냈다는 통쾌함과 함께 은근히 주위 시선이

내게 와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요ㅠ

그 할아버지가 신매역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종착역인 사월역으로

가는 도중에.. 나의 헨드폰이 울렸고 나는 무의식중으로 전화를 받아버렸어요.;;

 

 

나 : 여보세요? 어 00아 오랜만이네? 

 

 

((. . . . . .))

 

나는 순간 말을 내뱃어 놓고 아차!! 해버렸어요-_-.

주위 시선 압도 -_-;;; 제기랄..

 

순간 그말을 들은 주위에 다른 학생들..

어이없다는 표정도 있었고 모든 상황을 이해한다는듯

큭큭되며 뒤집어지는 사람도 있더군요 -_-

 

 

전........얼굴이 화끈거리고 쪽팔려서 고개도 못들어요.;;;

 

그래도 돌이켜 보니 넘 재밌더군요;;ㅎ

 

어떻게 그 상황에서 영어가 술술 나올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한참 미국에 유학 가 있는 친구한테 온라인 음성대화로

영어로 말하려고 많이 쓰려고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사실 친구들이랑 길거리에서 유창히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상상도 자주 했답니다;; 

그래서 영어가 나올수 있었던거 같아요..ㅎ

막상 지금 하려면 잘 안되는데..ㅋㅋㅋ

 

하여튼 완전 환타지소설같은 일이 나한테 있었다는 것에 대해 좋은 추억이라 생각합니다 ^ㅡ^ㅎ

 

영어에 조금 자신 있으시다면 다급한 상황에 한번 써먹어보시길;;ㄷㄷㄷ;;

 

근데... 할아버지 있는데 전화받았으면 어쩔뻔을지;;

 

아찔하네요 -_-;;ㅎ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