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이와 병원을 다녀온 지… 천유아가 두고보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간지… 몇일이 흐른 어느 한가한 오후…. 정원에 있는 그네 의자에 앉아… 다 마신 커피 잔을 양 손바닥으로 감싸 아직 남아있는 온기의 잔재를 느끼며..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 따뜻한 오후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들였다. 그동안 내 방에는 장미꽃이 수북히 쌓여만 가고.. 이제 그만 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 그때문에 장미꽃 오래 보관하는 법을 찾아 실행해야만 했다. 그리고 중요한 뉴스.. 예은이는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 다리의 감각을 살릴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고로… 걸을 수 있다는 얘기다. 뛸 듯이 기뻐하면서도 펑펑 우는 예은이의 마음을 잘 알기에… 그날 난.. 같이 울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다행이었다. 내가 부추겨 놓고도... 결과가 안좋으면 어쩌나.. 내심 걱정하며 마음 졸였었는데.. 어쨌거나 하루하루가 고단하고 힘들텐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인 예은이가 대견스럽다. 치료후에는 몸안의 모든 기가 빠져나간듯.. 수척한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그럼에도 전보다 한층 더 생기있고 밝아보인다. 예후씨와 김성하씨.. 심지어는 나조차 병원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며.. 그렇게 홀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를 악물고 이겨내려 한다. 그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나에게 행복만을 가져다준다. 언제나 이렇게…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잔잔하게 흘러가면 좋으련만… 하지만… 모든 것이 평화로운 이때… 가슴 한켠은 자꾸만 아리고.. 자꾸만 시려온다. 차츰차츰 쌓이고 쌓여… 언젠간 얼어버릴까... 두렵다. 엄마가 보고 싶고,, 한 없이 그리워서…….
이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지 않을께 엄마.. 엄마한테 기대려 욕심내지 않을께… 남몰래 숨어서 힘겹다 울지도… 한탄하지도 않을께.. 그러니 엄마.. 제발… 제발… 그냥.. 날 알아만 줘. 이세상에 엄마딸이 있다는 걸… 알아주기만 해도… 나...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께. 내 이름 불러주고.. 미소 한번 지어주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하며… 세상에.. 하늘에.. 감사하며 살아갈께.. 엄마… 엄마…?
여름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가운데.. 여러 백화점 안의 매대 진열 상태나 판매 상황등을 알아보려 시찰을 나왔었다. 만족스런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며.. 점심 식사후 회사로 들어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어느새 차는 집으로 향하고.. 발걸음은 대문을 지나 정원으로 들어선다. 입가엔 미소가 드리우고.. 눈마저 웃고 있는 가운데.. 앞만 보고 걷던 한쪽 시야로 정원 한 구석에서 일어나는 작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고 고개만 돌려 바라본 그곳엔…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 있다. 그렇기에 우뚝 멈춰서… 그 모습을.. 홀린 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저 사이로 다가서면… 잔잔한 물 속에 작은 파문이 일듯.. 일렁일것 같기에… 작은 소리만으로도 깨어져 버릴 유리같아.. 소중한 그 순간을 오래도록 담아두려 숨조차 크게
내쉴수 없었다.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든 그녀의 모습은.. 미의여신과.. 평화의 여신.. 대지의 여신을
섞어놓은 듯한.. 아니 아니… 모든 아름다움과 따뜻한 포용력을 갖춘 나만의 여신이었다. 그녀를 만지고 싶어 근질거리는 손을… 지금의 이 평화를 깨려는 악당을… 바지 주머니 안으로
깊숙히 가둬버렸다. 그리고는 마치.. 존귀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듯..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로 인해 틀어진 햇살은… 그녀의 얼굴에 흐르는 보석과도 같은 그것을.. 그대로 반사시킨다. 나도모르게 얼굴이 일그러진다. 천천히… 숨을 죽여 다가가자.. 가려져 있던 슬픔이 전해져온다. 그녀가.. 울고 있다. 여지껏… 울고 있었다. 바보같은 나는 그녀의 아픔도 모르고.. 보여지던 아름다움에만 현혹되어.. 울고 있는 그녀 앞에서 웃고 있었다. 그 죄로 인해.. 내 가슴은 미어질 듯.. 찢어질 듯… 아파한다. 울지마… 제발.. 내 앞에서 울지마.. 당신이 울면 난… 숨을 쉴 수가 없어. 그녀의 아픔을 흡수하려… 고개만 숙여 입술을 포갰다. 그녀의 몸에 손을 대면… 나마저 울어버릴까 두려워… 가두어 두었던 손을…
더 깊숙히 감추어 버렸다.
