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할지...

....2006.06.15
조회79

처음으로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해서 오늘로 정확히 3년째 이곳에서 일을 해왔네요..

사장님이 너무 잘해주시고 직원들도 모두들 다 좋아서 정말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잘 다녔는데..

얼마전에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얘길했어요..

내 회사처럼 열심히 일했지만 올해 초부터 사장님 사모님께서 관리이사님으로 출근을 하시게 됐어요..

사장님의 가족분이 임원으로 오신다는게 싫었던건지 저의 일을 하나하나 관여하고 제가 해야할 사소한 결정까지도 스스로 하신탓인지 너무나 맞지 않아서 정말 힘들게 회사를 그만둘 각오를 했어요..

이런저런 이유로 팀장님까지도 회사를 그만두시고 독립하셔서 사업을 시작하시게 되고 또 친하던 언니들 두명도 팀장님을따라 가게 됐네요..

그리고 저도 가기로 했었구요..

그런데 제가 이번 8월달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팀장님이 시작하시는 회사 사무실이 신혼집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먼거리라서 그것도 여의치가 않을 것 같아요..

신랑회사는 신혼집에서 걸어서 15분인데..

결혼해서 다른건 못해줘도 신랑 저녁밥상은 정성껏 차려서 주고 싶었는데 그것마저 못할 것 같고, 또 눈치를 보니 팀장님도 새로시작하는 건데 적지않은 저의 월급이 부담이 되시는 모양입니다.

거리도 멀고 또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라 그냥 그곳도 안가겠다고 했습니다.

 

3년동안 정말 정신없이 일만하다가 이제 곧 회사를 그만두게 되니 오늘은 너무나 가슴이 휑하네요..

이제 회사를 그만두고 뭘해야하는걸까..혼자 심심해서 피시방이나 전전하게 되는건 아닐까..그동안 배워보고 싶은것도 참 많아서 이제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도 되는데 도무지 생각도 안나고..

조금 쉬고 바로일을 하고 싶긴 한데 적지않은 나이 26살에 경력만 3년이지 딱히 특별한 능력은 없고...

조금씩 제 자신이 답답해지려고 하네요..이러는거 정말 싫은데 떳떳하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돈 모았으면 된건데 왜이리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신랑될 사람한테 당당하지 못한걸까요..

놀고 있으면 저를 한심한 사람으로 보진 않을까, 나를 무능력한 사람으로 보진 않을까..그리고 헹여나 신랑될 사람이 나를 무시하진 않을까..

그래도 항상 자신감 있고 어디서건 당당한 저였는데 회사를 그만둔다는 이 한가지 이유로 굉장히 주눅이 드네요..

오늘은 참 많이 우울하고 또 기운없는 하루네요...

이런얘기 친구들한테 하고 싶지만 그것도 참 마음처럼 안되고 이렇게 여기에 푸념들을 늘여놓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