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인 관계가 아닌 연애를 하는 사이에는 더욱 더 그렇다고들 말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데이트 상대를 처음 만나는 날은 더더욱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 까닭일까, 유독 필자에게 대화의 테크닉을 자문하는 메일이 많다.
대화의 테크닉이라.
그래서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해줄까 한다.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달변가의 조건 중 하나를 재치가 넘치는 유머감각을 꼽는다. 실제로도 과거와 달리 요즘은 유머감각이있는 사람이 인기가 높다. 뭐, 아직까지 잘생긴 외모를 따지는 경우도 많지만.
그런데 이 유머감각이라는 것이 참 웃기다.
사회의 트랜드가 엽기, 유머이다보니 모든 사람들이 유머로 무장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얼마전 만난 후배가 그러더라. 오랜만에 소개팅이라는 것을 나갔는데 잔땀을 흘리다가 왔단다. 이유인즉 대화를 조리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후배의 직업은 레크레이션 강사다.
간단히 자신의 소개를 하고 나서 대화를 시작하려는데 여자의 자세가 너무 고압적이었단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해서, 팔짱을 끼고 "네가 레크레이션 강사야? 그럼 한번 웃겨 봐" 딱 이런 자세란다. 하지만 이런 입장을 취하는 사람일수록 웃음에 인색하다. 마치 자신이 개그콘테스트 심사위원이 된 마냥 상대의 유머에 냉랭하게 반응한다. 아마 여러분들도 경험이 있으리라. 후배의 경우처럼 심하진 않더라도 상대가 "자, 이제 부터 웃겨 봐"라는 식의 자세를 취하는 경우를 종종 봤을 것이다.
이러면 시작부터 꼬이게 된다.
우리는 직업적으로 사람을 웃기는 개그맨이 아니다. 그런 방면으로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면 차라리 개그맨을 하는게 낫지 않겠는가(아, 그렇다고 개그맨이란 직업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간혹 보면 이렇듯 고자세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이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다.
굳이 애써 웃기려 들지 말라. 억지 유머는 도리어 분위기만 썰렁하게 만든다. 아니 상대가 화를 내버리고 나갈지도 모른다. 이럼 애초의 목적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오지 않는가.
일단은 상대를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
그렇지 않으면 대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웃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이건 정말 중노동이고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된다. 즐거운 연애를 하는데 도리어 피곤해지면 곤란하다. 상대를 웃길 수 없다면 그냥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자.
여기서(처음 만날 경우다) 주의할 점은 고리타분한 호구조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여러분은 동사무소 직원이 아니다. 형제가 몇이고 출신 학교 기타 등등, 그런 것들은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혼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연애는 당사자들끼리의 문제다. 설사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맞선 자리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정보들은 굳이 묻지 않아도 차차 알게되는 것들이다. 처음부터 시시콜콜하게 묻다가 안좋은 인상을 남기지 말라.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먼저 공통의 주제를 찾아야 한다. 잇슈가 되는 트렌드도 좋고 취미라든가 여가 생활에 관한 일도 좋다. 혹은 상대가 관심갖는 분야, 이를테면 전공이라든가 회사일 등을 화제로 삼아 보자. 그러면 대화의 몰입도가 높아진다. 그만큼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의미이니까.
후배가 또 불만을 토로한다.
대화를 이끄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단다. 처음부터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는 여자와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일이란 중노동이 아닐 수 없다고.
그럼 생각해 봐야할 것이 있다. 대화를 누가 주도해가느냐의 문제인데. 굳이 이런 경우엔 남자, 여자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 대다수의 경우, 남자가 대화를 리드해야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데 이건 너무 가부장적이고 편협한 사고다. 이전의 칼럼에서 <남녀평등>에 관한 내용을 다룬 적 있다는 점을 상기하자. 꼭 누군가 나서서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이건 상대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안겨준다. 열심히 준비해간 인터넷 유머라든가 화제거리도 한계가 있다. 총알이 다 떨어지면 다음엔 뭘로 진행하는가.
