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聖戰) 빛을 이끄는 자 1-1

박우성2006.04.06
조회113

현재 7장까지 나와있고 유머란에는 프롤로그와 1장-1 이 올라와 있습니다.

 

 

성전
(聖戰)

- 빛을 이끄는 자 -


1 - 1

세상으로







 

 




 하얀 눈이 덮인 산꼭대기에 파란 머리를 지닌, 구랫나루와 뒷

머리를 길렀으며 뒷머리를 곱게 모아 뒤로 묶은 소년이 바위

위에 앉아서 아득히 먼 아랫쪽의 초원을 보며 명상에 잠겨있었

다.

 ' 아, 스승님은 어디로 간거지... 마을로 내려가셨다면 무슨 말

   이 있었을 텐데... 그리고 그때는 상황도 상황이었고... 마을

   에 가셨을리는 없는데... '

 세리스는 그때 네이브와 대련을 하던 마지막 장면을 회상하였

다. 자신이 기습하여 공격을 하는 동시에 네이브는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후로 나타나지 않는다....

 ' 스승님이 나에게 실망하신걸까? 아아... 역시 기습을 하는게

   아닌데... 이기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어... '

 세리스는 갑자기 자기 머리를 쥐어 박으며 소리를 질렀다.

 " 으아아~ 돌아와 줘요 스승님!!!! "

 세리스는 네이브가 시간 여행술을 이용하던중 차원이동을 한

것을 모르고 그 자리에서 1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는 스스로 반

성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을 하며 스승인 네이브를 기다리고 있

었지만 머리털 하나 보이지 않자 세리스도 나름대로 화가 치밀

었다. 어느덧 덩치도 커지고 키도 전보다 더 커버린 말쑥한, 아

직은 소년티 나는 청년이 드디어 분통을 터뜨렸다.

 " 우아아악!!! 스승님도 너무해!!! 이렇게 사람을 약올리다니! "

 세리스는 검을 뽑아들었다. 물론 자신의 모포속에 같이 싸져

있던. 검날에 tirping 이라고 조각 되어 있어서 네이브는 이 검을

틸핑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세리스도 틸핑이라고 이름을 붙였

다. 세리스는 검에 마나를 집중시켰다. 그러자 보기만 해도 강

력해 보이는 마나의 푸른 불꽃이 일어 검을 타오르게 했다.

 " 야앗!!!!! "

 세리스가 검을 뒤에 있는 바위를 향해 휘두르자 바위는 굉음

을 내며 눈사태를 일으키며 무너져 내렸다. 이미 갓 소드마스

터의 경지에 이른 소년의 공격치고는 대단한 것이었다.

' 쳇, 될대로 되라지. '

 세리스는 동굴로 들어가 자신의 모포에 싸져있던 서신을 찾아

냈다. 그 서신은 여전히 자신의 이름과 그때 상황이 얼마나 위

급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급하게 쓰다만 편지. 그중 가장

마지막 단어 '아스트리아' 소년은 아스트리아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다. 아스트리아란 바로 다름아닌 이 산에서 내려다 보

이는 거대한 도시였다. 그는 가끔 스승이 거기에 내려갈때면

간간히 따라다녀 봤지만 별로 특이한 것은 발견한적 없는 곳이

었다.

 ' 그래, 저기에 가면 뭔가 일이 풀릴 것 같은 느낌이야. '

 세리스는 급하게 노자를 챙기기 위해서 스승의 물품을 뒤졌으

나 나오는건 쓰레기 뿐이었다. 안그래도 화가나 있던 세리스는

쓰레기들을 몽당 마나의 파동으로 휩쓸어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고 자기 옷은 툴툴 털고 동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주

위를 둘러보더니 손가락을 말아 입에 넣고 큰소리로 휘파람을

불렀다.

 ' 휘이이~ 익~~ '

 곧 하늘을 가르며 뭔가 날아왔다. 그것은 세리스의 앞에 착지

해서 바짝 땅에 엎드렸다. 그렇다, 그것은 바로 세리스를 데리

고 온 비룡이었다. 여전히 진녹색의 반짝이고 매끈한 가죽을

가지고 있었고 눈은 붉은색으로 길게 찢어졌고 그 안에 가는

검은 눈동자가 세로로 서있는게 껌뻑껌뻑 눈동자가 움직이는

게 인상적이었다.

 " 가자, 드래구. "

 세리스는 훌쩍 비룡의 목과 몸통이 이어지는 부분에 앉았다.

