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사랑을 믿다니...

심상훈2006.06.15
조회694

"아직은 사랑을 믿으니까..."

결혼생활 초보인 한 동남아 외국인 아낙의 넋두리 같은 말씀이 신문기사로 실렸더군요.

 

'그대는 지금 암껏도 모르고 있도다...ㅠㅠ'

'사랑감정' 의 본질은 짐승의 '혼인색' 과 유사한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물고기나 짐승들은 짝짓기 할 때가 되면 특이한 신체적 특징을 보이는데 바로 혼인색이지요. 사람으로치면 '페닐에틸아민과 옥시토신' 같은 '열쩡(!) 호르몬' 이 분비될꺼라 봅니다만,  

 

이 호르몬은 사람의 이성, 판단기능을 순간적으로 마비시켜 버리고, 온갖 환상과 상상을 통한 행복감을 고취시키지요. 눈에 콩깍지를 덮어 씌우는 일...그렇게 하고 나선, 애를 낳거나 볼 일 다 봤다는 상황이 되면 사라지고 맙니다.  두 번 다시 그 혼인색, 호르몬은 나오질 않습니다. 사랑이 식었다고 툴툴 대는 아내한테, "난 들 어쩌란 말이냐...!"  결혼 3,4년차 남편들의 정확한 사정일 껍니다.

 

미국에선 부부들끼리 하루에도 서 너 차례씩 "사랑해, 당신을" 헤야만 한답니다.

이처럼 늘 확인해야 할 만큼 의심스럽고 불안하다는 뜻이겠지요. 그것이 현실이겠지요. 암튼...

 

사랑이 계속되리란 믿음과 그래야 하는 당위성...그 물거품과도 같은 현상을 대충 겪어본 입장에서 일러주지 않을 수 없네요. 연이나, 그 콩깍지나마 없었다면 본인의 사랑도 없었다는 것을 깨닫는 일 또한 중요하겠지요...그나마.  

 

유행가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가사는 뭔가를 말해주는 듯 합니다.

"... 사랑이란 길지가 않더라, 영원 하지도 않더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 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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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원천-

 

누군가 사랑하는 이에게 의지하고 힘을 얻는 자여 ...

자식에게서...남편과 아내에게서...

 

돈에서...

알량한 성공에서...

얼짱,몸짱 외모에서...힘을 얻고자 하는 이여...

이제 곧 그 에너지가 고갈될 터이다...그 끈이 떨어지고 나면, 거기에 기댔던 딱 그만큼, 비참하고 허탈해 할 터인즉, 그 모습을 어찌할꺼나...

 

한 번 튀어 오른 것은 이내 떨어질 것이고, 발 뒤꿈치를 치켜든 자는 잠시 후엔 내려설 수 밖에 없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라, 어긋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으니...'道' 라 일렀는데,  

 

쬐끔...성공했다 해서 과시하려 하고 허세을 부리려 하는 자, 한 두해 안에 그 짧은 생각으로 하여 거덜나는 꼴을 목격하였도다... 선인들 말씀이 '검소함이 복을 부른다' 하였는데, 복이란 남이 주는 것인 즉, 허세를 부려 지가 지 뱃속을 채우기 급급한 자에게 누가 뭣을 주고 말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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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그물은 성긴 듯 해도...

 

몇 일 전 이른 아침, 동네 공원에서 늘 하던 운동을 마치고 아파트 집 앞에 당도하는데, 맞은 편에서 다가오던 작업인부 대 여섯명중에 한 사람이 몇 동이 어디냐고 묻는데, 그만 대답을 안 해 주고 못들은체 했겄다. 

(...)

그것으로 끝인줄 알았는데,

 

엊그제 점심시간, 사무실 근처 고층 아파트단지에선 에어컨 실외기가 한 집도 안 보이는 것이 신통한 일이라... 옆에 서 있던 경비원 아저씨한테,

"여기 아파트는 에어콘을 전부들 안 쪽으로 들여놨나 보지요?"  하고 말을 거니,

"모릅니다. 내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 

 

길을 묻는 작업인부한테 보였던 민망스런 태도를, 이틀 뒤... 아파트 경비원한테서 고스란히 되치기 당한 모습이 아닌가?   

'하늘의 그물은 성긴 듯 해도 촘촘해서 아무 것도 빠져 나갈 수 없으니..

(天網恢恢, 疎而不漏... 老子) 세상에, 사랑을 믿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