자신이 대화를 주도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이런 경우, 한 가지 테크닉(?)을 가르쳐 주겠다. 우선 그가 좋아할 만한 화제를 꺼내도록 한다. 그리고 처음의 화두는 던져주고 이후엔 그가 이야기하도록 유도하자. 간단히 예를 들자면 하루 일과 중 인상 깊었던 일이라든가 고민 거리 등이 있을 것이다. 대화에 서툴다면 말을 하기보다 들어주기에 주력하는 거다. 의외로 사람들은 이런 대화 창구에 목말라 있어서 효과가 크다.
그리고 여기서 마냥 듣기만 하지 말고 중간 중간에 "응, 그렇구나", "그래서?" 라는 식으로 짧게 대답해주거나 고개를 끄덕인다든가 눈을 맞춰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음을 보여주자. 그럼 당신은 상당히 포용력이 넓은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아직 하나가 남았다. 그러다가 문득 문득 이야기가 끊기는 시점이 있다. 이럴 때 멍하니 있으면 공들인 탑이 무너진다. 길게 대화를 주도할 필요는 없지만 대화가 중단될 시점에서 침묵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럴 때,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다른 화제를 꺼낸다거나 이야기의 반론을 제기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아주 휼륭한 대화 상대자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호감도 또한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대화에 집중하는가"다. 아무리 뛰어난 달변가에 유머감각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해도 산만한 자세를 보인다면 그의 매력은 반감되고 만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연애에 있어서 대화는 "열의"라는 단어로 대체된다. 대화는 그에 대한 열의를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며 두 사람의 관계를 가깝게도 멀게도 만드는 양날의 검이다. 거꾸로 연애만큼 대화의 테크닉을 향상시키는 것도 없다. 항상 말하지만 연애란 정말 중요하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가 연애를 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15]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야 하는가?
이성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상당히 어렵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공적인 관계가 아닌 연애를 하는 사이에는 더욱 더 그렇다고들 말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데이트 상대를 처음 만나는 날은 더더욱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 까닭일까, 유독 필자에게 대화의 테크닉을 자문하는 메일이 많다.
대화의 테크닉이라.
그래서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해줄까 한다.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달변가의 조건 중 하나를 재치가 넘치는 유머감각을 꼽는다. 실제로도 과거와 달리 요즘은 유머감각이있는 사람이 인기가 높다. 뭐, 아직까지 잘생긴 외모를 따지는 경우도 많지만.
그런데 이 유머감각이라는 것이 참 웃기다.
사회의 트랜드가 엽기, 유머이다보니 모든 사람들이 유머로 무장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얼마전 만난 후배가 그러더라. 오랜만에 소개팅이라는 것을 나갔는데 잔땀을 흘리다가 왔단다. 이유인즉 대화를 조리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후배의 직업은 레크레이션 강사다.
간단히 자신의 소개를 하고 나서 대화를 시작하려는데 여자의 자세가 너무 고압적이었단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해서, 팔짱을 끼고 "네가 레크레이션 강사야? 그럼 한번 웃겨 봐" 딱 이런 자세란다. 하지만 이런 입장을 취하는 사람일수록 웃음에 인색하다. 마치 자신이 개그콘테스트 심사위원이 된 마냥 상대의 유머에 냉랭하게 반응한다. 아마 여러분들도 경험이 있으리라. 후배의 경우처럼 심하진 않더라도 상대가 "자, 이제 부터 웃겨 봐"라는 식의 자세를 취하는 경우를 종종 봤을 것이다.
이러면 시작부터 꼬이게 된다.
우리는 직업적으로 사람을 웃기는 개그맨이 아니다. 그런 방면으로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면 차라리 개그맨을 하는게 낫지 않겠는가(아, 그렇다고 개그맨이란 직업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간혹 보면 이렇듯 고자세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이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다.
