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 Down 사랑의 리듬을 타는 방법

박진희200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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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 Down 사랑의 리듬을 타는 방법 언제나 처음 시작하는 순간이 가장 좋았던 것처럼 사랑도 역시 그렇다. 사랑도 하나의 여행과 같아서 도사린 장애물과 뜻밖의 변수 등 시작과 끝이 한결같을 수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여정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보다 오래, 그리고 좀더 현명하게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 사랑의 국면들과 그때마다의 처방전을 적어 본다.


1단계 :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어"
Up & Down 사랑의 리듬을 타는 방법막 사랑을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 매일 보던 아파트 가로등이 왜 그토록 아름답게 빛나는 지, 그가 던지는 사소한 한마디조차 감미롭게 들리고, 라면을 먹어도 여왕의 만찬처럼 배가 부를 것이며, 그와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이 마치 오래 전에 준비된 것처럼 그렇게 기적처럼 느껴질 것이다. 잠을 이루지 못해도 기분은 상쾌하고, 누구에겐가 소중하게 다루어진다는 특별한 느낌. 이 시기의 행복감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당신은 그 어떤 재벌보다 부자임에 틀림이 없다. 눈 뜬 장님과도 같은 이 단계에서는 모든 것이 미스터리하고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모든 환상은 완벽하게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즉, 모든 것은 호르몬의 화학적 반응이라는 사실.

“좋아하는 이성을 만나 그 사람에게 푹 빠지게 되면 몸에서 희열감이 샘솟아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분비됩니다.”(의 저자 패트 러브)

을 쓴 인류학자 헬렌 피셔 박사에 따르면 그를 만난 지 3~6개월 동안은 그와의 감정이 너무 ‘업’된 나머지, 전혀 이치에 닿지 않는 이야기나 행동들조차 경이롭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의 손이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는 모습만 보아도 가슴이 떨린 경험은 없는지…. 데이트 초기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 피셔 박사는 조사대상 여성의 84%가 남자의 아주 사소한 말이나 행동까지 모두 기억했으며, 90%가 지극히 속물적인 공상을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전속력 엔진 풀가동: 두말할 필요 없이 이 시기를 마음껏 누려야 한다. 그를 경배하는 일이든, 일주일을 하루도 빼지 않고 저녁마다 함께 보내든, 심지어 친구나 일조차 등을 돌릴지라도 그것이 너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쨌든 최고의 행복을 누릴 기회가 다시 한번 찾아온 셈이니까.

“우리는 마침 회사가 가까워 매일 저녁 만났고 심지어는 낮에도 만났어요. 그의 오피스텔이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으니 어땠겠어요? 하지만 다음날 회사에서 너무 녹초가 될까봐 걱정하느라고 좋은 기분을 망치는 대신 모든 것을 물 흐르는 대로 내버려두자고 얘기했죠.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으니까요.”(김희연, 가명, 30세, 회사원)

불에 덴 것처럼 뜨거운 이 단계도 언젠가는 종지부를 찍게 되겠지만 그래도 고삐를 늦출 수는 있다. 그 남자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과 목구멍으로 뜨거운 것이 치밀어오를 때가 있다. 이 단계는 그런 의미에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다른 여자의 시선에서 그를 평가해보는 것도 좋다. 내가 놓치거나 잊고 있었던 그의 매력을 이런 식으로 인정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과연 다른 여자라면 그의 가장 큰 매력을 무엇이라고 이야기할까?

“사람들은 늘 곁에 있는 연인의 장점을 쉽게 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 놀라운 장점이 다시 부각되지요.” (의 저자 폴 콜맨 박사)



2단계 :“넌 변했어”
Up & Down 사랑의 리듬을 타는 방법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던 1단계를 지내고 나면 찾아오는 사랑의 소강상태. 누구도 피해갈 수는 없다. 요즈음 커플들의 주기를 보자면 대략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심리적으로 분석해보면, 지나친 긴장감(물론 좋은 의미에서의 스트레스지만)으로 인해 너무 ‘업’된 두뇌가 무아지경의 호르몬으로 인해 과도하게 부풀린 상태를 더이상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자가 느끼게 될 피로의 증상이 이렇다. 이제 더이상 남자친구의 이름을 끄적거리느라 회의 시간에 주의를 받지도 않게 될 것이며, 그에게 나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습관이 있다는 사실(그것도 여러 가지가)을 깨닫게 되거나, 늦은 밤 전화기를 붙잡고 있는 것보다는 달콤한 잠이 너무나 그리워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식이다.