부드럽고 달콤한 키스에.. 두렵고도 슬픈.. 나만의 세상으로부터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 그가.. 내 앞에 있다. 세상 그 무엇과도 당당히 맞설수 있는 용기와 강인함.. 그 뒤에 감추어진 그의 따스함을
간절히 바라는 이때… 거짓말 처럼 정말.. 그가 내 앞으로 와주었다. 가만히 눈을 떠.. 나의 그를 바라보았다.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나만의 기사님. "이 시간에 왠일이에요?" 밝을 표정으로 얘기했지만… 돌아오는건 뜻 모를 물음뿐이다. "… 왜…?" "응..? 뭐가요?" 아무말 없이 손가락으로 내 볼을 스친다. 그를 따라.. 손을 들어 양 볼을 만져보니… 나.. 울고 있었다. 이런… 자신이 울고 있다는것도 모른 채.. 울고 있었다. "아.. 이거요..?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따가워서… 그래서.." 하지만 난… 말도 안되는 변명을 끝까지 늘어 놓을 수가 없었다. 그가.. 옆에 앉아.. 자신의 어깨 위에 내 머리를 기대게 한 후… 따스한 손길로 감아오는 그 순간…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고, 이런 변명조차 무의미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기에.. 눈을 감고,, 그 순간을 즐겼다. "이제 곧 괜찮아 질거요. 당신의 슬픔은 반으로 나뉘어 졌으니까…" 결국 난… 울어버렸지만… 그의 말대로.. 곧… 괜찮아 졌다.
정원은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 도무지 현실 같지가 않아.. 어서 잠에서 깨어 이 악몽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랬다. 하지만,, 악다문 잇새로 새어나오는 피가.. 그 저릿한 통증이.. 그 바람은 허망한 꿈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곧 있으면 군대에 간다. 그렇기에.. 홀몸으로 자신을 키우며 여지껏 고생만 하신 어머님께 도움이 되고자.. 군에 가기전 많은 돈을 모아.. 트고 굳은살 투성이의... 쭈그러진 그 손에 쥐어드리고자… 치사하고 더럽지만 비교적 많은 보수를 받기에… 천유아란 여자 밑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 자신의 인생을 저당잡힌 것만 같은 지금은.. 모든 것이 후회스럽다. 이일을 그만 두고 공사판이라도 나가야 했었다. 아니.. 그녀가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 알기라도 했다면… 이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사방으로 막혀있는 벽이.. 조금씩 줄어들며 조여오는 것만 같아.. 너무도 두렵고 겁이난다. 마녀에게서 벗어나고만 싶다.
한시간 전.
"김기사, 나 먼저 올라갈 테니까 저거들고 올라와." "예, 아가씨." 그녀는 오늘 오후도 내내 백화점을 돌며 내 양손을 버겁게 할 만큼 쇼핑을 해댔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건.. 그 물건을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자신이 애용하는 호텔로 가져왔다는 거다. 별일이네. 번갈아 드나드는 남자들에게 가끔은 선물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많은 양은 아닌데… 한번에 여럿이 모이나…? 크큭.. 다소 싱거운 생각을 하며 힘겹게 짐을 들여 놓는데.. 때마침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오던 그녀와 마주쳐 버렸다. 그런데.. 정말이지 큰 문제는…!! 그녀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라는 거다. "아!! 아가씨!! 정말 죄송합니다. 여.. 여기 내려 놓을께요. 정말.. ㅈ" 황급히 뒤돌아 눈을 질끈 감고 말을 하는데.. "괜찮아. 용서해 줄께. 뭐라도 마시고 갈래? 어머~ 이 땀나는 것좀봐. 더워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흥분해서 그러는 거야…?" 어느덧 내 앞으로 다가와 여전한 그 상태로 몸을 밀착 시키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꿀~꺽… 아.. 저기.. 그러니까.. 저는.. 그냥.. 나가는게 좋겠어요." "후훗~ 왜…? 이러는거 싫어..? 쿡… 너.. 너무 귀엽다. 귀까지 빨개졌네..?" 나도 남자인지라.. 이미 아랫도리가 뻐근해졌는데,, 의도적으로 자신의 그곳을 비벼오며 속눈썹을 파르르 떤다. 한번도 그녀가 이쁘다거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단지.. 성격 안 좋은 부잣집 아가씨라고만 생각했었지.. 하지만 이미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린 나는… 그녀의 모습에 홀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침만 연달아 소리내에 삼킬 뿐… "나 갖고 싶지..?" 멍하니 고개만 끄덕였다. "섹스 해봤어..?" 멍하니 고개만 가로 저었다. "이런.. 내가 끝내주는 경험을 하게 해줄께. 이리와."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녀가 이끄는 대로 침대에 누워.. 그녀의 손에 의해 하나둘 벗겨지는 자신의 옷을.. 바라만 보았다.
