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허탈! 탄식!...... 따사롭게 내리쬐는 자연채광도, 히팅(Heating)에 의한 특수 배수장치도 녹색 그라운드를 적시는 태극전사들의 눈물을 닦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늘 알프스의 강호 스위스에게 1:3으로 당한 통한의 패배는 16강 좌절이라는 슬픔을 안기며 41평방미터의 대형 스크린에 환희로 넘쳐나야 할 태극전사들의 모습이 쓰러질 듯 눈물짓는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고성능 PA시스템과 66개의 강력한 스피커가 쏟아 내는 함성은 베토벤의 ‘운명’처럼 태극전사들의 심장을 멎게 하는 2006년 6월23일 하노버 월드컵 스타디움입니다.......
흔히들 ‘덴마크를 스위스와 같은 팀’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연습은 실전같이’라는 말이 있고요. 이 두 가지 명제를 현실화하면 1일 홍콩 칼스버그컵 결승전에서 태극전사들이 1:3으로 덴마크에게 패한 것은 바로 월드컵본선에서 스위스에게 1:3의 패배를 의미하고 우리는 16강 좌절에 의한 그날의 눈물을 이처럼 미리 연출해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좌절과 슬픔이 현실화 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미리 패배의 눈물을 음미하면서 덴마크전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경기결과를 놓고 ‘졌지만 공부가 되었다’는 얘기들 많이 하시더군요. 그러나 그것은 아직은 희망사항일 뿐, 공부가 되었는지 되지 않았는지는 월드컵본선에서의 결과만이 말해준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축구팬 여러분! 여러분은 이번패배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덜 다듬어진 포백 때문일까요?......아니면 체력 때문인가요?.......그도 아니면 골 결정력 부족 때문일까요?......
여러분께서는 이 셋 중에 답이 하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정답은 이것들이 아닙니다. 물론 세 가지 모두 틀린 답은 아니지만 모범 답은 아닙니다.
이번게임은 한마디로 돌발적인 4.2.4 포메이션이 가져온 필연적인 패배입니다. <4.4.2 포메이션을 의도했으나 두 명의 좌,우 윙포워드가 중앙의 투톱과 함께 최전방으로 빠져나간 후 좌,우 미드필더에 가담하지 못한, 즉 4.4.2포메이션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생긴 4.2.4 포메이션 일수도 있음>
한국은 전반전을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합니다. 덴마크가 강팀이긴 하지만 한국은 다른 게임에서처럼 위축되지 않고 경기를 펼치면서 전반전 조원희의 적극적 공격에 의한 코너킥을 얻어 13분에 조재진이 상쾌한 헤딩 골을 기록합니다.
21분에는 왼쪽에서 오버래핑에 가담한 김동진의 크로스에 이은 김남일의 회심의 중거리슛이 덴마크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몇 번의 기회와 위기를 맞으며 진행되었습니다.
전반43분 덴마크의 코너킥은 페널티에어리어에 있는 야콥센에게 연결되지만 아무도 마크하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야콥센이 아주 편안하고 정확하게 때린 슛은 보기 좋게 한국의 골네트를 흔들었습니다.
페널티에어리어에 있던 야콥센을 마크 해 주어야 했습니다. 덴마크의 코너킥 때 포백들은 골문 앞에서 상대선수를 견제하고 볼을 걷어낼 준비를 하는 동안, 미드필드나 좌,우 윙포워드가 페널티에어리어 근방에 쳐져있던 상대선수를 견제했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도 전반전은 1:1 스코어가 말해주듯 괜찮은 편이었고 이는 포백이 궁극적인 패인이 아니라는 것을 대변해 주는 것입니다.
동점상황에서 한국은 김두현을 불러들이고 이동국을 투입합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 대목에서 초유의 4.4.2 또는 4.2.4 포메이션을 시험하면서 추가골을 얻기 위한 공격을 강화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결과는 4.2.4. 형태가 되었습니다.
