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손 큰 형님과 친정집 올케

손연경2003.01.23
조회755

 

[이벤트]손 큰 형님과 친정집 올케저는 시댁과 친정이 모두 서울이라서 명절이면 두 군데 다 갑니다.
어떤 분은 그것도 복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결혼 후 처음 맞은 명절 때 시댁에 가서 음식도 하고
차례 지낸 후 친정 가는데 지방 다녀온 것처럼 정신이 아득하고
힘이 빠지더군요.

[이벤트]손 큰 형님과 친정집 올케저는 올해 결혼 5년 된 주부입니다.
저보다 7살이나 많은 형님도 계시고 손아래 시누이도 있어서
제가 뭐 그렇게 힘든 일을 했겠습니까?
아마도 시댁에서 맞는 첫 명절이라 정신적으로 좀 부담이 되었겠지요.

그렇게 한 두 해가 지나니, 차츰 익숙해지고 형님과 이런 저런
사는 얘기랑 신랑 흉도 보며 나름대로 즐겁기도 합니다.
문제는 우리 형님이 손이 크신 지 갈수록 요리 양이 많아집니다.
저희 시댁은 어머님도 계시지만, 형님이 결혼하신 지 오래돼서
그런지 알아서 챙기시는 편입니다.
처음엔 오전 반나절이면 끝나던 전이 이제는 오후 3,4시가 되서야

겨우 끝납니다.
형님 왈, "오랜만에 가족들이 만나니, 넉넉히 해서 많이 먹고,
갈 때 또 많이 싸 가지고 가면 좋지 않나" 하시네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시간에 가족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면
더 좋을 것 같고, 또 많이 먹고 나중에 불어난 살 때문에 고생들
하지 않습니까?
이번 구정 때는 솔직히 제 생각도 말해 볼 참입니다.
형님도 꽉 막히신 분은 아니니까 좋게 얘기하면 다 잘되겠지요.
모든 게 다 대화의 부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벤트]손 큰 형님과 친정집 올케그리고 작년 11월 제 남동생이 결혼을 했습니다.
올케가 시어머니, 즉 저희 친정 어머니를 잘 따르고 성심껏

행동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저희 친정은 아버지께서 셋째라 제사와 차례도 없어서 명절이 되어도

사실 그렇게 번잡스럽지는 않습니다.
저희 집 딸만 셋에, 아들 하나인데 저와 제 아래 동생은
시집가고, 미혼인 아래 동생들은 저 볼일 보러 나가면
그래도 명절이라고 엄마 혼자 음식 하실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제부터는 올케가 엄마랑 함께 명절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니
좀 마음이 놓입니다.
저도 남의 집 며느리이지만, 올케가 저희 친정 집에 잘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들 시어머니 어렵고 시댁 가서 명절 준비하는 것 힘이 들지요.
하지만 내가 가면 그렇게 편안하고 포근한 친정이 또 누군가에는
불편한 시댁이 되는 것입니다.
역설적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시댁 가서 잘하면
우리 친정 엄마가 며느리와 사이좋게 잘 지내시겠지 생각하며,
정말 덕을 쌓는 마음으로 시댁에 갑니다.
서로 입장 바꿔 생각하면 이해 안 될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겠지요.
조금씩 이해하며 차츰 하지만 꼭 바꿔 가야죠.

 

[이벤트]손 큰 형님과 친정집 올케주부님들, 이번 구정 때도 건투를 빌며
기쁘고 희망찬 새해를 맞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