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엄마。(내 다이어리 中)

이혜경2006.04.08
조회23
. . . 엄마。(내 다이어리 中)


 

몇일째 근신한다고

집에 일찍일찍 들어오고 했더니

엄마가 디게 좋아라 합니다.

 

티는 안내지만 한재미나리 직접 따왔다고

된장 찍어서 막 억지로 먹이고;;

암튼 말투부터 틀립니다.

 

애교(?)....

지지리 없는편도 아닌데

집에만 오면 나는 터프가이가 됩니다.

 

그래도 엄마 찌찌 만지고

장난칠때도 있었는데.. --;;

 

알고보면 다정다감하고

가만보면 천상 여자인 울엄마도

억척스레 살아오면서

저리도 투박하고 거친 모습이 되었겠지요.

 

점심시간마다

어련히 알아서 잘챙겨 먹었을까봐

꼬박꼬박 문자를 보내시는데

당신이 다 챙겨주고 가신 반찬가지를

또 한번 물어보고,,

 

뉴스마다 위험한 사건들 뿐이라며

밤길이 어두우니 일찍일찍 들어오라는 말씀..

틀린게 아닌줄 백번 더 잘알면서도

귀찮게만 느껴지는건 왜인지..

 

엄마가 나한테 해주는 것들은

손톱만큼 사소한 것들부터 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었고,

그보다 먼저 자식으로써

해드려야할 관심과 사랑은

나도모르는 사이

한참 뒷전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

하지만 닮고싶지 않다 생각들때가

너무 많았던 엄마..

 

아빠없이,, 변변한 집한채 없이

지금껏 언니랑 내 뒷바라지 해주시느라

그 좋았던 피부엔 검버섯이 가득피고

미용실에서 파마하는 몇만원이 아까워

식탁의자 앞에 조그만 거울 하나 세워놓고

뒷머리는 혼자서 하기 힘들다며

나를 부르셨을때

흰머리 소복한 머리칼이 원망스러워

귀찮다 했습니다.

 

생선이라곤 냄새만 맡아도 질겁하는 딸들 덕분에

그 좋다는 매운탕한번 맘대로 끓여 드시지 못하고,

가까운거리.. 몇천원 안되는 택시비가 아까워

집에까지 걸어왔다 하셨을때

궁상떨지 말고 내가 돈줄테니 택시타라 했지만

변변한 용돈 제대로 못드리는 딸이었고,

 

시장에서 장볼때 단돈 몇백원때문에 언성높이며

사람많은곳에서 쌈도 잘하는 우리 엄마인데,

나는 쿵짝쿵짝 음악소리 요란한 술집에서

하룻밤 술값으로 몇만원을 써대는 못난 딸이었습니다.

 

매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일 다짐합니다..

그러나 매일 후회합니다..

 

너무 사랑하는 엄마..

표현이 서툰 못난 딸때문에

너무 속상한적 많으시지만..

 

너무너무 사랑하는 마음..

누구보다 엄마를 존경하는 내마음..

알고는 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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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엄마..

 

 

 

 

. . . 엄마。(내 다이어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