세 명이 지키던 미드필더가 김두현이 빠지면서 두 명이 되고 이동국이 가세한 포워드는 4명이 된 것이죠. 이때부터 한국은 덴마크에 급격하게 밀리기 시작합니다.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백지훈과 김남일은 김두현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바빴습니다. 미드필드에 구멍이 생긴 것이죠. 좌,우 윙포워드가 미드필드에 가담해 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았던 것입니다.
중앙수비에 전념해야 될 최진철은 구멍 난 미드필더로 들락날락했고 김남일은 또 최진철 자리까지 왔다 갔다 하며 백업하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수비가 미드필더인지 미드필더가 수비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공격 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비로부터 미드필더를 거쳐 포워드로 볼이 연결되어야 하는 데 볼을 마땅히 줄 곳이 없었습니다.
미드필더가 한명 부족한 터에 백지훈과 김남일마저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줄 곳이 없었던 것입니다. 최전방으로 롱 패스를 하지만 부정확한 패스는 체격이 큰 덴마크 선수들에게 번번이 차단되어 역습을 허용했습니다.
65분, 최진철이 상대선수를 따라 페널티지역을 비운사이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덴마크의 슛팅을 허용했고, 이운재가 쳐낸 볼이 흐르는 동안 뒤늦게 김남일과 조원희가 따라붙었지만 그 전에 베크가 왼발로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유경렬은 반대쪽에서 덴마크 공격수를 따라잡기 바빴습니다.
88분 김동진과 조원희가 공격한 후, 백을 하지 못해 제 위치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덴마크의 베르와는 조원희 자리로 파고들고 유경렬이 몸싸움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최진철은 앞쪽으로 나가있었고 텅 빈 공간에서 찬스를 잡은 실베르바우어는 쐐기 골을 터뜨렸습니다. 제가 슛을 때려도 넣을 수 있을 만큼 시원시원하게 들어가더군요.
전, 후반 똑 같은 11명이 뛰었는데도 후반전에 선수들은 급격히 지쳤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경기를 리더하지 못하고 상대 꽁무니를 정신없이 쫒아만 다녔으니까요.
덴마크가 득점한 세골은 모두 무방비 상태의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이루어졌고, 4.2.4 포메이션은 필연적인 패배를 부른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특징을 정확히 간파하지 못한 어설픈 4.4.2 포메이션은 4.2.4 포메이션으로 변질 될 수 있다는 것도 보여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4.2.4포메이션은 무조건 안 되겠죠?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보다 많은 포메이션을 소화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간과 여건을 고려하면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세 가지 기본포메이션 정도를 숙련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안정된 모형, 또 하나는 변형된 모형,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도전적 모형입니다.
안정된 모형은 동점상태의 탐색이나 이긴 상태에서의 무리 없는 포메이션으로 3.4.3 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패턴으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결과가 좋았던 모델입니다.
변형된 모형은 역시 동점상태의 탐색이나 이긴 상태에서 좀 욕심을 내어 변칙적인 공격을 간간히 시도하는 것으로 4.3.3 포메이션입니다. 덴마크전의 전반전 같은 포메이션이죠.
좌, 우 수비가 순간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하여 공격의 돌파구를 만드는 이 포메이션은 평상수비에서는 센터 백의 한사람은 3.4.3의 포메이션의 수비 형 미드필더 역할을 하고, 왼쪽이나 오른쪽의 백이 오버래핑에 가담했을 시에는 방향에 따라 샌터 백 한사람은 사이드 백으로, 자리를 메워야 합니다.
물론 덴마크전에서의 전반 실점상황처럼 상대의 세트플레이나 코너킥 때는 미드필더 또는 좌,우의 윙포워드가 페널티에어리어 근방으로 약간 쳐져있는 상대방을 견제해 주어야겠죠.
도전적 모형은 동점상황 또는 지고 있는 상태에서 극적인 반전을 시도할 때 사용할 수 있는 4.4.2 시스템입니다.
주의 할 것은 투톱은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세우고 좌, 우 윙포워드는 공격과 사이드 미드필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체력과 스피드를 겸비해야 합니다.
이때 투톱의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박주영이 제격이죠. 미드필더 역을 병행해야 하는 좌, 우 윙포워드는 체력소모가 많기 때문에 선수의 체력을 감안한 타이밍에 시도해야 합니다.
