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43)

새끼손가락200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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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희뿌연 연기 속에 누군가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조금 있으니 안개가 걷히며 그 사람의 모

 

습이 드러났다. 승희였다.

 

'승희...?!'

 

그녀의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슬퍼보였다. 승희는 아무런 말도 없이 동민을 바라보고만 있

 

었다. 동민은 그런 승희를 의아하다는 생각으로 동민 또한 바라보았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승희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이었다.

 

'어...'

 

동민은 갑작스런 승희의 눈물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승희야...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는 거야?"

 

동민은 아무런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며 눈물만을 흘리고 있는 승희의 어깨를 잡으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잡으려 하면 할수록 조금씩 자신에게서 멀어져 가는 것이었다.

 

'어...'

 

이상하다는 생각에 동민의 마음은 불안해 졌고 멀어져 가는 승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

 

에는 들지가 않았다. 동민은 팔을 뻗어 승희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써 보았다. 하지만 허사

 

였다. 승희는 천천히 더 멀어져만 갔다. 동민은 포기하고 그대로 멈춰 서서는 멀어지는 승희

 

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눈물만을 흘리며 멀어져 가고 있는 승희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그녀의 슬픔이 자신에게 전해지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도 아려오는 것 같았다.

 

'승희야...'

 

동민은 눈을 떴다. 꿈이었다. 한 동안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천장을 보며 그대로 누워 있었

 

다. 동민은 팔을 뻗어서는 머리위에 있는 시계를 찾아 들었다. 6시가 조금 지나 있었다. 일

 

어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다. 동민은 시계를 내려놓고 또 다시 천장을 보며 누워있었

 

다.

 

'하... 어제는 미진의 눈물을 보더니 오늘은 승희의 눈물이라...'

 

동민은 그대로 눈을 감았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냥 다시 잠들고 싶었다.

 

하지만 좀 전에 보았던 승희의 모습이 자꾸 눈에 아른 거려 다시 잠이 들것 같지가 않았

 

다. 동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얼굴을 한번 쓰러 내리곤 욕실로 향했다. 뜨거운 물에 샤

 

워라도 하면 나아질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욕실로 들어온 동민은 샤워보다는 뜨거운 물에

 

들어가 앉아 있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욕조에 물을 받고 들어가 앉았

 

다. 물이 뜨거워서 그런지 몸에 나른함이 느껴졌다. 동민은 눈을 감은 채 앉아 있었다. 잠시

 

나마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동민의 마음과는 다르게 영상처럼 동민

 

의 머릿속에 올려지고 있는 것들이 있었다. 승희였다. 그녀와 처음대화를 나누었던 순간부

 

터 사무실 앞에서 처음 보았던 모습...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감고 있던 눈이 번쩍 뜨였다.

 

"미쳤어... 내가 지금 무슨 생각까지 하고 있던 거야...'

 

동민은 자신도 모르게 승희와 연인사이로 변해 있는 모습까지 상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진 동민은 그대로 누우며 물속으로 잠수해 들어갔다.

 

 

 

잠에서 깬 승희는 어제 마셨던 술 때문에 오늘 아침에도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음만은 한결 가벼워져 있었다.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좋은 파트너로... 훗 곰탱이...'

 

승희가 숙소에 도착한 시각은 8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안으로 들어온 승희는 조금 의아했

 

다. 전에 없이 안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승희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동민이었다. 그는 눈을 감은 채 소파에 몸을 기대로 앉아서 음악에 빠져 있었다. 동민은 승

 

희가 들어온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승희는 눈을 감고 있는 동민의 얼굴을 하

 

나 하나 유심히 뜯어보았다. 짙은 눈썹에 조각해 놓은 것 같은 콧날 그리고... 승희는 한 순

 

간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남자의 입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섹

 

시한 입술이었다. 승희는 그렇게 한 동안 동민의 얼굴을 보며 정신을 놓고 있었다.

 

"왔어?"

 

정신을 놓고 있던 승희는 갑자기 들려오는 동석의 소리에 깜짝 놀랐다.

 

"예?!... 예..."