비룡의 몸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세리스가 타고 약간의 공간이

남을 정도로 비룡의 덩치는 작은 편이었다. 드래곤도 아닌, 그

렇다고 와이반도 아닌 신비한 돌연변이 생물을 세리스는 '드래

구'라고 불렀다.
 드래구를 타고 세리스는 아스트리아 성이 있는 곳 근처까지

날아가 평원에 내려섰다. 그리고 드래구에게는 딴곳에 가있으

라고 손짓을 하고는 자신은 아스트리아 동쪽의 성문을 향해 걸

어갔다.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은 누추해 보이는 옷차림의 소년

이 수상해 보였으나 10 여년전의 대전에 의해서 생긴 전쟁 고아

이거니 그냥 의심않고 통과 시켜줬다. 뭐 전쟁 고아와 전혀 연

관 없는것도 아니지만...

 ' 음...스승님이 자주가는 여관에 가봐야겠어. '

 세리스는 네이브가 언제나 들리던 주점과 여관이 같이 붙어

있는 그리 호와롭진 않지만 그럭저럭 쓸만했던 여관을 향해 걸

어갔다. 그 누구도 그를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깊은 모자에 네

이브의 회색 여행자의 로브를 걸치고 그는 드디어 그 여관을

도착했다.

 ' 이곳이다. 간단히 찾을 수 있었네. '

 벌써 아스트리아에 30 년 가까이 영업을 하는 여관이라 여행자

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여관인 이곳은 아스트리아와 카이네르

의 여행자들이 자주 묵는 곳 이었다. 벌써 아스트리아와 카이

네르가 동맹을 맺은지 17 년이 지난 상황이었다.
 세리스가 여관의 문앞으로 가자 시중을 드는 소년이 달려가

그를 맞았다.

 " 어서오세요, 여행자님. "

 " 방은 있나? "

 " 예예 물론입죠. "

 소년은 실실 웃으며 그를 끌고 들어갔다. 세리스는 자신에게

돈이 없는게 약간 걸리긴 했지만 이왕 잡힌거 돈없다고 튕기기

에 좀 뭐해서 그냥 끌려가는 중이었던 것이다.

 " 에...이봐, 나 돈이 없는데... "

 " ...! "

 소년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서비스 정신이라고는 온데간데

없이 변했다. 그 소년은 세리스를 잡았던 손을 뿌리치고는 침

을 퉤 뱉더니 한마디 조잘거렸다.

 " 쳇! 돈 없으면 길에서 자라구! "

 ' ...이새끼가... '

 세리스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 옛부터 성질이 온순하지 못했

던 -그게 과연 네이브의 험한 수련때문인지 부모가 없어서 나

온 악영향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도저히 몸을 주체 못하고 검

을 뽑아 들었다.

 " 이자식..한번 더 주둥이 놀려봐라! "

 세리스가 난동을 부리자 소년은 겁에 질려서 덜덜 떨며 바닥

에 엎드렸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물러섰다. 세리스의 검에

서 서서히 푸른기운이 서리고 있었다. 이성을 잃은 세리스. 그

가 곧 일을 저지를것 같은 순간이었다.

 " 여보게, 자네 네이브 알지? "

 " ! "

 세리스는 쳐들었던 검을 멈추고 그 소리가 난 쪽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후덕하게 보이는 아저씨가 있었다. 그를 보고 소년은

재빨리 그 아저씨 뒤로 숨어서 다리 사이로 세리스를 두려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 주..주인님... "

 " 어리석은것! "

 주인은 채찍을 들어 그 소년을 두들겼다. 소년은 금방 울음을

터뜨리며 주인에게 손이 발이 되게 빌었다. 그러자 그제서야

주인은 소년에게 들어가라고 지시했고 눈물을 쏙 뺀 소년은 터

벅이며 가계로 들어갔다.
 세리스는 들었던 검을 가계 옆에 나무를 향해 휘둘렀다.

 ' 뿌지직....쿠웅... '

 나무는 정교하게 반으로 갈라져 쓰러졌다. 상당히 두꺼운 나

무임에도 불구하고 저 먼거리에서 검을 휘둘러 자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인지라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눈을 비

벼댔다. 그 중에서는 단순히 검에 마법이 걸려 있어서 그렇다

며 흩어지는 사람도 있었다.

 " 이정도로 해두지, 주인장이 좋아서 살은줄 아시오. "

 세리스는 검을 검집에 스르륵 꼳아놓고 주인을 날카롭게 노려

보았다.
 그러자 주인은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으며 세리스에게 말했다.

 " 자네 네이브의 제자지? 한 1년 전쯤에 한번 본것 같은데. "

 " 기억력이 좋으시군요. "

 세리스는 자기도 기억 안나는 사람이 자신을 기억해 주자 은

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 그럼, 이 장사를 해먹을려면 기억력 하나는 좋아야 하지, 하

   하하.. "

 주인은 껄껄 웃으며 세리스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

고 하인들을 시켜서 세리스에게 방을 내주라고 하고 저녁식사

를 제공했다.