특히 좌, 우 백이 오버래핑을 시도할 때에는 사이드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어야 합니다.
이 시스템은 두 명의 스트라이커와 좌, 우 윙포워드를 가동함으로써 공격을 강화하고 좌, 우 윙포워드가 미드필더를 겸임하며 좌, 우 백이 오버래핑을 시도함으로써 상대방의 전열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체력소모와 타이밍을 여하히 고려하여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이상의 포메이션의 충분한 숙련과 소화는 체력과 스피드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체력과 스피드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히딩크 식(왕복달리기 패턴)파워프로그램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입니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한국 축구는 화려한 개인기나 큰 체격에 의한 힘의 축구를 추구해서는 필패할 수밖에 없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빠른 스피드, 그리고 강한 정신력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태생적 특성과 한계 때문이죠.
이러한 바탕위에 3.4.3. 4.3.3. 4.4.2 시스템을 매(每)게임 또는 한 게임 중에도 자유자재로 변화를 주면서 구사할 수 있다면 수비모형인 3.5.2나 3.6.1 포메이션도 쉽게 응용이 가능하여 2002년 월드컵 신화를 재현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태극전사들은 2일 홍콩에서 LA로 출발, 5일 04시에 LA 홈디포센터에서 미국과 비공개 경기를 갖고 9일 13시 역시 LA 홈디포센터에서 홍명보 코치가 활약하던 LA갤럭시와 경기를 치르며 12일 08시 오클랜드 맥아피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 16일 12시30분 LA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연이어 경기를 갖습니다.
이때쯤이면 결정될 엔트리의 얼굴과 함께 덴마크 전에서 배운 공부가 태극전사들을 어떻게 변모시켜 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으며 필자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이름을 선물할 예정입니다. 2006년 6월23일 하노버 월드컵 스타디움에서 흘리는 아드보카트호의 눈물이 패배의 슬픈 눈물이 아닌, 승리의 기쁜 눈물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드보카트의 눈물
아드보카트의 눈물
충격! 허탈! 탄식!...... 따사롭게 내리쬐는 자연채광도, 히팅(Heating)에 의한 특수 배수장치도 녹색 그라운드를 적시는 태극전사들의 눈물을 닦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늘 알프스의 강호 스위스에게 1:3으로 당한 통한의 패배는 16강 좌절이라는 슬픔을 안기며 41평방미터의 대형 스크린에 환희로 넘쳐나야 할 태극전사들의 모습이 쓰러질 듯 눈물짓는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고성능 PA시스템과 66개의 강력한 스피커가 쏟아 내는 함성은 베토벤의 ‘운명’처럼 태극전사들의 심장을 멎게 하는 2006년 6월23일 하노버 월드컵 스타디움입니다.......
흔히들 ‘덴마크를 스위스와 같은 팀’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연습은 실전같이’라는 말이 있고요. 이 두 가지 명제를 현실화하면 1일 홍콩 칼스버그컵 결승전에서 태극전사들이 1:3으로 덴마크에게 패한 것은 바로 월드컵본선에서 스위스에게 1:3의 패배를 의미하고 우리는 16강 좌절에 의한 그날의 눈물을 이처럼 미리 연출해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좌절과 슬픔이 현실화 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미리 패배의 눈물을 음미하면서 덴마크전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경기결과를 놓고 ‘졌지만 공부가 되었다’는 얘기들 많이 하시더군요. 그러나 그것은 아직은 희망사항일 뿐, 공부가 되었는지 되지 않았는지는 월드컵본선에서의 결과만이 말해준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축구팬 여러분! 여러분은 이번패배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덜 다듬어진 포백 때문일까요?......아니면 체력 때문인가요?.......그도 아니면 골 결정력 부족 때문일까요?......
여러분께서는 이 셋 중에 답이 하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정답은 이것들이 아닙니다. 물론 세 가지 모두 틀린 답은 아니지만 모범 답은 아닙니다.