그렇게 나의 첫 섹스는 시작되었고… 끝내줄 거라는 그녀의 말과는 달리.. 정신 없고,, 빠르게.. 그리고,,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사랑이 결여된 그것은… 단지 욕망의 분출만 이루어졌을 뿐,, 후회스럽고 갑갑한 마음만 불러일으킨다. 천사가… 간절히 그리워졌다.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일어나 주섬 주섬 옷을 입고 있는데 - 그때의 기분은.. 정말…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 - 어느새 내 핸드폰을 열고,, 자신의 나체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 그녀가 보였다. 처음엔.. 변태같다는 생각만 했지.. 별다른 생각은 하지않았다. 하지만 점점... 눈물을 글썽이며 겁먹은 표정을 만들어 보이는 그녀를 보니… 무언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이제 그만하세요!" 핸드폰을 빼앗으려는 나를 황급히 밀쳐내고.. "왜..? 재밌잖아. 내가 저장 시켜 줄테니 두고 두고 보면서 내 생각해. 알았지..?" 소름돋는 미소를 짓는 그녀는 단단히 미쳐보였다. "아뇨. 필요 없어요. 그만 주세요." "그래 알았어. 이딴 고물,, 화질도 별로 안좋네." 침대 위로 던져진 핸드폰을 주워 황급히 사진을 찾아 하나둘 지워 나갔다. 미친년.. 정말 미쳤어.. 돌았다구. 정말이지.. 후회스러웠다. 한순간을 참지 못하고,, 이런 미친 짓에 놀아나다니… 띠리링~ ♬ 그때.. 어디선가 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알림음이 울리고.. 어느새 옷을 다 입은 그녀는… 유유히 자신의 가방 쪽으로 걸어가더니.. 핸드폰을 꺼내 무언갈 확인한 후.. "음.. 취소할께. 이정도면 화질 괜찮네." 내 핸드폰에서 전송된 사진을 보여주며.. 씨익 웃는다. "세상에… 대체..!! 왜 그러시는 거에요?!!" "정말.. 몰라서 묻는거야..? 너.. 진짜 순진하다. 쿡쿡.. 이건 말이지.. 넌 이제 내 말을 안 들으면 그순간 바로!! 천하그룹의 외동딸 강간범이 된다는거야. 게다가 협박까지… 알겠어..?" 아까와 같이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말하지만… 역겨워 헛구역질이 밀려온다. "하!! 당신 정말..!!" "내가 시키는 대로 다 할꺼지…? 큭.. 내 말만 잘 들으면 그에 따른 보수도 좋을꺼야. 너도 그리 손해나는 장사는 아닌데 뭘그래? 아참! 그리고 저거..! 내일 니네 엄마 생신이라며? 내 작은 성의야. 너무 고맙게 생각하지 말고 잘 가져다 드려. 그럼 내일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나에게… 수많은 쇼핑백을 가리키며 인심쓰듯 말한 후 이내 나가버린다. 잡아야 한다. 하지만.. 그 후에는…? 핸드폰의 사진을 없애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무력으로…? 아니… 그러면 일이 더 커질지도 모른다. 손톱을 물어 뜯으며 서성이다가.. 머리를 쥐어 뜯으며.. 이내 침대에 주저 앉았다. 끝내주는 경험…? 하!! 그래.. 정말이지 끝내주는 경험을 시켜주는군.. 젠장맞을!!!!
밤새 고민을 해봐도 아무런 결론이 나지를 않아,, 모든 것을 포기 한 듯.. 그렇게 그녀에게로 향했다. 그래.. 어떤일을 시키든.. 난 돈만 벌면 되는 거야. 니 목적이 그거잖아.. 많은 돈을 버는 것.. 그리고 그 후엔.. 맘 편히 군대에 가는거야. 가는동안 나 자신을 합리화 시키려,, 어머니의 얼굴만 내내 떠올렸다.