굳이 애써 웃기려 들지 말라. 억지 유머는 도리어 분위기만 썰렁하게 만든다. 아니 상대가 화를 내버리고 나갈지도 모른다. 이럼 애초의 목적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오지 않는가.
일단은 상대를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
그렇지 않으면 대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웃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이건 정말 중노동이고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된다. 즐거운 연애를 하는데 도리어 피곤해지면 곤란하다. 상대를 웃길 수 없다면 그냥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자.
여기서(처음 만날 경우다) 주의할 점은 고리타분한 호구조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여러분은 동사무소 직원이 아니다. 형제가 몇이고 출신 학교 기타 등등, 그런 것들은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혼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연애는 당사자들끼리의 문제다. 설사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맞선 자리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정보들은 굳이 묻지 않아도 차차 알게되는 것들이다. 처음부터 시시콜콜하게 묻다가 안좋은 인상을 남기지 말라.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먼저 공통의 주제를 찾아야 한다. 잇슈가 되는 트렌드도 좋고 취미라든가 여가 생활에 관한 일도 좋다. 혹은 상대가 관심갖는 분야, 이를테면 전공이라든가 회사일 등을 화제로 삼아 보자. 그러면 대화의 몰입도가 높아진다. 그만큼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의미이니까.
후배가 또 불만을 토로한다.
대화를 이끄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단다. 처음부터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는 여자와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일이란 중노동이 아닐 수 없다고.
그럼 생각해 봐야할 것이 있다. 대화를 누가 주도해가느냐의 문제인데. 굳이 이런 경우엔 남자, 여자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 대다수의 경우, 남자가 대화를 리드해야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데 이건 너무 가부장적이고 편협한 사고다. 이전의 칼럼에서 <남녀평등>에 관한 내용을 다룬 적 있다는 점을 상기하자. 꼭 누군가 나서서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이건 상대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안겨준다. 열심히 준비해간 인터넷 유머라든가 화제거리도 한계가 있다. 총알이 다 떨어지면 다음엔 뭘로 진행하는가.
자신이 대화를 주도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이런 경우, 한 가지 테크닉(?)을 가르쳐 주겠다. 우선 그가 좋아할 만한 화제를 꺼내도록 한다. 그리고 처음의 화두는 던져주고 이후엔 그가 이야기하도록 유도하자. 간단히 예를 들자면 하루 일과 중 인상 깊었던 일이라든가 고민 거리 등이 있을 것이다. 대화에 서툴다면 말을 하기보다 들어주기에 주력하는 거다. 의외로 사람들은 이런 대화 창구에 목말라 있어서 효과가 크다.
그리고 여기서 마냥 듣기만 하지 말고 중간 중간에 "응, 그렇구나", "그래서?" 라는 식으로 짧게 대답해주거나 고개를 끄덕인다든가 눈을 맞춰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음을 보여주자. 그럼 당신은 상당히 포용력이 넓은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아직 하나가 남았다. 그러다가 문득 문득 이야기가 끊기는 시점이 있다. 이럴 때 멍하니 있으면 공들인 탑이 무너진다. 길게 대화를 주도할 필요는 없지만 대화가 중단될 시점에서 침묵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럴 때,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다른 화제를 꺼낸다거나 이야기의 반론을 제기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아주 휼륭한 대화 상대자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호감도 또한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대화에 집중하는가"다. 아무리 뛰어난 달변가에 유머감각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해도 산만한 자세를 보인다면 그의 매력은 반감되고 만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연애에 있어서 대화는 "열의"라는 단어로 대체된다. 대화는 그에 대한 열의를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며 두 사람의 관계를 가깝게도 멀게도 만드는 양날의 검이다. 거꾸로 연애만큼 대화의 테크닉을 향상시키는 것도 없다. 항상 말하지만 연애란 정말 중요하다. 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