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장애인과 지하철

최종욱200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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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장애인과 지하철

나고야항으로 불꽃놀이를 보러 갔다. 이곳은 매년 한꺼번에 수십만명이 몰려들기때문에 차량이 통제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반경 5킬로근처까지 차량을 타고 와서, 부두까지는 걸어와야 한다. 불꽃놀이는 저녁 7시 30분. 예상대로 이날은 지하철은 대만원. 시작 4시간전인데도 사람들어 엄청나게 몰려들고 있었다. 아이들 셋을 데리고 찜통인 지하철속에서 이리저리 사람들에 밀리다가 겨우 도착한 나고야항.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에스카레이터쪽으로 가니... 붉은 줄로 「출입금지」라는 표시가 되어있다. (사진엔 안나옴) 아니 이렇게 사람들이 붐비는데 고장이라니.. 하지만 자세히 보니 직원들 몇명이 나와 몰려드는 인원을 통제하고 있었고, 평소 올라가는 에스카레이터에서 누군가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장애인의 지하철 승차를 돕기위해 잠시 에스카레이터의 출입통제, 이용방향도 반대로 돌려놓은 것이었다. 당연 수많은 사람들은 계단을 이용해야했고, 그것도 올라가려는 사람들과 내려오려는 사람으로 절반이 나뉘어졌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상으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두줄은 뒤쪽까지 상당히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러고 보니, 몇달전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지하철에 잘 올라탈 수 있도록 승차지점과 지하철차량 사이에 철판을 깔아주는 직원의 모습을 본적이 있었다. 같이 타게된 나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렇다면 내리는 역쪽에도 직원이 나와 철판을 깔아줄까? 마침 내가 내릴 예정이었던 역에서 그도 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문이 열리자마자 직원이 나와 철판을 깔고 그를 정중히 지상까지 안내한다. 각역끼리 연락을 취했음을 추측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손님이 몇번차량의 몇번문쪽으로 탑승했으니, 그 앞에서 철판갖고 기다리라는.... 음... 대단하군. 언젠가 인터넷를 통해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장애인들이 철로로 내려가 그들의 권리를 주장했다는 씁쓸한 뉴스를 접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길래, 그러한 극단적인 항의방법을 택했을까. 그리고 얼마전엔 장애인 재미교포가 한국에 왔을때 느꼈던 불편한 점을 미국의 현실과 비교한 것이 모신문에 기사화된 적이 있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 기사의 리플에 "그렇게 싫으면 한국에 오지 않으면 될 것이다" 라는 등의 악플이 수없이 올라와 있었던 것. 일부 철없는 어린이가 악플을 달았으리라고 애써 생각했다. 그 이후로 한국의 장애인 시설과 서포트시스템이 얼마나 좋아졌는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도 사회의 일원임을 명심해야한다. 언제든 나자신이 장애자가 될 수도 있다. 그들의 입장에 서서 배려해줄 수 있는 사회적성숙함이 너무나 아쉽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