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한복판에서 길거리캐스팅(?)되다!!!

왕펭귄2006.06.18
조회86,816

안녕하세요 톡이될줄 은근히 기대만 하고 있었습니다
톡되니 너무 신기하네요
리플을 보니 역시 길거리 캐스팅은 아무나 들어오는게 아니였군요
요즘들어 어떤 종교사람이 저한테 오더니 무조건 믿으라고도 하고
내가 순진 하게 생겼남?
글의 요점이 뭐냐? 많은 분들이 의문점을 보내시는데요 
그냥 하루 있었던 재밌는일 쓰려고 올린거예요
톡을 기대해보려고 제목을 길거리 캐스팅이라고 쓴거고요 ^^*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길...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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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눈팅 8개월만에 글을 쓸줄이야 ㅎㅎ

오늘 오전8시부터 12시까지 있었던 일입니다.

어젯밤 기분전환이나 하러 명동이나 갈까나? 하고
오늘아침 8시에 출발~(집이경기지역이라 서울과 1시간 걸려요)
강변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가니, 명동은 오전10가 다 되어 있더군요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안더군요 (그래도 명동은 사람이많다)
그러나 오늘 목표였던 컴X스 매장을 하이에나 처럼 어슬렁 어슬렁 찾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툭! 치는 거였습니다
전 그냥 뒤를 돌아봤는데, 날 건드린 사람은 다름아닌
그냥 50대쯤 되어보이는 아저씨? 였습니다. 그러더니 나한테 다짜고짜 하는말이


아저씨 : 내가 방송국 사극 연출가인데, 뽑을려던 사람들이 마음에 안들어서
             거리로 나왔어. 학생한테 딱 느낌이 와서 그런데, 전화번호하고 이름좀 가르쳐 줄래?
나 : 예!!???

 

난 처음있는 일이라 당황하였고,
아저씨 모습도 후질근하고, 검은빵모자, 콧털도 삐져나오고, 무슨 3류 영화감독처럼 생겼었다

연출가 처럼 생기지도 않아서 난 퐝당 그 자체였다.
난 잘생긴것도 아니고, 무슨? 사극연출가라니... 난 사극 얼굴도 아닌데 ....
이게 길거리 캐스팅? 아니야 아니야 내가 생각하던 그것이 아니야. 그것도 명동 거리에서..
내가 생각했던건 30~40대에 양복을 입고, 디카를 들고 믿음이 가는 깔끔한 이미지란 말야 ...

몇년전만 해고 연기자 시켜준다고 사기 사건도 많이 있었는데.

그래도 사람은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라서 난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나 : 누구시라고요?
아저씨 : 사극 연출가 인데, 오늘 축구 끝나고 다음날 연락 줄테니까 핸드폰 번호좀 알려줘
나 : 어디 방송국인데요?
아저씨 : kbs..sbs....아무튼 방송 연출가야. 연기 해볼 맘 없어?
나 : 없는데요.

아저씨 : 한번 해봐.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나 : 안할래요. 

 

얼버무리는게 믿음이 안갔다. 크로스백 하나에 서류만 들어있고, 길거리 캐스팅 하려면
디카라도 들고 있어야지 .. 그리고 길거리에서 캐스팅을 하려면 믿음이가게 말도 하고,
깔끔하게 나와야지. 보자마자 연락처 달라니.. 믿음이 안가는 행동들이었다.
난 또 다시 물었다


나 : 그러면 '명함' 하나만 주세요
아저씨 : 명함?... 명함이 없....

또 말을 얼버무린다. 음. 역시 사기인건가. 역시 내가 길거리캐스팅 될리가 없지 ㅎㅎ


나 : 어떻게 연출하시는 분이 명함이 없어요. 죄송하지만 갈게요

 

하고 난 그냥 지나쳤다. 그러더니 아저씨가 하는말

 

아저씨 : " 후회할꺼야"

ㅎㅎㅎㅎㅎ 이한마디가 제일 웃겼다

 

그리고선 컨X스 매장에 갔더니 10시40분에 문을 연단다 
시간이 남고 해서 시청구경하러 고!고!고!
시청가니 수문장 교체식?인가 보고, 오늘넘겨 새벽에 있을 경기 행사 설치하고 있었고, 

응원하려고 자리잡은사람도 15명쯤 있었다(새벽 4시에 경기하는데 지금 나오다니 근성있네)

시청 한바퀴 폰카로 이리저리 찍었다 ㅎㅎㅎ

 

다시 명동으로와서 신발을 사고
명동 길거리 벤치 에서 쉬고 있었는데
지나다니는 사람들 마다 커플, 커플, 커플...  아 잠시 눈물좀 닦고....
혼자 명동에 오니 소외감을 느꼈다. 나도 여자친구 생겼으면 좋겠네
그리고선 집으로 고고고! 잼있는 하루였습니다. 설 자주 놀러가야겠네요
내일부터 알바가 있어서 오늘은 집에서 응원해야겠네요  ㅎ
 

제가 궁금한건 정말 그 아저씨가 방송국 연출가 였을까요?
사기 제대로 당할껄 피한걸까요?
리플좀 달아주세요 ^^*

 

그리고 새벽 04:00 경기. 태극전사 화이팅! 꼭 16강 간다 !!!

 

명동 한복판에서 길거리캐스팅(?)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