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떠나서

서준서200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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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들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 사이를

걷고 싶다.

내 아픈 모든 병들을

놓아 주고

 

지끈지끈 아파오는

두통 속에서도

혼자라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그것 또한 돌려주어야 겠지

 

더 이상 돌려줄 것 없는

빈털털이가 되어

그 앙상한 나무 사이를

걷자.

 

그 거리와 나

예전에 알몸으로 만났던 것처럼

이제 다시

모든 것이 빠져 나간 그대로

마주 보게 되었다.

 

왜 빈가슴 이냐고

물을 수 없다.

잘못은 없지만

영혼을 팔아버린

어리석은 인간처럼 침묵한다.

 

 

199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