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이야기

문형채200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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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이야기

냄새가 기억을 지배한다. 어렸을때 어머니가 발라주시던 안티푸라민 냄새... 뽑기 할때의 설탕타는 달콤한 냄새..들판에서의 흙냄새.. 문득 그 냄새를 맡는 순간, 나는 20대에서 어린아이로 돌아간다. 심리학적으로 "푸르스트 현상" 의 예이다.. ============================================================== < 냄새 미학 > 마주보며 오는 여자와 어쩌다가 바싹붙어 지나치게 될때, 그녀가 스쳐간 뒤 1초 뒤 바람에 실려오는 그 냄새.........*^^* 그 향기야말로 비록 한 순간에 지나친 인연이지만 마치 그녀의 색깔을 확인한 듯한 착각에 곧잘 빠져 잠시동안 한번 더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 이러한 경험은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을만큼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거의 본능 이었노라고 그 이유를 단정지어 왔던 내가, 비록 얇지만 꽤 질긴 이성의 갑옷으로 무장하고 그런 생각에 칼을 대었을 때 "냄새"라는 마력이 사람을 이끄는 힘은 굉장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난 남자이므로 동성에게는 그런 것들을 느끼고 싶지 않다.ㅡ.ㅡ) "...참 내, 이상한 사람 다 봤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냄새를 맡고 산다. 꽃냄새, 음식냄새,........ ............... .......... .....발냄새 등등. T.T 이런 것들은 극히 미량이지만 뇌의 회로망을 통해 전체적으로 몸에 영향을 끼친다. 그것이 좋은 또는 좋지 않은 냄새이든 무의식 중에 반응이 일어난다. 이런 점에서 인간에게 "냄새"란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후각"의 "냄새"를 가지고선 아름다우니 신비롭다느니 어쩌니 ..떠든단 말인가? 딴 기관도 많은데...... 뭐 이렇게 말한다면 굳이 할 말은 없지만 난 거기서 자주 '과거속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나의 뇌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낯선 곳에 있을 때 그 장소의 독특한 냄새를 익혔다가 나중에 생활 주위에서 그런 흡사한 냄새를 접할 때면 여지없이 과거의 그 기억을 꺼내서 음미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회상은 뜻하지 않게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그 기쁨은 배가 된다고나 할까? 그런 경험을 하면 할수록 냄새를 만들어 준 조물주에게 다시금 감사하고픈 마음 간절하다 (00년 10월 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