마녀에게서 첫번째 임무가 내려왔다. 1시쯤 정예후 사장의 집으로 가,, 그가 없음을 확인한 후.. 한란아라는 여자를 태워 그 저주받을 호텔 커피숖으로 오라는 것. 음.. 아무것도 아니네. 그리 나쁠것도 없고,, 천천히 차를 출발시켜 정예후 사장의 집으로 향했다.
그 집에 도착해 정예후 사장이 집에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다른 문제는 한란아라는 여자도 집에 없다는 것이다. 기사와 잠시 시내에 나갔는데 간단한 접촉사고가 일어나 그곳에 발이 묶여 버렸단다. 물론 이 모든 정보는 나의 천사에게 들었다. 그리고 그 사고 때문에.. 들어올리 없는 기사와 차로 인해.. 병원에 가야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말도 함께 들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내가 해야할 일은.. 어차피 한란아라는 여자를 기다려야 할 판이니.. 남는 시간을 이용해 천사를 병원까지 안전히 모셔다 줘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도 기쁘고.. 너무도 행복해서.. 자꾸만 실없는 웃음이 흘러나온다. 후훗~ 그녀와 밀폐된 공간속에.. 둘만 있다는 것이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는다. "정말이지.. 너무 고마워서 어쩌죠? 괜히 정원씨 시간만 뺏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아뇨.. 오히려 제가 고맙습니다. 당신 입에서 흘러나오는 제 이름이… 너무도 자랑스러워.. 힘이 납니다. "아니에요. 그런생각 하지 마세요. 전… 아앗~!!!" 끼이익~~~~~~~~!!! 막 골목을 빠져 나가려는데.. 갑자기 뛰어든 두대의 차로 인해 방향을 틀어야만 했다. "젠장!!! 저것들이 미쳤나?!!! 아!! 예은씨!! 괜찮아요?!!!" 황급히 돌아보니 충격으로 인해 옆으로 쓰러져있는 그녀가 보인다. "아 괜찮아요. 저사람들 운전을 참 난폭하게 하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모조리 잡아다 교육시켜 버릴까요? 나쁜놈들!!" "쿡.." "풉.. 하하하!!" 그 말을 들었을까…? 갑자기 두대의 차문이 모두 열리며 뒷자석에서 두명씩. 모두 네명이 내린다. 그리고 다가와.. 당황한 내가 차를 출발 시킬 새도 없이.. 문을 잠글 새도 없이… 뒷자석의 문을 벌컥 열며.. 그녀를… 천사를 데려간다. "꺄아악~!!! 뭐하는거에요?! 이거 놔요!!!!" "이봐!!! 당신들!!! 지금 뭐하는 짓이야?!" 황급히 차에서 내려 한 놈의 어깨를 잡아 돌려세웠지만.. 돌아오는건 주먹뿐이었다. 퍽~!!! 그래.. 이거였군.. 이거였어.. 당신을 만만하게 본 내가 병신이지… 멍청이지.. 아니 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그녀는.. 그녀는.. 한란아가 아니란 말야!!!! 점점 희미해져 가는 의식속으로… 도움을 청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난.. 무력하게도 어찌해 볼 방법이 없었다.
란아씨가 전화를 해왔다. 자신때문에 예은이가 병원에 못가고 있을거라고… 예은이는 괜찮다고 하지만,, 자신은 전혀 괜찮지가 않아.. 나에게 부탁을 하는 거라고.. 사실.. 부탁이라고 할 만한 일도 아닌데.. 자신에게는… 조금 더 예은이를 볼 수있는 보너스와도 같은 일인데.. 콧노래를 부르며 코너를 돌때쯤... 여자의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리고.. 왠지 그 목소리가 낯설지 않아.. 심장이 빠르게 뛰어온다. 있는 힘껏 악셀을 밟아 소리가 난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한 그곳에서 난.. 보았다. 예은이가 어떤 놈들에 의해 강제로 차에 태워지고 있는 모습을.. 이게..!! 이게..!! 대체 무슨일이야!!! "예은아!!!!!" 바로 앞을 가로 막고 있던 차를 그대로 밀고 나가며 저만치 멀어져가는 그녀를 뒤쫓아갔다. "예은아~~~~~~~~~~~!!!!!!"
똑바로 걷기【33】
예은이와 병원을 다녀온 지… 천유아가 두고보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간지…
몇일이 흐른 어느 한가한 오후….
정원에 있는 그네 의자에 앉아… 다 마신 커피 잔을 양 손바닥으로 감싸 아직 남아있는 온기의 잔재를
느끼며..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 따뜻한 오후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들였다.
