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노하우는 아니지만 제 계획이랍니당.. *^^*

철없는아줌마^^*2003.01.21
조회3,711

이곳에서 한가지 깨달은것이 있습니다.
시댁에 첨부터 너무 잘하면 평생 내몸만 고달파진다는것....
첨이 중요합니다..첨이.. 저는 결혼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네요.
고로 이번 설이 저의 결혼후 첫!! 명절입니다.
정말 중요한 시점에 서있는것이지요.
그래서 전 1월1일부터 열심히 잔머리를 굴리며 계획을 짜기시작했습니다.

이글 저글 읽으면서 종합, 분석하고 내 스탈로 다시 바꿔보고..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신랑에게 명절이 얼마나 여자에게 고통스러운것인지를 주입시켰습니다.
함께 내가 얼마나 곱게 자라왔고 귀한 딸인지도 끊임없이 강조했죠.. 간간히..
신랑의 도움이 없으면 계획에 차질이 많이 생기거든요.. 흐흐..

그 계획의 첫단계로.. 금전문제.. 15만원 드릴생각입니다.
봉투세장에 아버님용돈 5만원, 어머님용돈 5만원, 제사비용보태시라고 5만원,,
솔직히 넘 아깝습니다.. 아까워서 차마 울친정에도 글케 못주겠습니다.
신랑에게는 울집에도 15만원 주겠노라고 말해놓고 제 비상금으로 챙길생각입니당.
사실 울 친정은 좀은 넉넉한편이라 삐대도 되거든염.. --;
그리고 그 아까운 시댁드릴돈 15만원,, 월급받은돈에서 15만원 뚝 때면 넘 맘이 아플것같습니당.
그래서 차라리 하며 한달동안 돈을 조금씩 모으기로 했답니다.. 똑같지만 기분에.. 헤헤.
작은 저금통에 천원짜리들 5천원짜리들,, 이렇게 있는듯없는듯 조금씩 모아보니
벌써 7만원이 모였습니다. 이렇게 모아서 시댁에 드릴겁니다.. 싸이코틱한가요..
하지만 참 우습게 하나도 아깝단 생각은 안들겁니다. 몫돈때는게 아니니까..

그리고 백화점에 갈일있을때마다 깜짝세일 목도리 만원~ 삐에르가르뎅 장갑 만원~
할인마트에 갔을때 어린이 내복깜짝세일 4천원~
이렇게 틈틈히 어머님 목도리.. 형님 장갑.. 조카 내복까지 미리 준비를 해놓았습니다.
모두 메이커들이라 포장을 이쁘게 하니 정말 있어보입니다.. ^^
이렇게 사전준비가 슬 끝나가고~~~이제~~

저희 시댁은 거제도,, 저희 친정은 진주(진주에서 사우나를 하십니당.),, 저희집은 부산..
일단 금욜날 출발할때.. 배 표를 충분히 사전에 예매해서 빠르게 갈수있었지만
어영부영 일부러 시기를 놓치고 대빠 극심한 교통대란이 예상되는 버스편을 선택했습니다.
버스에서 신랑이랑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해가며 함께 이어폰끼고 노래들어가며
과자먹어가며 어깨에 기대어 잠도 자면서 그케 천천히 도착할랍니다.
어쩔수없는 노릇이지요.. 차가 밀리는걸...... 저는 초췌한 모습으로 들어섭니다.
숙모님들이랑 어머님이랑 (형님은 간호사라 늦으실겁니다..) 음식준비를 하고계시겠죠.
전 음식준비는 하지않을랍니다. 얼쩡대며 잔심부름하고 어린 조카들 열심히 봐야지요..
하지만 설겆이는 미친듯이 할생각입니다. 음식이야 재능도 없고 취미도없어 몬한다고 배째라하지만
아무리그래도 한가지 특기는 있어야하지싶습니다.
난 이제 울집안서 설겆이 담당이될겁니다..... 이래저래 모여서 비위맞추며 앉아있느니
그냥 묵묵히 뽀독뽀독 그릇씻어내는걸 즐기면서 시간을 끌 생각입니다.
매일매일 식당서 설겆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쯤이야..
그리고 사실 신랑에게 설연휴후 일주일간은 자기가 설겆이를 다 한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당연하죠.. 그만큼 연휴동안 설겆이를 해대야하는뎀.. 그정도는 울신랑 이해해줍니다.. ^^
안해주면 며칠 몸살났다고 앓아누울 계획까지 잡혀있습니다.. 흐흐.
그리고 또 한가지.. 귀에 보이지않는 귀마개를 하고갈 생각입니다.. 상상의 귀마개..
시댁식구들이 잔소리라도 할라치면 그건 그냥 웅~ 웅~ 이렇게 들리는 귀마개..
속으론 뭔말이고~ 무시때리고 겉으론 네~ 할랍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설날당일.. 제사를 지내고 점심을 먹고 전 바로 뜰랍니다.
이때 교육시킨 제 신랑의 역할이 큽니다..
시댁은 식구가 많아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지만 울 친정은 달랑 네식구인데 저까지 빠져서
얼마나 적적하실까............ 아들도 없고 장녀인데.......
이렇게 운을 띄우고 바로 뜰겁니다. 미리 신랑이랑 다 계약(?)을 해놓았습니다.
나가는 제 뒷통수보며 숙모님, 형님, 어머님,, 다들 속으로 미우시겠지요.
그렇게 나가는 저또한 힘들겁니다. 하지만 해내야합니다. 꼭..
시댁식구들의 미움은 절대 오래가지못할꺼니까요..  처음 몇번이야 욕을 하시겠지만..
한해..두해.. 어느덧.. 그러실겁니다.
" 음.. 저 며느리는 음식을 못해.. 하지만 설겆이하나는 잘하지.. 에구 기특해..
음. 저 며느리는 친정식구가 이러쿵..  저러쿵해서 일찍 가야하는구나.. "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지요.. 며느리만 적응잘하는건 아닐겁니다.
그리고 1박2일간의 고생은 남은 연휴동안에 풀겁니다. 신랑이랑 영화도 보고 제사음식말구 맛난거도 사먹고..
넘 여우짓이라구요..  하지만 계획대로 해보고 그래도 힘들면 그때 바꿀려구요............
아~~~~~~~~~~~ 뜻대로 잘 되어야할텐뎀.....................
열분도 나름대로 현명하게 잘 대처하시구요.. 넘 얌체라고 저 욕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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