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겜녀1

200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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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소설]엽기적인 겜녀 1 지금도 어딘가에서 쇠자를 닦고 있을 그녀에게 이 글을 바친다.

 

1. 첫만남 아닌 첫만남 유난히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던 그해 겨울.

 

그러다 갑자기 엽기적으로 영하 10도가 넘는 날씨가 계속되던 그 어느날. 그녀를 알게 된 건 그 날이었다.

 

겨울 기분이 나는 건 좋은데, 욕이 튀어나올 정도로 춥던 날씨 덕분에, 내가 알바를 하던 겜방 화장실은 당연 꽁꽁 얼어 붙을 수 밖에. 그래서 물이 나오지 않는 화장실 문 앞에, 아래층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종이를 붙여놓았다.

 

그렇게 표지문을 붙여놓고 화장실을 나오는데, 어떤 여자가 내 곁을 스쳐 화장실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 어라? 거침없이 들어가네? 에잇, 종이에 쓴 글을 보면 그냥 나오겠지.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 여자는 바로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1분…. 손을 씻나?? 2분…. 전활 하나?? 3분… 4분… 그녀는 정확히 7분이 지나서야 화장실에서 나왔다.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그저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그 여자. 뭐, 설마 별 볼일(?)을 했을라구… 근데, 갑자기 같이 알바하는 동생이 뛰어오더니, --형, 도대체 지금 누가 화장실 갔어? 하고 화를 내는 것이다.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짜잔~~ 아니, 콰과광~~ 아니, 우헉~ 헉스~ 우쒸~ 갖은 감탄사가 튀어나올 수 없는 그 처절한 광경.

 

누가 똥색을 모를까봐, 그렇게 변기 가득히 선명한 똥색을 남기고 간 사람은 화장실 문앞에 붙여놓은 종이 쪼가리가 무색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난 그 여자 자리로 달려갔다.

 

씩씩대고 달려온 나를 그녀는 뚱한 표정으로 올려봤다 --

 

아니, 화장실 앞에 있는 글 못 봤어요? 화장실 꼴 좀 보라구여!!! 그러자, 그 여자의 황당한 대답. -- 전, 화장실 안 갔는데여?

 

헉스!! -- 내가 봤어요. 방금 나오는 거!! 왜 시치미를 떼냐구여!! -- 전 아니에요. 전 여기 계속 있었어요.

 

그리고는 그 여자는 다시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것이었다.

 

그 천연덕스러운 여자의 대꾸에 오히려 내가 할 말이 없어져서, 그냥 속으로만 숫자(욕)를 세며, 생수통에서 받아온 물로 화장실을 닦았다.

 

-- 세상에 뭐 저런 여자가 있냐? 진짜 웃긴다.

 

동생 알바가 화를 냈지만, 그냥 나는,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하며 그냥 그 여자를 무시하기로 했다.

 

덕분에 그날, 주인 아저씨한테, 생수통 물이 갑자기 왜 많이 없어졌냐고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우

 

쒸, 다 그 뻔뻔한 여자 때문이야…. 젠장…. 평생 너를 저주하리라, 이 나쁜 여자야!!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