그동안 내 방에는 장미꽃이 수북히 쌓여만 가고.. 이제 그만 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 그때문에
장미꽃 오래 보관하는 법을 찾아 실행해야만 했다.
그리고 중요한 뉴스..
예은이는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 다리의 감각을 살릴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고로… 걸을 수 있다는 얘기다.
뛸 듯이 기뻐하면서도 펑펑 우는 예은이의 마음을 잘 알기에… 그날 난.. 같이 울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다행이었다.
내가 부추겨 놓고도... 결과가 안좋으면 어쩌나.. 내심 걱정하며 마음 졸였었는데..
어쨌거나 하루하루가 고단하고 힘들텐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인 예은이가 대견스럽다.
치료후에는 몸안의 모든 기가 빠져나간듯.. 수척한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그럼에도 전보다 한층 더 생기있고 밝아보인다.
예후씨와 김성하씨.. 심지어는 나조차 병원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며.. 그렇게 홀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를 악물고 이겨내려 한다.
그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나에게 행복만을 가져다준다.
언제나 이렇게…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잔잔하게 흘러가면 좋으련만…
하지만… 모든 것이 평화로운 이때…
가슴 한켠은 자꾸만 아리고.. 자꾸만 시려온다.
차츰차츰 쌓이고 쌓여… 언젠간 얼어버릴까... 두렵다.
엄마가 보고 싶고,, 한 없이 그리워서…….
이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지 않을께 엄마..
엄마한테 기대려 욕심내지 않을께…
남몰래 숨어서 힘겹다 울지도… 한탄하지도 않을께..
그러니 엄마.. 제발… 제발…
그냥.. 날 알아만 줘.
이세상에 엄마딸이 있다는 걸… 알아주기만 해도… 나...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께.
내 이름 불러주고.. 미소 한번 지어주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하며…
세상에.. 하늘에.. 감사하며 살아갈께..
엄마… 엄마…?
여름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가운데..
여러 백화점 안의 매대 진열 상태나 판매 상황등을 알아보려 시찰을 나왔었다.
만족스런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며.. 점심 식사후 회사로 들어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어느새 차는 집으로 향하고.. 발걸음은 대문을 지나 정원으로 들어선다.
입가엔 미소가 드리우고.. 눈마저 웃고 있는 가운데..
앞만 보고 걷던 한쪽 시야로 정원 한 구석에서 일어나는 작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고 고개만 돌려 바라본 그곳엔…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 있다.
그렇기에 우뚝 멈춰서… 그 모습을.. 홀린 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저 사이로 다가서면… 잔잔한 물 속에 작은 파문이 일듯.. 일렁일것 같기에…
작은 소리만으로도 깨어져 버릴 유리같아.. 소중한 그 순간을 오래도록 담아두려 숨조차 크게
내쉴수 없었다.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든 그녀의 모습은.. 미의여신과.. 평화의 여신.. 대지의 여신을
섞어놓은 듯한.. 아니 아니… 모든 아름다움과 따뜻한 포용력을 갖춘 나만의 여신이었다.
그녀를 만지고 싶어 근질거리는 손을… 지금의 이 평화를 깨려는 악당을… 바지 주머니 안으로
깊숙히 가둬버렸다.
그리고는 마치.. 존귀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듯..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로 인해 틀어진 햇살은… 그녀의 얼굴에 흐르는 보석과도 같은 그것을..
그대로 반사시킨다.
나도모르게 얼굴이 일그러진다.
천천히… 숨을 죽여 다가가자.. 가려져 있던 슬픔이 전해져온다.
그녀가.. 울고 있다.
여지껏… 울고 있었다.
바보같은 나는 그녀의 아픔도 모르고.. 보여지던 아름다움에만 현혹되어.. 울고 있는 그녀 앞에서
웃고 있었다.
그 죄로 인해.. 내 가슴은 미어질 듯.. 찢어질 듯… 아파한다.
울지마…
제발.. 내 앞에서 울지마..
당신이 울면 난… 숨을 쉴 수가 없어.
그녀의 아픔을 흡수하려… 고개만 숙여 입술을 포갰다.
그녀의 몸에 손을 대면… 나마저 울어버릴까 두려워… 가두어 두었던 손을…
더 깊숙히 감추어 버렸다.
부드럽고 달콤한 키스에.. 두렵고도 슬픈.. 나만의 세상으로부터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
그가.. 내 앞에 있다.
