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커풀

은하철도2006.06.26
조회537

어느 날,

모사이트의 초딩채팅방 방제를 보니깐.

"물 좋아~ 모두 모여."

 

아니? 요 조무래기들이 물이 좋다니? 별 요상한 말을 다 쓰는군.

그냥 지나치려다가 좀 궁금하더라고요.

이것들이 무슨 소리하며 놀까? 아디정보에 나이는 안 밝혀지니깐. 들어가 볼까?

 

들어가니깐 열 서너 명이 올망졸망 모였는데,

"방가~"

그러니깐 어떤 꼬맹이가,

"은하철도네. 아휴 촌시러버"

흐미...

 

가만히 눈팅만 하고 있었죠. 좀 미안하잖아요. 노인네가 시치미 뚝 떼고 있자니...ㅋ

그런데 어떤 초딩여자애가 접근하더라고요.

 

"며짤?"

그렇게 물어서..... 망설이다가....흠흠....

"열 세짤"

그랬죠.

 

"응~ 그렇구나. 오빠구나"

"너는 며짤?"

"나 열 한짤"

"응, 그렇구나."

 

그리고 조용히 있었죠. 꼬맹이한테 거짓말 했으니 좀 기분이 그렇잖아요.

그런데 그 계집아이가 또 물어더라고요.

 

"오빠 어디 살어?"

"설~"

"난 대전이얌"

"응..... 그렇구나."

 

또 조용히 있었죠. 그런데 이 여자애가 내가 마음에 들었나 봐요.

왜냐하면 채팅하는 게 어리숙하잖아요. 좀 멍청한 듯 보이는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나 오빠한테 찜했당"

"잉? 찜?"

"앙~ 오빠하고 커풀할거야"

"앵?"

"오빠, 커풀있덩?"

"아니~"

"잘 되었당. 오빠 매신저 열어바"

"잉? 매신저라니? 나 그런거 없어"

"아잉, 그런거 엄덩?"

"응. 그런거 몰라"

"아잉. 정말 못 말려. 내가 시키는대루 따운 바다"

"어떻게?"

"그러니깐 오빠~~~ "

쫑알쫑알............................ 시키는 대로 메신저 다운 받았어요.

 

"친등 해떠?"
"그게 뭔데?"

"호호호.... 친구등록 말이얌. 바브퉁이 오빠"

"아... 알았어. 할게"

 

그렇게 모른척 하면서 있다가 나왔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바로 메신저가 골이 아프더군요. 내가 컴에 들어가면 친구한테 딱 뜨잖아요.

컴에만 접속하면 귀신 같이 쪽지가 날아와요.

 

"오빠 와떵?"

"응"

"오빠 만이 기둘려떵. 챗방으루 와~"

"잉? 나 공부해야 되는뎅"

"그래두 잠깐 와서 얼굴바"

"앵? 엄마한테 야단마자."

"흑흑.... 슬포~ 구러면 공부 다 하고 꼭 와야대. 알띠?"

"웅"

 

이거 고민되더군요.

사실을 말해서.......내 정체를 밝힐 수도 없고,

메신저를 지워버리자니 그 어린 가슴에 못 박는 거 같고,

 

아휴~

그 넘의 호기심 때문에.... 왜 초딩방에 들어가서.....흐미....

 

또 쪽지 날아오네용

"오빠~~ 나당~~~ 머햇?"

 

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