 " 자네는 그럼 네이브를 찾으러 왔는가? 네이브는 1년 전쯤 부

   터 보이지 않는다네. 보통 새벽에 빵을 사러 오곤 했는데... "

 " 주인장도 스승님을 못본게 1년이라고요? "

 주인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떻게 된 일인가. 네이

브는 어디로 사라진 것이란 말인가? 세리스는 혼란스러워 하며

다시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말았다.

 ' 앗...그럼 나의 검기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돌아가신것 아닌

   가?! '

 어처구니 없는 생각 이었다. 아무리 강력한 검기라도 피 한방

울 안 흘리게 하고 없애버리는건 쉽지 않다. 더구나 네이브 정

도의 실력이면 최소한 몸을 피하거나 막아서 일격사는 면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 휴...말도 안돼는 생각이겠지... '

 세리스가 근심이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자 주인은 세리스에게

말을 붙였다.

 " 이보게 젊은이, 노자는 있나? 앞으로 어디서 뭘할 작정인가?

 "

 " 가진 돈도 없고...단지 아스트리아에 제가 할일이 있다고 알

   고 있습니다. "

 그러자 주인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 그럼 언제까지 내가 자내를 돌봐줄순 없는 노릇이니, 날이

   밝으면 길드에 한번 가보지 그러나? "

 " 길드? "

 길드는 힘없고 돈있는 사람이 용병을 구하거나 일을 의뢰하는

곳으로 그 길드에 들어온 돈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을 헌터라

고 한다. 주인은 세리스의 실력을 보고 헌터가 되도 무리가 없

을 거라 생각해서 제안한 것이었다.

 " 그럼 저더러 헌터를 하란 말입니까? "

 " 아, 그렇다네, 자네 찾고 있는게 있지 않은가? 길드에는 여러

   가지 정보가 많다네, 혹시 자네가 찾고 있는것을 쉽게 찾게

   도와줄지도 모르지. "

 " 오...좋은 생각인데요. 그럼 오늘만 신세 지고 내일 날이 밝는

   데로 길드로 가보겠습니다. "

 " 그러게, 그럼 편히 쉬게. "

 주인은 어쩌면 빈대가 되어 자신의 가계에 빌붙을지도 모르고

말썽을 부릴지도 모르는 문제거리를 아무 일 없이 해결하자 안

도의 숨을 쉬며 세리스의 방문을 닫고 카운터로 내려갔다.




   - 다음날 -

 세리스는 일찍 일어나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길드를 찾았다.

그는 길드의 문을 밀치고 들어가 주위를 보았다. 아직 이른 시

간인지 길드의 마스터만이 테이블을 닦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

었다. 그러다 세리스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반갑게 맞이 했다.

 " 무슨 일로 왔는가? 의뢰인가? "

 " 아닙니다. 일거리를 얻으러 왔습니다. "

 마스터는 의외라는 듯이 소년을 한번 뚫어지게 보고 뭐 그러

냐는 듯이 한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는 말을 이었다.

 " 경험은 있나? 어느정도 일을 해결해 봤는가? "

 " 경험은 없습니다. "

 세리스의 말에 마스터는 껄껄 웃으며 손을 저었다.

 " 이봐이봐, 검술이나 마법을 더 공부하고 오라구, 세상은 그

   렇게 만만하지 않아 크크크~ "

 " 이봐, 그만해 두지. 그 사람 내 파트너야. "

 갑자기 시원스러우면서도 매력있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세리스는 자기 뒤에서 말한 여자를 보았다. 그녀는 검은 머리

에 금귀고리를 하고 약간은 우유빛 피부가 매력적인 붉은 쟈켓

에 검은 짧은 가죽치마를 입은 소녀였다.

 " 호오, 나르양의 파트너라면 인정해 줘야 하나? "

 마스터가 비꼬듯 말하자 나르라는 소녀는 풋 하고 웃으며 말

을 이었다.

 " 물론이지. 그럼 어디 최신으로 제일 비싼 의뢰를 줘 보실까? 

 "

 " 자.. 잠깐 내가 네 파트너라고? "

 세리스는 황당해 하며 나르에게 말했다. 그러자 나르는 세리

스의 귀를 땡겨 자기 입 가까이 끌고 와서 나지막히 말했다.

 " 쉿~ 좋은게 좋은거잖아? 너도 신뢰가 있어야 좋은 의뢰를 얻

   을 수 있을테고 나도 여관앞에서 네 실력을 잘 보았으니 된거

   아냐? "

 " 후...성격한번 끝내주는군, 좋아 같이 해보지. "

 세리스는 포기라는 듯이 쇼파에 몸을 맞기며 앉았고 나르는

윙크를 해보이며 세리스에게 잘해보자고 신호를 보내고 마스

터와 같이 좋은 일거리를 찾으며 메모지를 뒤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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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진행은 잘되가는것 같아서 기분은 좋습니다 ^-^

그럼 다음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