세상 그 무엇과도 당당히 맞설수 있는 용기와 강인함.. 그 뒤에 감추어진 그의 따스함을
간절히 바라는 이때…
거짓말 처럼 정말.. 그가 내 앞으로 와주었다.
가만히 눈을 떠.. 나의 그를 바라보았다.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나만의 기사님.
"이 시간에 왠일이에요?"
밝을 표정으로 얘기했지만… 돌아오는건 뜻 모를 물음뿐이다.
"… 왜…?"
"응..? 뭐가요?"
아무말 없이 손가락으로 내 볼을 스친다.
그를 따라.. 손을 들어 양 볼을 만져보니…
나.. 울고 있었다.
이런… 자신이 울고 있다는것도 모른 채.. 울고 있었다.
"아.. 이거요..?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따가워서… 그래서.."
하지만 난… 말도 안되는 변명을 끝까지 늘어 놓을 수가 없었다.
그가.. 옆에 앉아.. 자신의 어깨 위에 내 머리를 기대게 한 후… 따스한 손길로 감아오는 그 순간…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고, 이런 변명조차 무의미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기에..
눈을 감고,, 그 순간을 즐겼다.
"이제 곧 괜찮아 질거요. 당신의 슬픔은 반으로 나뉘어 졌으니까…"
결국 난… 울어버렸지만…
그의 말대로.. 곧… 괜찮아 졌다.
정원은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 도무지 현실 같지가 않아..
어서 잠에서 깨어 이 악몽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랬다.
하지만,, 악다문 잇새로 새어나오는 피가.. 그 저릿한 통증이..
그 바람은 허망한 꿈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곧 있으면 군대에 간다.
그렇기에.. 홀몸으로 자신을 키우며 여지껏 고생만 하신 어머님께 도움이 되고자..
군에 가기전 많은 돈을 모아.. 트고 굳은살 투성이의... 쭈그러진 그 손에 쥐어드리고자…
치사하고 더럽지만 비교적 많은 보수를 받기에… 천유아란 여자 밑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 자신의 인생을 저당잡힌 것만 같은 지금은.. 모든 것이 후회스럽다.
이일을 그만 두고 공사판이라도 나가야 했었다.
아니.. 그녀가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 알기라도 했다면…
이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사방으로 막혀있는 벽이.. 조금씩 줄어들며 조여오는 것만 같아.. 너무도 두렵고 겁이난다.
마녀에게서 벗어나고만 싶다.
한시간 전.
"김기사, 나 먼저 올라갈 테니까 저거들고 올라와."
"예, 아가씨."
그녀는 오늘 오후도 내내 백화점을 돌며 내 양손을 버겁게 할 만큼 쇼핑을 해댔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건.. 그 물건을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자신이 애용하는 호텔로 가져왔다는 거다.
별일이네.
번갈아 드나드는 남자들에게 가끔은 선물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많은 양은 아닌데…
한번에 여럿이 모이나…? 크큭..
다소 싱거운 생각을 하며 힘겹게 짐을 들여 놓는데..
때마침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오던 그녀와 마주쳐 버렸다.
그런데.. 정말이지 큰 문제는…!!
그녀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라는 거다.
"아!! 아가씨!! 정말 죄송합니다. 여.. 여기 내려 놓을께요. 정말.. ㅈ"
황급히 뒤돌아 눈을 질끈 감고 말을 하는데..
"괜찮아. 용서해 줄께. 뭐라도 마시고 갈래? 어머~ 이 땀나는 것좀봐. 더워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흥분해서 그러는 거야…?"
어느덧 내 앞으로 다가와 여전한 그 상태로 몸을 밀착 시키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꿀~꺽… 아.. 저기.. 그러니까.. 저는.. 그냥.. 나가는게 좋겠어요."
"후훗~ 왜…? 이러는거 싫어..? 쿡… 너.. 너무 귀엽다. 귀까지 빨개졌네..?"
나도 남자인지라.. 이미 아랫도리가 뻐근해졌는데,, 의도적으로 자신의 그곳을 비벼오며
속눈썹을 파르르 떤다.
한번도 그녀가 이쁘다거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단지.. 성격 안 좋은 부잣집 아가씨라고만 생각했었지..
하지만 이미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린 나는… 그녀의 모습에 홀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침만 연달아 소리내에 삼킬 뿐…
"나 갖고 싶지..?"
멍하니 고개만 끄덕였다.
"섹스 해봤어..?"
