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마음인걸까요?

궁금....2006.06.25
조회708

친구였던 그와 나.. 좋아한다는 나의 말에.. 자기도 날 좋아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말할 수 없다고..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하다며 군입대 후 아무 연락도 없던 그 사람..

6개월이 지나고 전화 한 통... 100일 휴가 이후 생각이 많이 난다던 편지..

그 후로 다른 동창과 함께 였지만 휴가때마다는 꼭 만났습니다..

친한 남자동창이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는 연락 한 번 안해도

저에게는 일주일에 편지 한 통, 3~4번 전화도 꼬박꼬박 하던 사람이었죠..

제가 큰 시험을 앞두고 있었을 땐

휴가나와서 밤늦게 차를 가지고 우리집 앞에 와..

헤어질 땐 선물이라며 날씨도 추운데 시험 잘보라고 PX에서 산 핫팩 하나를 건네주고 간 사람..

크리스마스날 문득 전화를해서 휴가나왔다며 만나자고 하던 사람..

말년휴가 다음날

부대 근처에 있던  연수원까지 2~3시간 차를 몰고 데리러 온 그 사람..

" 나 말년휴가 나와서까지 여기까지(부대근처)

         온거 알면 동기랑 후임들이 미친놈이라 그런다"  웃으며 말했던 사람..

단순한 친구인건지 아니면 그 사람도 역시 나처럼 다른 마음이 있는건지 헷갈릴 때면

항상 " 빨리 남자친구도 사귀고 그래야지, 오빠가 나중에 많이 상담해줄께."

" 니 친구들중에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이렇게 말하는 사람..

제대 후 한동안 연락없던.. 공부하느라 바쁘다던 그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너무 힘들어서 제가 말해버렸습니다..

난 이런거 싫다고.. 우리 그냥 다신 만나지 말자고..

그 사람은 한참 나를 바라다보며 이러지 말자고..나는 너 계속 만날꺼라고...

난 너와 오랫동안 만나고 싶다고.. 당분간 이렇게 만나면 안되겠냐고...

여름방학 땐 미국에 갈꺼고.. 가서 괜찮으면 2학기 마치고 미국가서

1~2년 동안 공부하고 올텐데.. 그렇게 되면 너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하는 그 사람 앞에 너무 힘들어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눈물을 닦아주는 그 사람에게 내 얼굴에 손도 대지 말라고 그랬는데..

그 사람 결국 싫다는 제 손을 붙잡고 저희 집 앞까지 데려다줬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선 전화로 노래불러달라던 저의 주정에

sg워너비의 내 사람 이라는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주었던 그 사람..

그저께는 스위스전을 함께 응원하며 보자고

호프집에서 맥주 한잔 하며 응원하기로 하고 만났습니다..

먼저 피씨방에 가서 같이 게임 한판하고.. 저녁을 먹으니 12시정도 되더군요..

경기시작하려면 4시간이나 남았길래

뭐할까.. 한참 고민 끝에 그 사람이 그러더군요..

졸립기도 하고 할것도 없으니까 DVD방 가서 영화 한편 보고 나와서 술집가서 응원하자고..

저도 역시 할것도 없어서 뭐 별일이야 있겠냐 싶어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 전날도 이 친구랑 메신저로 이야기 하느라 4시 가까이 되서 잤거든요 -_-;

둘다 잠이 부족한 상태라 그러기로 하고 DVD방으로 가서 영화를 골르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전 남자와 DVD방에 간건 첨이라 어색하고 불편해서 자꾸 뒤척이고 있자

그 친구가 먼저 누우면서 팔을 쭉 뻗더군요.. 영화 잘 안보이니까 너도 누워서 편히 보라고..

그래서 어색하게 그 친구 팔 끝을 베고 누웠습니다

떨리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해 계속 제가 불편해하자  팔 중간을 베게 해 주더군요..

정말 미친듯이 떨렸지만

그 전날에도 이 친구랑 얘기하고 늦게 자느라 2시간 밖에 못잔 덕분인지 어느새 잠이 오더군요..

그러자 이 친구 " 자??"  이러길래 제가 잠결에 " 아니, 안자. 다 들려" 이러자

절 끌어당겨서 자기 가슴을 베개 만들어주더군요.. "자.." 라는 말과 함께

저를 끌어안은 한 손으로 토닥토닥 해주더군요..

그렇게 영화 끝날때까지 그 친구 심장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긴장해서 그런지 잠든 내내 제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며

절 토닥이는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일어나서 넘 어색하고 미안한 맘에

팔 아프지? 이랬더니 그사람 하나도 안아프다고 합니다..

졸리다더니 왜 넌 안잤어? 이러니 그 사람 그냥 잠이 안와서 이럽니다..

그러고 호프집에 가서 보니 이 사람 눈이 빨개져있습니다 -_-;;

너무 피곤한거 아냐? 그러니까 좀 잠좀 자지..  그러자 그 친구

장난스럽게 여기 반쪽에 피가 안통해서 그래 (제가 베고 잠들었던 쪽-_-) 라고 대답합니다.. 

축구를 보는 내내 제가 졸다가 응원하다 반복하니까

그 친구 아예 자기 옆으로 오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자세를 바꿔 제가 편하게 기댈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편하게 기대서 자라고...;;

그 친구에게 넘 미안해서 잠이 깨고 말았습니다-_-;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반대방향이라 그 친구와 전 마주보고 서 있었습니다..

휴대폰을 손에 든 채 반대쪽에서 주저 앉아 있더군요..

집에 가는 길에 문자가 왔습니다..

넘 졸려서 문자보내다가 졸았다고.. 잘 들어가라고..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하고 함께 있으면 남자친구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제가 한참 친구와 연인사이에서 헷갈릴때 쯤이면

친구를 소개시켜달라는 둥.. 너도 좋은남자 빨리 만나라는 둥 말을 해서

제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정말  마음도 없는 친구사인데도 그친구와 저 처럼 이렇게 지낼 수 있는건지..

아니면 그 친구는 아직 학생이고 저는 사회인이기 때문에 미안한 맘에 말을 못하는건지..

이젠 정말 답답하기도 하고..

저 혼자만 늘 앞서 나가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합니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