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하며 불렀던 애국가

김만수2006.06.27
조회5,272

요즘 독일 월드컵으로 며칠 밤잠을 설친 탓인지 지난 토요일은 아침 늦게 일어나 신문을 펼쳤다.

신문마다 온통 월드컵 관련 보도였는데... 한 신문에서 ‘독일 월드컵 을 맞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감회어린 이야기’를 읽고, 가슴이 찡함을 느꼈다. 

 

40년 전 조국을 떠난 광부들은 독일의 1100m 지하 땅굴에서 두더지처럼 탄가루를 마시며

석탄을 캤고, 간호사들은 병원에서 시체를 닦으며 청춘을 바친 그곳에서

조국의 대표팀을 향해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칠 수 있었으니 얼마나 감개가 무량했겠는가?

 

회갑을 훌쩍 넘어 고희를 바라보는 이들이 “이제는 여한이 없다. 지지리도 못살았던 조국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성장했고, 조국에서 온 수많은 붉은 악마와 함께 대표팀을 마음껏 응원했으니,

그 꿈을 이뤘다. 정말 자부심을 느낀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특히 이들은 1963년 파독되고,

그 다음해 “박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을 때 애국가를 부르던 중 모두가 울먹이다 끝내는 통곡해 눈물

바다를 이뤘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말문이 콱 막힌다”고 했다.

또 얼마나 가난했기에, 외국을 방문한 한 나라의 대통령이 광산 근로자들의 기숙사에서 함께 묵으면서

 “우리나라가 잘 산다면 왜 여러분이 부모형제를 떠나 이역만리인 이곳에서 고생을 하게끔 하겠습니까”

라면서 눈물을 닦았을까?

 

 

이래서 이들은 “우리가 잘해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가 다짐하고, 성실히 일해 광부는 3차에 걸쳐 모두 7871명, 간호사는 1만37명이 독일로 날아가

악착같이 번 돈 모두를 조국으로 송금했다고 한다.

1960년대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에도 못 미쳐 세계 최빈국에 속했던 한국은 이 돈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독일 월드컵에 열광하고 자유와 풍요를 맘껏 누릴 수 있는 것은 목숨 바쳐 잃었던

나라를 되찾아 세우고, 세운 나라를 침략전쟁에서 지켜낸 호국영령들, 피땀 흘려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해외 근로자와 산업일꾼들 덕분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