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2002년 12월 02일 (월) 15:52
메밀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다른 곡류보다 영양가가 월등한 식품이다. 일본에 메밀소바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메밀막국수가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그동안 라면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던 메밀소바가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메밀막국수는 점점 찾는 이가 뜸한 상태.
의정부에 있는 ‘큰집’의 주인 한원재씨는 어린 시절에 먹었던 메밀막국수 맛을 내는 가게를 찾아다니다가 결국에는 자신이 직접 창업을 한 경우다. 강원도 양구가 고향인 한씨는 결혼식이나 생일이면 가마솥에 불을 때고 장정 여럿이 나무통을 지렛대처럼 눌러서 반죽을 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금 큰집에서 파는 메뉴는 메밀막국수(5000원)와 편육(8000원). 빈대떡만 곁들이면 한씨가 어린 시절 잔칫날에 먹던 메뉴 그대로다. 메밀의 찬 성질과 잘 어울리는 돼지고기 편육은 한약재를 넣고 삶는데 기름기는 쪽 빠지고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구수하다.
메뉴가 적은 만큼 맛은 기본이고 개성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이곳 막국수는 소뼈를 5시간 동안 고아 만든 육수를 차갑게 식혀서 국수를 말고 웃고명으로 오이와 배,달걀,김,다대기 등을 얹어 먹는다. 듬뿍 들어간 참기름과 깨도 고소하지만 맛을 완성하는 것은 절인 무와 열무다.
가을 김장 때 무를 소금에 살짝 절여서 독에 묻어뒀다가 봄이 되어 숙성하면 썰어서 양념한 후에 막국수 위에 얹어주고,여름에 독에 묻어둔 분량이 바닥나면 열무를 얹어준다. 무와 배추는 땅에 묻어야 전통적인 제 맛이 난다며 김치냉장고를 쓰지 않는다고.
메밀막국수는 주로 여름에 먹지만 겨울에 먹는 맛도 각별하다. 간혹 온메밀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온메밀은 끈기가 더 약해져서 메밀 미식가 중에는 온메밀은 메밀이 아니라고까지 말하는 경우도 있다. 사근사근하게 표현하지는 않아도 속 깊게 친절한 한씨와 부인은 메밀은 소화가 잘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그릇에 찰랑찰랑하도록 양을 푸짐하게 내놓는다. 의정부 안골유원지 입구(031-826-1136).
[멋집맛집] 의정부 ‘큰집 막국수’
메밀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다른 곡류보다 영양가가 월등한 식품이다. 일본에 메밀소바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메밀막국수가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그동안 라면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던 메밀소바가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메밀막국수는 점점 찾는 이가 뜸한 상태.
의정부에 있는 ‘큰집’의 주인 한원재씨는 어린 시절에 먹었던 메밀막국수 맛을 내는 가게를 찾아다니다가 결국에는 자신이 직접 창업을 한 경우다. 강원도 양구가 고향인 한씨는 결혼식이나 생일이면 가마솥에 불을 때고 장정 여럿이 나무통을 지렛대처럼 눌러서 반죽을 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금 큰집에서 파는 메뉴는 메밀막국수(5000원)와 편육(8000원). 빈대떡만 곁들이면 한씨가 어린 시절 잔칫날에 먹던 메뉴 그대로다. 메밀의 찬 성질과 잘 어울리는 돼지고기 편육은 한약재를 넣고 삶는데 기름기는 쪽 빠지고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구수하다.
메뉴가 적은 만큼 맛은 기본이고 개성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이곳 막국수는 소뼈를 5시간 동안 고아 만든 육수를 차갑게 식혀서 국수를 말고 웃고명으로 오이와 배,달걀,김,다대기 등을 얹어 먹는다. 듬뿍 들어간 참기름과 깨도 고소하지만 맛을 완성하는 것은 절인 무와 열무다.
가을 김장 때 무를 소금에 살짝 절여서 독에 묻어뒀다가 봄이 되어 숙성하면 썰어서 양념한 후에 막국수 위에 얹어주고,여름에 독에 묻어둔 분량이 바닥나면 열무를 얹어준다. 무와 배추는 땅에 묻어야 전통적인 제 맛이 난다며 김치냉장고를 쓰지 않는다고.
메밀막국수는 주로 여름에 먹지만 겨울에 먹는 맛도 각별하다. 간혹 온메밀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온메밀은 끈기가 더 약해져서 메밀 미식가 중에는 온메밀은 메밀이 아니라고까지 말하는 경우도 있다. 사근사근하게 표현하지는 않아도 속 깊게 친절한 한씨와 부인은 메밀은 소화가 잘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그릇에 찰랑찰랑하도록 양을 푸짐하게 내놓는다. 의정부 안골유원지 입구(031-826-1136).
권혜숙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