이번게임은 한마디로 돌발적인 4.2.4 포메이션이 가져온 필연적인 패배입니다. <4.4.2 포메이션을 의도했으나 두 명의 좌,우 윙포워드가 중앙의 투톱과 함께 최전방으로 빠져나간 후 좌,우 미드필더에 가담하지 못한, 즉 4.4.2포메이션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생긴 4.2.4 포메이션 일수도 있음>
한국은 전반전을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합니다. 덴마크가 강팀이긴 하지만 한국은 다른 게임에서처럼 위축되지 않고 경기를 펼치면서 전반전 조원희의 적극적 공격에 의한 코너킥을 얻어 13분에 조재진이 상쾌한 헤딩 골을 기록합니다.
21분에는 왼쪽에서 오버래핑에 가담한 김동진의 크로스에 이은 김남일의 회심의 중거리슛이 덴마크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몇 번의 기회와 위기를 맞으며 진행되었습니다.
전반43분 덴마크의 코너킥은 페널티에어리어에 있는 야콥센에게 연결되지만 아무도 마크하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야콥센이 아주 편안하고 정확하게 때린 슛은 보기 좋게 한국의 골네트를 흔들었습니다.
페널티에어리어에 있던 야콥센을 마크 해 주어야 했습니다. 덴마크의 코너킥 때 포백들은 골문 앞에서 상대선수를 견제하고 볼을 걷어낼 준비를 하는 동안, 미드필드나 좌,우 윙포워드가 페널티에어리어 근방에 쳐져있던 상대선수를 견제했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도 전반전은 1:1 스코어가 말해주듯 괜찮은 편이었고 이는 포백이 궁극적인 패인이 아니라는 것을 대변해 주는 것입니다.
동점상황에서 한국은 김두현을 불러들이고 이동국을 투입합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 대목에서 초유의 4.4.2 또는 4.2.4 포메이션을 시험하면서 추가골을 얻기 위한 공격을 강화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결과는 4.2.4. 형태가 되었습니다.
세 명이 지키던 미드필더가 김두현이 빠지면서 두 명이 되고 이동국이 가세한 포워드는 4명이 된 것이죠. 이때부터 한국은 덴마크에 급격하게 밀리기 시작합니다.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백지훈과 김남일은 김두현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바빴습니다. 미드필드에 구멍이 생긴 것이죠. 좌,우 윙포워드가 미드필드에 가담해 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았던 것입니다.
중앙수비에 전념해야 될 최진철은 구멍 난 미드필더로 들락날락했고 김남일은 또 최진철 자리까지 왔다 갔다 하며 백업하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수비가 미드필더인지 미드필더가 수비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공격 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비로부터 미드필더를 거쳐 포워드로 볼이 연결되어야 하는 데 볼을 마땅히 줄 곳이 없었습니다.
미드필더가 한명 부족한 터에 백지훈과 김남일마저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줄 곳이 없었던 것입니다. 최전방으로 롱 패스를 하지만 부정확한 패스는 체격이 큰 덴마크 선수들에게 번번이 차단되어 역습을 허용했습니다.
65분, 최진철이 상대선수를 따라 페널티지역을 비운사이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덴마크의 슛팅을 허용했고, 이운재가 쳐낸 볼이 흐르는 동안 뒤늦게 김남일과 조원희가 따라붙었지만 그 전에 베크가 왼발로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유경렬은 반대쪽에서 덴마크 공격수를 따라잡기 바빴습니다.
88분 김동진과 조원희가 공격한 후, 백을 하지 못해 제 위치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덴마크의 베르와는 조원희 자리로 파고들고 유경렬이 몸싸움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최진철은 앞쪽으로 나가있었고 텅 빈 공간에서 찬스를 잡은 실베르바우어는 쐐기 골을 터뜨렸습니다. 제가 슛을 때려도 넣을 수 있을 만큼 시원시원하게 들어가더군요.
전, 후반 똑 같은 11명이 뛰었는데도 후반전에 선수들은 급격히 지쳤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경기를 리더하지 못하고 상대 꽁무니를 정신없이 쫒아만 다녔으니까요.
