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두번째 생일

결혼 일년반2003.01.26
조회629

오늘이 결혼 후 맞는 남편의 두번째 생일이었죠.

 

결혼 6개월째 맞는 남편의 첫생일날...

 

우린 선보구 5개월 만에 결혼 을 했기에 생일날을 같이 보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하나..

 

밖에 나가서 뭐러 돈쓰냐는 시어머니 말씀에 익숙치두 않은 요리 실력으루

 

하루종일 정말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음식준비해서 저녁에 시어머니와 형님과 아주버님과 저녁을 먹구 설겆이 하구 과일내구..하다보니..10시가 되구..

 

몸은 녹초가 되었지요.

 

그리고는 다시는 남편 생일날 집에서 저녁 먹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죠.^^

 

 

 

그리고 일년이 지난 오늘

 

또 생일이 되었구.

 

열심히 다잡았던 맘 과는 달리 가계부를 정리하며 풍성치 못한 지갑을 보며..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수업이 있는 날이라( 참고로 저는 좀 나이많은 학생이랍니다..)아침 6시부터 일어나 남편 아침 챙겨주구

 

도시락 까지 챙겨서 남편 일보내구

 

저두 학교에 갔습니다.

 

그리구 끝나자 마자 부리나케 케익 하나를 들고 집으로 와서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죠.

 

일년전에 비하면 음식 에 소요되는 시간이 엄청 줄었기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3시간 만에 음식 준비를 마쳤습니다.

 

물론 간단하고 풍성한 음식을 선택했구요.

 

그리고 밥먹기전 ...전 이미 녹초가 되었습니다.

 

어제 오늘 아침 남편 생일 아침에 좋아하는 도가니탕을 끓인다는 면목하에

 

1시가 넘어 자고 6시에 일어나 어찌나 서둘러서 이것저것 챙기고 나갔던지..

 

더군다나 오늘 수업이 만만치 않은 수업이었거든요.

 

어쨌든 다시 아주버님네 가족과 같이 식사를 마치고 나니 설겆이가 한 다라이가 넘더라구요.

 

머리도 지끈 거리고 몇시간째 거의 서있었더니..허리도 조금씩 아파왔죠..

 

그리고 과일과..케익과..그리고 형님네 식구들이 가시고 나니 다시 한상의 설겆이 거리가 나더라구요.

 

내일 교회에 가려면 남편 양복과 와이셔츠도 다려야 하구

 

음식 준비도 해야하고

 

설겆이는 가득있구.

 

허리, 목, 다리는 아프고..

 

 

순간 컴 앞에 앉아 태연히 인터넷을 키고 멜을 확인 하는 남편이 너무나너무나 미워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다짐을 했죠.

 

절대로

 

지갑에 먼지가 톨톨 날리더라도.

 

생일날은 외식을 하기로요.^^

 

 

 

그리고 동시에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나...하는 가슴아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과 저녁 두끼만 챙겨 먹구 살아도 하루에 주방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최소한 4시간 입니다.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공부하랴...욕심을 쫒아가려면 정말 한 시간이 부족한데..

 

하루에 왜 4시간 씩이나 주방에서 보내야 하는지..

 

그것 뿐입니까?  청소며 빨래..집안 정리..시댁일 대소사...조카들 선물까지..

 

너무나 억울한 생각이 이 밤 드는군요.

 

문득문득 결혼을 하라고 독촉하신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하구요.^^

 

과연 결혼 이란게 필요한 것인지...회의가 드는군요.

 

이궁..결혼 선배님들..

 

잘 살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