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날에 생긴 일

유상진200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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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눈이 예상된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가도 좋으련만 밤사이에 많은 눈이 내리고
말았습니다.
아침 출근길 도로에는 얼어붙은 눈 때문에 차량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한적하기만 한 출근길 그러나 공기는 상쾌하기만 합니다.
우편물 구분이 끝나고 우편물 배달을 나가기 전 우리 우체국장님께서  당부를 하십니다.
"오늘은 눈이 많이 와서 도로가 미끄럽고 위험하니까 위험한곳은 절대로 가지 마시고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여 사고 없는 하루가 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하시는 말씀을 뒤로하고 우편물 배달에 나섭니다. 도로는 완전히 얼어붙어 차들도 거의
다니지 않는 도로 위를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그저 마음속으로 "조심조심"을 외우면서
마을로 들어섭니다. 그리고는 우편물을 풀어놓고서는 배달을 시작합니다. 보성읍 봉산리
덕정 마을의 첫 번째 집  김형남 씨 댁 대문 앞에 오토바이를 세우고는 신문을 가지고
대문 안으로 들어서니 김형남 씨께서 "아니 이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 뭐하러 그런 것을
가지고 와 둿다가 내일 가지고 오든지 아니 문 어디다 던져버리든지 하지 그러다가 다치 문
큰일 아닌가?" 하십니다.
"어르신 우편물을 어떻게 버린답니까? 저도 밥값은 해야지요!" 하였더니
"아니 이 사람아 이라고 눈이 많이 와서 사람 다니기도 성가신디 뭣하러 이렇게 돌아다녀!"
하십니다.
"어르신 걱정 마세요 조심해서 다니고 있으니까요! 저 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하고서는
밖으로 나오는데 영감님께서는 "조심해 잉 조심 알았제!" 하시며 걱정하시는 눈치입니다.
그러나 밝은 햇살이 비추는 양지쪽에는 이제 서서히 눈이 녹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저의 마음은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합니다.
멀리서 바라본 큰 도로에는 차들이 간간이 한두 대 지나갈 뿐 한산하기만 합니다.
이 마을 저 마을 천천히 우편물 배달을 마치고 큰 도로에 나오자 이제는 눈들이 녹기
시작하면서 흙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보성읍 봉산리 마지막 코스 인 녹차 밭이 자리하고 있는 대한다원으로 들어섭니다.
오늘도 많은 관광객이 녹차 밭을 구경하기 위하여 모여있습니다.
녹차 밭은 언제나 제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반겨줍니다.
특히 눈에 쌓여있는 녹차 밭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년 중에 눈에 쌓여있는 녹차 밭을 구경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진
작가들이 많이 몰려드는 날이 눈이 많이 내린 날입니다.
사진 속에 눈에 덮여있는 녹차 밭을 촬영하기 위하여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대한다원 우편물을 배달하고 큰 도로에 나오자 이제 눈이 거의 녹으면서 많은 흙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들이 서서히 늘어납니다.
그러나 아직은 완전히 눈이 녹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차량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서행을 하고 있습니다.
차량들 사이에 끼여 저도 천천히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승용차 한 대가
쏜살같이 달리더니 제 옆을 스치면서 지나갑니다.
그 순간 흙탕물이 튀기면서 저의 옷은 물론이고 오토바이 적재함에 실려있는 우편물까지
흙탕물을 흠뻑 뒤집어쓰고 말았습니다.
젖은 옷이야 마르면 그냥 털어 버리면 그만이지만 젖어버린 우편물은 마른 수건으로 닦는
다고 닦지만 얼룩이 남아서 배달을 하면서도 우편물 수취인에게 죄송하다는 마음입니다.
물론 흙탕물을 튀기면서 지나가는 승용차도 무슨 바쁜 일이 있었겠지요.
그러나 주위 사람을 조금쯤은 배려하여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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