덴마크가 득점한 세골은 모두 무방비 상태의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이루어졌고, 4.2.4 포메이션은 필연적인 패배를 부른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특징을 정확히 간파하지 못한 어설픈 4.4.2 포메이션은 4.2.4 포메이션으로 변질 될 수 있다는 것도 보여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4.2.4포메이션은 무조건 안 되겠죠?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보다 많은 포메이션을 소화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간과 여건을 고려하면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세 가지 기본포메이션 정도를 숙련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안정된 모형, 또 하나는 변형된 모형,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도전적 모형입니다.
안정된 모형은 동점상태의 탐색이나 이긴 상태에서의 무리 없는 포메이션으로 3.4.3 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패턴으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결과가 좋았던 모델입니다.
변형된 모형은 역시 동점상태의 탐색이나 이긴 상태에서 좀 욕심을 내어 변칙적인 공격을 간간히 시도하는 것으로 4.3.3 포메이션입니다. 덴마크전의 전반전 같은 포메이션이죠.
좌, 우 수비가 순간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하여 공격의 돌파구를 만드는 이 포메이션은 평상수비에서는 센터 백의 한사람은 3.4.3의 포메이션의 수비 형 미드필더 역할을 하고, 왼쪽이나 오른쪽의 백이 오버래핑에 가담했을 시에는 방향에 따라 샌터 백 한사람은 사이드 백으로, 자리를 메워야 합니다.
물론 덴마크전에서의 전반 실점상황처럼 상대의 세트플레이나 코너킥 때는 미드필더 또는 좌,우의 윙포워드가 페널티에어리어 근방으로 약간 쳐져있는 상대방을 견제해 주어야겠죠.
도전적 모형은 동점상황 또는 지고 있는 상태에서 극적인 반전을 시도할 때 사용할 수 있는 4.4.2 시스템입니다.
주의 할 것은 투톱은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세우고 좌, 우 윙포워드는 공격과 사이드 미드필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체력과 스피드를 겸비해야 합니다.
이때 투톱의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박주영이 제격이죠. 미드필더 역을 병행해야 하는 좌, 우 윙포워드는 체력소모가 많기 때문에 선수의 체력을 감안한 타이밍에 시도해야 합니다.
특히 좌, 우 백이 오버래핑을 시도할 때에는 사이드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어야 합니다.
이 시스템은 두 명의 스트라이커와 좌, 우 윙포워드를 가동함으로써 공격을 강화하고 좌, 우 윙포워드가 미드필더를 겸임하며 좌, 우 백이 오버래핑을 시도함으로써 상대방의 전열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체력소모와 타이밍을 여하히 고려하여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이상의 포메이션의 충분한 숙련과 소화는 체력과 스피드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체력과 스피드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히딩크 식(왕복달리기 패턴)파워프로그램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입니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한국 축구는 화려한 개인기나 큰 체격에 의한 힘의 축구를 추구해서는 필패할 수밖에 없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빠른 스피드, 그리고 강한 정신력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태생적 특성과 한계 때문이죠.
이러한 바탕위에 3.4.3. 4.3.3. 4.4.2 시스템을 매(每)게임 또는 한 게임 중에도 자유자재로 변화를 주면서 구사할 수 있다면 수비모형인 3.5.2나 3.6.1 포메이션도 쉽게 응용이 가능하여 2002년 월드컵 신화를 재현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태극전사들은 2일 홍콩에서 LA로 출발, 5일 04시에 LA 홈디포센터에서 미국과 비공개 경기를 갖고 9일 13시 역시 LA 홈디포센터에서 홍명보 코치가 활약하던 LA갤럭시와 경기를 치르며 12일 08시 오클랜드 맥아피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 16일 12시30분 LA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연이어 경기를 갖습니다.
이때쯤이면 결정될 엔트리의 얼굴과 함께 덴마크 전에서 배운 공부가 태극전사들을 어떻게 변모시켜 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으며 필자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이름을 선물할 예정입니다. 2006년 6월23일 하노버 월드컵 스타디움에서 흘리는 아드보카트호의 눈물이 패배의 슬픈 눈물이 아닌, 승리의 기쁜 눈물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