멍하니 고개만 가로 저었다.
"이런.. 내가 끝내주는 경험을 하게 해줄께. 이리와."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녀가 이끄는 대로 침대에 누워..
그녀의 손에 의해 하나둘 벗겨지는 자신의 옷을.. 바라만 보았다.
그렇게 나의 첫 섹스는 시작되었고…
끝내줄 거라는 그녀의 말과는 달리.. 정신 없고,, 빠르게.. 그리고,,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사랑이 결여된 그것은… 단지 욕망의 분출만 이루어졌을 뿐,,
후회스럽고 갑갑한 마음만 불러일으킨다.
천사가… 간절히 그리워졌다.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일어나 주섬 주섬 옷을 입고 있는데 - 그때의 기분은.. 정말…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 - 어느새 내
핸드폰을 열고,, 자신의 나체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 그녀가 보였다.
처음엔.. 변태같다는 생각만 했지.. 별다른 생각은 하지않았다.
하지만 점점... 눈물을 글썽이며 겁먹은 표정을 만들어 보이는 그녀를 보니… 무언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이제 그만하세요!"
핸드폰을 빼앗으려는 나를 황급히 밀쳐내고..
"왜..? 재밌잖아. 내가 저장 시켜 줄테니 두고 두고 보면서 내 생각해. 알았지..?"
소름돋는 미소를 짓는 그녀는 단단히 미쳐보였다.
"아뇨. 필요 없어요. 그만 주세요."
"그래 알았어. 이딴 고물,, 화질도 별로 안좋네."
침대 위로 던져진 핸드폰을 주워 황급히 사진을 찾아 하나둘 지워 나갔다.
미친년.. 정말 미쳤어.. 돌았다구.
정말이지.. 후회스러웠다.
한순간을 참지 못하고,, 이런 미친 짓에 놀아나다니…
띠리링~ ♬
그때.. 어디선가 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알림음이 울리고..
어느새 옷을 다 입은 그녀는… 유유히 자신의 가방 쪽으로 걸어가더니..
핸드폰을 꺼내 무언갈 확인한 후..
"음.. 취소할께. 이정도면 화질 괜찮네."
내 핸드폰에서 전송된 사진을 보여주며.. 씨익 웃는다.
"세상에… 대체..!! 왜 그러시는 거에요?!!"
"정말.. 몰라서 묻는거야..? 너.. 진짜 순진하다. 쿡쿡.. 이건 말이지.. 넌 이제 내 말을 안 들으면
그순간 바로!! 천하그룹의 외동딸 강간범이 된다는거야. 게다가 협박까지… 알겠어..?"
아까와 같이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말하지만… 역겨워 헛구역질이 밀려온다.
"하!! 당신 정말..!!"
"내가 시키는 대로 다 할꺼지…? 큭.. 내 말만 잘 들으면 그에 따른 보수도 좋을꺼야. 너도 그리 손해나는 장사는 아닌데 뭘그래? 아참! 그리고 저거..! 내일 니네 엄마 생신이라며? 내 작은 성의야. 너무 고맙게 생각하지 말고 잘 가져다 드려. 그럼 내일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나에게… 수많은 쇼핑백을 가리키며 인심쓰듯 말한 후 이내 나가버린다.
잡아야 한다.
하지만.. 그 후에는…?
핸드폰의 사진을 없애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무력으로…?
아니… 그러면 일이 더 커질지도 모른다.
손톱을 물어 뜯으며 서성이다가.. 머리를 쥐어 뜯으며.. 이내 침대에 주저 앉았다.
끝내주는 경험…?
하!! 그래.. 정말이지 끝내주는 경험을 시켜주는군..
젠장맞을!!!!
밤새 고민을 해봐도 아무런 결론이 나지를 않아,,
모든 것을 포기 한 듯.. 그렇게 그녀에게로 향했다.
그래.. 어떤일을 시키든.. 난 돈만 벌면 되는 거야.
니 목적이 그거잖아..
많은 돈을 버는 것..
그리고 그 후엔.. 맘 편히 군대에 가는거야.
가는동안 나 자신을 합리화 시키려,, 어머니의 얼굴만 내내 떠올렸다.
마녀에게서 첫번째 임무가 내려왔다.
1시쯤 정예후 사장의 집으로 가,, 그가 없음을 확인한 후..
한란아라는 여자를 태워 그 저주받을 호텔 커피숖으로 오라는 것.
음.. 아무것도 아니네.