▶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열 받거나 헤어져서는 안된다. 격렬했던 1단계의 ‘업’된 기분이 사라지면서 과연 이 남자가 나에게 어울리는지 혼돈스럽게 느껴지는 단계.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 관계, 궁합 등등을 의심하기 보다는 보다 오랜 관계로 이어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생각하자.
게다가 이런 증상들은 대부분 아주 잠깐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들끓던 혈압이 정상적인 수치로 내려가기 시작할 때, 욕망이나 집착의 감퇴에만 지나친 신경을 쓰지 말고, 이제 어떻게 하면 보다 포괄적인 영역(단지 섹스뿐만이 아니라)에서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출 수 있는지 알아내는 새로운 기회로 삼으라고 콜맨 박사는 지적한다.

“처음 몇달 동안은 그 사람이 곁에만 있어도 안고 싶고 키스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절박함이나 긴장감은 없는 것같아요. 지금도 그가 좋지만 이젠 키스나 스킨십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릴 만큼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런 것들에 강박감을 느끼지 않게 되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죠. 우리 둘다 음악을 좋아하고, 시끄러운 곳을 싫어한다는 사실을요. 서로 비슷하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아주 자질구레한 일들을 수도 없이 많이 알게 되었어요.”

콜 맨 박사는 그러므로 성적인 친밀도가 떨어지는 일을 두 사람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기회로 생각하라고 권유한다. “일단 성적인 관심을 벗어나면 진정한 친밀감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남자가 다양한 상황에서 보이는 행동에 주목해보세요. 그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매일 둘만 만나던 데이트도 그만두고, 그를 자신의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고 그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도 동석해보자. 가족들끼리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시키자. 아니면 사무실에 초대해서 그가 동료들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자. 즉, 그를 객관화시켜 보자는 거다.

“그의 모든 것이 좋긴 했지만 그가 제 생활, 즉 사무실,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그려지질 않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그가 우리 사무실에 놀러와 사람들과 인사를 했어요. 그때 전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았어요. 그가 그렇게 자신감 넘치고 매력적인 사람인지 전에는 전혀 몰랐거든요.”(최유정, 가명, 23세, 회사원)

만일 신선한 모습을 본 이후에도 그의 습관이 당신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면 그를 비난하기 앞서 자신을 한번 돌이켜보자. 직업 문제라든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다른 외부적인 요소가 자신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면 사랑하는 남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트레스 요인을 해결해야만 남자친구에게 너그럽게 대할 수 있으며 마침내는 결점까지 사랑하게 된다.



3단계 : "사랑이란 잘 맞는 파자마 같은 것"
Up & Down 사랑의 리듬을 타는 방법사귄 지 6개월에서 1년 사이 한번의 침체기를 경험한 뒤에는 안전지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나 자신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그렇다고 그의 사랑하는 마음이 덜해지는 것도 아니므로 그의 단점 때문에 스트레스는 어느덧 눈 녹듯 사라지고 좋은 느낌이 남게 되는 것이다. 그의 앞에서 코도 팽팽 풀고, 트림도 끄윽~, 파자마 바람으로 함께 블록버스터 영화나 보며 밤을 새는 등 예전에는 지루하게만 보였던 것들이 이제는 아늑하게 느껴진다.

▶ 때때로 양념치기: 일단 서로에게 편안함을 느끼고, 두 사람의 관계에 확신이 생긴다고 해서 그를 우선 순위에서 뒤로 밀리게 해서는 안된다. 자기만의 인생과 연애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그를 소홀히 여긴다면 큰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의 공저자 비티 코핸씨는 상대방이 너무 편안해지면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적거나 서로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도 관계가 순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에 대해 경고한다.
“사실,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진심으로 느낄 기회가 없다면 관계는 깨질 수 있습니다.”