 

승희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홱 하니 뒤를 돌아보았다. 누가 보아도 뭔가 하다

 

걸린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였다. 하지만 다행히 방에서 나온 동석은 하품을 하며 기지개

 

를 켜고 있었기 때문에 승희의 행동을 보지 못했다. 승희는 안도감에 절로 크고 긴 숨이 쉬

 

어졌다. 그리곤 안도감 때문인지 자신도 모르게 몸이 돌아갔다. 그런데...

 

"..."

 

승희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동민 또한 무엇인가 하다 걸린 사람마냥 놀란 눈이 되어서는

 

자신을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그대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며 바

 

라만 보고 있었다. 그때 다행히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동석이 말을 꺼냈다.

 

"아...하 어제 마신 술에 타격이 컸나보다. 네가 올 때까지 자고 있던 걸 보면... 동민이는

 

내가 깨울... 어라 야! 너 차 동민 맞냐? 이상하네.. 내가 너무 늦게 일어났다?! 승희야 지금

 

몇 시냐?"

 

이 순간만큼은 승희나 동민 두 사람 다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하며 혼자서 떠들고 있는 동

 

석에게 고마움이 느껴졌다.

 

"8시가 조금 넘었어요.... 저 커피 드실 거지요? 가서 준비할게요."

 

승희는 어색하지 않게 동석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하곤 주방으로 들어갔다. 동민 또한 아무

 

렇지 않게 일어나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동석은 방으로 들어가는 동민의 뒷모습을 게슴

 

츠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혼자서 중얼거렸다.

 

"내일은 해가 서 쪽에서 뜨려나?! 저 자식이 웬일로 이 시간에 다 일어나 있는 거지? 것도

 

어제 술까지 마신 놈이. 보아하니 승희가 깨운 것 같지도 않은데... 햐 살다보니 이런 날도

 

다 있네.'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동민은 문에 등을 기댄 채 가만히 서 있었다. 동민은 전혀 그녀가 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하던 동민은 음악이라도 들

 

으면 그 모든 생각들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 같아 음악을 틀었고 다행히도 아무 생각 없이

 

멜로디에만 집중을 할 수가 있었다. 그렇게 음악에 빠져 있다 동석의 소리가 들렸고 그 소

 

리에 눈을 떴던 것인데 바로 앞에 그녀가 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그녀를 보는

 

순간 동민은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당황하던 기색을 숨기기도 전에 그녀가 자신에게로 고개

 

를 돌렸고 그대로 자신의 표정이 드러났던 것이다. 방으로 들어온 동민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과연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보고 그녀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동민은 할 수만 있다면

 

조금 전으로 시간을 거꾸로 돌려버리고 싶었다.

 

'내가 왜 거기에 있었을까... 내 모습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 정말 싫다. 내가 어

 

쩌다 이렇게까지 된 거지... 차 승희. 차 승희.'

 

동민은 그렇게 승희의 이름을 대뇌였다.

 

드라마 촬영도 끝나고 시트콤 촬영도 끝났다.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났다. 세 사람은 집으

 

로 향하는 차안에 있었다. 동민과 승희는 하루 종일 서로에게 시선을 두지 않으려고 무던히

 

도 애를 썼던 하루였다. 또 메이크업을 하는 동안에는 두 사람만이 마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곤욕스러웠다. 동민은 아침에 보였던 자신의 모습 때문에 승희와 눈을 마주칠 자신이 없

 

었고 승희는 애써 잡으려는 감정이 또다시 흔들리게 될까봐서 그를 바라볼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함께 일을 하는 사이다 보니 두 사람 다 일에서 만큼은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처럼 그

 

렇게 서로를 대했다.

 

다른 날보다 일찍 집으로 들어온 승희는 저녁을 대충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 동안 보

 

지 못했던 글들도 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다른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동민에 대한 생각들

 

로 가득하게 될 것 같아서였다. 승희는 자신이 즐겨 들어가던 사이트에 들어갔다. 많은 글

 

들이 올라와 있었다. 승희는 글에만 신경을 쓰며 읽고 있었다. 그때 쪽지가 하나 날아왔다.

 

'어?!... 낯익은 이름인데... 누구더라... 아!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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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43)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게으름뱅이 새끼송꾸락임다..^^

이번에도 너무 늦어 빨리 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써서 올렸는데 역시나 많이

어설픔다. ㅠ.ㅠ 그랴도 웃으면서 보아주셔요...

그럼 지는 또 담에 뵙것슴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