그리 나쁠것도 없고,,
천천히 차를 출발시켜 정예후 사장의 집으로 향했다.
그 집에 도착해 정예후 사장이 집에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다른 문제는 한란아라는 여자도
집에 없다는 것이다.
기사와 잠시 시내에 나갔는데 간단한 접촉사고가 일어나 그곳에 발이 묶여 버렸단다.
물론 이 모든 정보는 나의 천사에게 들었다.
그리고 그 사고 때문에.. 들어올리 없는 기사와 차로 인해..
병원에 가야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말도 함께 들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내가 해야할 일은.. 어차피 한란아라는 여자를 기다려야 할 판이니..
남는 시간을 이용해 천사를 병원까지 안전히 모셔다 줘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도 기쁘고.. 너무도 행복해서.. 자꾸만 실없는 웃음이 흘러나온다.
후훗~ 그녀와 밀폐된 공간속에.. 둘만 있다는 것이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는다.
"정말이지.. 너무 고마워서 어쩌죠? 괜히 정원씨 시간만 뺏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아뇨.. 오히려 제가 고맙습니다.
당신 입에서 흘러나오는 제 이름이… 너무도 자랑스러워.. 힘이 납니다.
"아니에요. 그런생각 하지 마세요. 전… 아앗~!!!"
끼이익~~~~~~~~!!!
막 골목을 빠져 나가려는데.. 갑자기 뛰어든 두대의 차로 인해 방향을 틀어야만 했다.
"젠장!!! 저것들이 미쳤나?!!! 아!! 예은씨!! 괜찮아요?!!!"
황급히 돌아보니 충격으로 인해 옆으로 쓰러져있는 그녀가 보인다.
"아 괜찮아요. 저사람들 운전을 참 난폭하게 하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모조리 잡아다 교육시켜 버릴까요? 나쁜놈들!!"
"쿡.."
"풉.. 하하하!!"
그 말을 들었을까…?
갑자기 두대의 차문이 모두 열리며 뒷자석에서 두명씩. 모두 네명이 내린다.
그리고 다가와.. 당황한 내가 차를 출발 시킬 새도 없이.. 문을 잠글 새도 없이…
뒷자석의 문을 벌컥 열며.. 그녀를… 천사를 데려간다.
"꺄아악~!!! 뭐하는거에요?! 이거 놔요!!!!"
"이봐!!! 당신들!!! 지금 뭐하는 짓이야?!"
황급히 차에서 내려 한 놈의 어깨를 잡아 돌려세웠지만.. 돌아오는건 주먹뿐이었다.
퍽~!!!
그래.. 이거였군.. 이거였어..
당신을 만만하게 본 내가 병신이지… 멍청이지..
아니 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그녀는.. 그녀는.. 한란아가 아니란 말야!!!!
점점 희미해져 가는 의식속으로… 도움을 청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난.. 무력하게도 어찌해 볼 방법이 없었다.
란아씨가 전화를 해왔다.
자신때문에 예은이가 병원에 못가고 있을거라고…
예은이는 괜찮다고 하지만,, 자신은 전혀 괜찮지가 않아.. 나에게 부탁을 하는 거라고..
사실.. 부탁이라고 할 만한 일도 아닌데..
자신에게는… 조금 더 예은이를 볼 수있는 보너스와도 같은 일인데..
콧노래를 부르며 코너를 돌때쯤... 여자의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리고..
왠지 그 목소리가 낯설지 않아.. 심장이 빠르게 뛰어온다.
있는 힘껏 악셀을 밟아 소리가 난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한 그곳에서 난.. 보았다.
예은이가 어떤 놈들에 의해 강제로 차에 태워지고 있는 모습을..
이게..!! 이게..!! 대체 무슨일이야!!!
"예은아!!!!!"
바로 앞을 가로 막고 있던 차를 그대로 밀고 나가며 저만치 멀어져가는 그녀를 뒤쫓아갔다.
"예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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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오늘하루도 잘 보내셨나요? ^^
예은이와 성하의 러브모드는 담편을 기대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 (__) (--) 죄송 죄송~..
그리고 일을 이렇게 만들어 버린 저에게.. 너무한다는 글들이 올라 올 것만 같습니다..
하하.. ㅡㅡ;:
그치만 잘 해결될 거니까 걱정마세요.
(소심한 저는 미리 피해갑니다 ~ ㅋ)
어쨌거나 님들~
주말 내내 날씨가 좋다니까..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ㅇㅇ/
또 뵈요~~~~~~~~~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