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키워 놔 봤자.....

꽃향기~2006.06.16
조회1,604

요즘들어 자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결혼한지 1년째이고 이제 아기도 가져야 하는데..

어떤게 현명한건지..

하나 낳아서 해줄꺼 안해줄꺼 다하고 키워야 하나..둘 낳아서 외롭지 않게 해줘야 하나..

맘 같아선 그냥 안놓고 살고픈데 남편이 장남에 장손인 관계로 그건 어려울꺼 같구요..

 

이런거 보면 또 자식이 뭔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저의 남편 외할머니 일인데요..

큰아들,막내아들..아들 둘이구요..딸 넷입니다.. 총 여섯이죠..

저의 시어머니가 남편 외할머니의 큰 딸입니다..

남편 외할아버지 살아 생전에 재산 있는거 큰아들 거의 다 줬다고 하네요..

막내 아들도 쪼금 주고..딸들은 한푼도 안줬다네요..

할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 연세 드시면서 시력이 점점 안보였는데..지금은 앞이 하나도 안보이거든요..

눈 안보이셔도 큰 며느리가 할머니 모시기 싫다 하셔서 할머니 앞도 안보이시는데 혼자 시골에 사셨습니다..작은 아들 집에 몇달 있다가 갑갑하다고 있기 싫다고 하셨다네요.솔직히 해줄건 큰아들한테 다 해주고 막상  막내아들과 살려니 미안해서 그려셨겠죠..

암튼..큰며느리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그런 어머니 있는데도 시골에 한번을 안온다네요..

올적에도 항상 큰아들만 오구..반찬꺼리 이런것도 안갖다주고..

그나마 딸들이 한번씩 들러서 옷도 사주고 그러더라구요..

저두 결혼하고 두어번 시골에 들렸는데..참..가슴이 아프더군요..

청소도 하나도 못하고..그나마 우리 온다고 설겆이 하셨는데..눈이 안보이니 뭐가 묻어도 씻을수도 없고..밥도 전기 밥솥에 김치하나가 다더라구요..

솔직히 딸들도 너무 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의 어머니는 지금도 밖에 일을 하시거든요..그래서 집에 모셔와도 봐줄사람이 없습니다..

항상 저녁 7시쯤 넘어서 오시니 하루종일 집에 갇혀 계셔야 되요..그래서 저번에 한번 모셔 오니 있기 싫다고 하셨데요..

다른 딸들은 모르겠습니다..일을 하는지 안하는지..

결정적으로 엊그제 월드컵하는 날...

할머니 집에 불이 났다네요..

할머니가 가스렌지에 미역국 올려놓고 깜빡하시고 주무셨나봐요..

안그래도 낡은 한옥집이 불에 홀라당 탔다네요..

할머니 그래도 다행이 몸 안다치시고 내복 입은체로 밖으로 빠져나오셨는데,저의 어머니가 가보니 꼴이 말이 아니라고....

주위 분들이 연락주셔서 다른 식구들 다 총출동 했는데..큰아들 내외 오지 않았다네요..

어쩜..다른 아는 사람이 그런 일을 당해도 가슴 아플껀데.본인들 어머니가 그러셨다는데...

어쩔수 없이 할머니는 막내아들 내외분이 모시고 가셨다네요..

이젠 집도 없어져서 혼자 사실수도 없으니까요..

 

얘길 들어보니 할머니 앞으로 논이 조금 있는데..그거 팔아서 자기들 달라고 했는데 할머니가 안준다고 하셨나봐요..나중에 노후에 어떻게 될지 몰라서 가지고 계시는데..그거 안줘서 그런거 같다고 하네요..큰아들 내외 지금 사는집도 할머니가 첨 결혼할때 해준건데..아직도 이사한번을 못가고 있다네요..

 

이런 얘기 들으면서 자식이 뭔지 모르겠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