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사랑하는 그녀...이제 떠날려고여....

다음세상에..2006.06.19
조회61,635

후두암 판정을 받은지 3달이 되어가네여...

이젠 혼자서 몰래 흘린 눈물도 더이상 나오지않고.눈물 대신 가끔 피식 거리는 웃음만 나올뿐이네여...

여기저기 월드컵으로 인해 후끈달아오른 열기는 나에게 오히려 냉기로 올뿐이고 여기저기

기쁜소식..웃음소리...제겐 슬픔으로 다가오네여...

 

3달동안은 여태까지 살아온 29년 세월보다 더 많이 웃은거 같네여...그녀앞에서만큼은여...

군생활을 하면서 아는 선임에게 소개받았던 그녀였습니다...선임은 전역 1달을 앞둔 말년이였고..

전 막 병장을 달았을때였습니다...선임의 소개로 만나게 됬습니다...

웃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그녀였습니다...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닌데...항상 활짝 웃어주던 그녀...그런 그녀에게 참으로 호감이 많이 가게 됐습니다....그래서 시작하게 됬습니다...

만난지 5년...참으로 많이 사랑하고 서로 아껴줬지만...여느 커플들처럼 싸움도 참 많이 했습니다...

훗...지금 생각해보면...사소한걸루 참 많이 싸웠네여...극장에서 콜라대신 환타 먹자고 서로 싸우다가 결국엔 서로 삐져서 영화 못보고 집에 오기도 했고...(제가 워낙에 환타를 좋아해서..;;;)

그래도...이렇게 많이 싸워도 서로 먼저 미안해서 먼저 사과하게 되고...그런 싸움뒤엔 더욱 끈끈하게 서로의 사랑에 대해서 확인하게 되고...저희는 그랬었거든요...그러면서 처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이여자라면...이여자라면...

여자친구는 항상 나중에 결혼해서 제 아기를 낳으면 이름을 지성이라고 지으겠답니다..그거때문에도 많이 싸웠는데...ㅎㅎ 참 유치하져..제가...

여친은 축구를 참 좋아합니다...특히 박지성선수를 좋아하죠...

토고전에서도 친구들하고 길거리 응원을 나갔답니다...저도 같이 가자고 그렀게 졸랐지만...일핑계로 다녀오라는 말만 남겼을뿐...웃으면서 보내주었습니다...

사람이 참 그렇더라고여....죽음을 선고받으면 처음엔 믿어지지가 않고...왜 하필 나인가 하는 분노가 치밀어오르고...그담은 한없이 슬퍼집니다...ㅎㅎ...그담에은...어쩔수 없지 하며...주변을 서서히 정리하져....지금 제가 그러고 있네여....

정말 무책임하지만...아직 그녀에겐 말을 못했어여...그녀가 절 사랑하는 정도를 알기에...그녀가 받을 충격을 아주 잘 알기에...도저히 말을 못했었습니다....물론 이런 저희 마음을 저희 가족들에게도 전달하였구여...

 

직업특성상 어쩔수 없구나하고 항상 무시해왔었습니다....전 입시학원강사거든여...

항상 목이 아파서 목캔디를 달고 살았던 저였기에...그러면서도 담배를 끊지못하고 항상 여친에게 잔소리 듣고...알았어...알았다고...결혼하면 끊을께~응??응??이렇게 변명만 늘어놓고...

그렇게 목이 컬컬하고 아프면서도 병원한번 찾아가지 못했던...항상 목캔디만 달고 살고 목감기겠거니...피곤해서 편도선이 심하게 부어서 그러겠거니...집에 있는 편도선약 한알 꺼내먹고..쌍화탕 한병이면 됐었습니다...

 

그러다 병원에 가게 된게 3개월전이였습니다...감기가 심하게 걸려 기침을 심하게해 휴가를 내서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근데...피가 나더군요...덜컥 겁이 나더라고여...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이럴경우엔 결핵이나 백혈병등...많이들 걸리자나여....그래서 슬픈 이별을 하고...영원히 사랑한다는둥..ㅎㅎ순간 그런생각에 피식 웃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져...(드라마나 영화가 사람 다 베려놨네) 아무것두 아니겠지 하며 주사나 한대 맞자 하는 생각에 병원에는 갔습니다...

"목이 심하게 부으셨네여.."   "네"

저는 그냥 목감기가 심한거 같으니 주사한대 주세여...글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근데..의사는 웃질 않더군여...정밀검사를 받아보자고 하더군여...목이 많이 상한거 같다고...

저는 직업 특성상 성대를 많이 쓰는직업이고...이런일 한두번이 아니여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검사가 끝나고...

말해주더군요...후두암이 많이 진전됐다고.............

먼저 그거부터 물었습니다...수술이 가능한지....금방 대답을 못하시더군여...

그길로 병원을 나왔습니다....

 

저는 그녀와 이별을 고할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버렸다고...니가 이젠 지겹다고..억지로 웃어주고 잘해주는것두 힘들다고..새로운 사람과 같이 유학갈꺼라고...

물론 믿지 않을껍니다...제가 연기를 잘해야겠쬬??몇일전부터 욕탕에 들어가면 혼자서 거울보며 연습많이 합니다..ㅎㅎ 이젠 제법 진지하게 보이기도 하고여...근데 눈물이 흐르는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진짜 말할땐 눈물 보이면 안될텐데...벌써부터 걱정이 되네여;;;

물론 그녀가 그렇진 않겠지만...전 그렇습니다...저땜에 그녀가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거 너무 슬퍼서 정상적인 생활두 못하고...그러는거 너무 싫습니다...그냥 남들 다 하는 시련의 고통..이정도면 그녀는 금방 툴툴 털고 일어날수 있을것만 같아서....걍 나쁜놈 한번 되고 말랍니다...

그게 3개월동안 남모르게 밀려오는 고통 참아내며 생각해낸 그녀에 대한 최선의 선택이였으니까여..

사랑했습니다...정말로 사랑했습니다...나같은 사람 잊고...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랍니다...

제가 세상에 없는 동안에도 그녀는 잘 살겁니다...오래 사겼지만 자기 싫다고 배신하고 다른 여자랑 떠난 저같은 나쁜놈은 잊어버린체로....

 

혹시 신이 계시다면...전 무신론자이지만...만약 신이 있다면...한가지만 부탁드립니다...

절 일찍 데려가시는 조건으로 다음 세상엔...꼭 오래 오래 살아서 지금 그녀와 다시 한번 사랑하게 해달라고...그렇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꼭 그렇게 다음세상엔 오래오래 만나 사랑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이제 떠날려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