그가 아플 때면 예전같지 않다고 투덜대는 대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데서 기쁨을 찾고, 웃을 때도 비웃음이 느껴지지 않도록 주의를 하자. 불편하다는 마음 대신 배려의 따뜻함을 생각하자. 비오는 토요일 오후, 그의 아파트에서 헐렁한 추리닝을 입고 둘만의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회사에서 돌아온 그가 상사 욕을 늘어놓으면 잠자코 고개만 끄덕이기보다는 어깨라도 토닥토닥 두들겨주자.

“저는 회사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남자친구의 아파트로 가서 와인 두 잔을 마시고 잠을 자요. 물론 그는 제가 자는 모습을 지켜보며 신문을 읽거나 TV를 보죠. 제 남자친구는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을 때 제가 그와 함께 있으면 편안함을 느낀다는 사실이 뿌듯하대요.”(이영아, 가명, 27세, 교사)



4단계 : "너만 보면 나는 잠이 와"
Up & Down 사랑의 리듬을 타는 방법당신은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지탱해나갈 편안함과 우정이라는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사랑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 두 남녀의 결합을 만족시키는 열쇠이기는 하지만,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지면 앞으로도 영원히 반짝거리는 영혼의 울림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가끔은 나는 나, 너는 너: 이 단계에서 권태가 느껴지는 것은 두 사람의 관계가 안전하다 못해 누에고치로 칭칭 싸맨 것처럼 갇혀있기 때문이다. 아마 두 사람은 친구들을 빼놓고 둘이서만 만나는 일이 이제는 거의 없어져 버렸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개인적인 취미까지 모두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신의 생활을 소홀히 여기게 되면 관계를 적당히 긴장시키는 중요한 에너지 원천을 잃어버리고 만다. 콜맨 박사는 이런 상황을 “두 사람의 관계가 지겨워진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따분해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다행히도 자신의 무관심을 남자친구가 아닌 외부적인 대상으로 향하게 하면 관계는 개선될 수도 있다. 권태기에 이르면 가장 중요한 태도가 원인을 상대에게서 찾으려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스릴을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남자친구도 함께 따를 것이다.

“데이트한 지 1년 반이 지나자 우리는 마치 서로 오래된 부부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첫 데이트를 할 때처럼 그런 ‘척’을 하려니 더욱 어색했어요. 대신 각자의 생활을 찾아보기로 약속했죠. 그는 다시 동호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아르바이트로 번역 일을 시작했구요. 서로 자주 볼 수 없다는 것이 불만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러다가 만나면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이 새삼 즐겁더라구요. 그리고 할말도 훨씬 더 많아졌구요.”(박소연, 가명, 30세, 에디터)



5단계 : "또 다시 업으로!"
Up & Down 사랑의 리듬을 타는 방법만난 지 2년이 지난 커플은 아주 친밀하고, 서로 뗄 수 없을 정도로 깊이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수많은 권태기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침체기를 견뎌내며 함께 지내온 두 사람은 경험적으로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명해진 커플들은 다툼과 권태기를 극복할 힘을 갖게 된다.

▶ 함께할 공동의 목표를 갖자: 현실에 기반을 둔 행복은 너무나 소중하다. 하지만 너무 타성에 젖어도 이런 친밀한 관계를 망치는 수가 있다. “서로 당연하게 여긴다면 매우 위험해집니다. 게으름 때문에 사랑이 깨지는 것을 막으려면 항상 목표의식을 지니고 있어야 하겠죠.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관계를 유지하는 인센티브를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콜맨 박사)

이 단계에서 두 남녀의 가장 분명한 공동의 목표는 결혼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함께 애완 동물을 기르거나 이국적인 휴양지로 떠날 휴가 비용을 모으는 것도 괜찮다.

“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해외 이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고 있답니다. 둘다 직장에 얘기를 하고, 이민 국가로 어디가 좋은지를 조사하고 있어요. 물론 통장도 체크해야죠. 함께 할 미래가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고 있는 거예요.”(김미경, 가명, 33세, 금융)

마지막으로 짚고가야 할 부분은 이렇다. 아무리 끈끈한 연대감을 느끼는 커플이라도 관계의 사이클상,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는 것. 한 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업다운될 때마다 두 사람의 애정은 훨씬 깊어진다는 점이다. 감정의 업다운은 긴장감을 중폭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애정이 만들어지는 것, 이게 바로 사랑과 인생의 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