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평전

송윤선2006.04.08
조회21
요즘 부쩍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IF..'
만약에 그랬더라면...

과거를 떠올리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난 과거에 얽매이는 느낌이 들어 될 수 있는 한 이 단어와 친숙하게 지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체 게바라 평전'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리게 된 단어는 'IF'였다.

'카스트로의 의견을 받아들여 볼리비아로 가지 않았더라면..'
'그가 의사로 남아있었더라면..'
'남아메리카가 아닌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그가 천식환자가 아니였다면..'



솔직히 20대 후반 우연히 만난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리는 영화가 아니였으면 그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난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란 단어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니깐.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이후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으며 세계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조금 더 알고 싶었다.영화가 사실에 기초했다고 해도 감독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갈 수 밖에 없으므로 조금이나마 더 객관적인 체 게바라를 알고 싶었다.여러 서적 중 체 게바라의 참모습을 담았다고 하는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저자인 장 코르미에 역시 '체'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다는 거였다. 그렇기에 난 되도록이면 크게 감정을 담지 않고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여기에 남긴 이 글 역시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니 여러분은 기회가 된다면 체 게바라와 관련된 서적을 읽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했으면 좋겠다.


난 '체'보다는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Ernesto Guevara de Serna)였을 때가 더 좋다.
그때가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다고 생각하기에.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Ernesto Guevara de Serna)
체 게바라의 본명으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이 함께 있는이름.


*체 게바라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라는 이름을 좀더 간편하게 부르기 위해 지은 별명.
(게릴라로 활동하던 시절, 동료인 니코 로페스가 지어줌)

'e'모음에 강세를 둔 이음절은 원래 아르헨티나에서 말을 시작할 때나 강조할 때 쓰는 일종의 감탄사였으며 이 감탄사의 원형은 이탈리아어로 "케코사 체?(Que cosa c'e?)", "무슨 일이야?"라는 말.

아르헨티나로 대거 유입해 온 알프스 지방의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이 'c'e'를 '체(che)'로 바꿔 썼고 에르네스토는 자신의 말미에 유난히 '체'라는 말을 자주 붙이는 습관을 가짐.



에르네스토였던 시절 그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것을 즐겼던 것 같다. 난 천식이 얼마나 힘든 병인지는 실제로 잘 모른다. 그렇지만 숨쉬기도 힘든 상황에서 부모님을 속여가며 럭비를 한것이나 운동을 즐겨한 것을 보면 자신의 한계를 알고 싶어하는 궁금증을 넘어 즐긴거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즐기려고 노력을 한 것일까?


나는 자신이 목표한 것은 반드시 이루어 내는 '열정이 완성된 시기'는 '에르네스토'였을 때라고 본다. 또한 '체'는 '완성된 열정을 사용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체 게바라라고 불리던 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란 단어가 가득한 시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폭력은 폭력을 부르고 살인은 살인을.. 전쟁은 전쟁을 부르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렇기에 어떤 이유가 되었든 살인을 저지른 그를 이해 할 수 없다. 그는 여러사람을 위해서 한 사람은 희생되어도 좋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난 그 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물론 되도록이면 적군을 죽이려 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다친 사람은 적이건 아군이건 가리지 않고 치료해주었으며 적을 생포했을 때 고문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결국은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또한 해박하고 명석했던 그가 개인이 행복을 추구하려고 하는 본능에 가까운 감정은 왜 간과한 것일까..

그가 의학박사로서의 자신을 계속 발전시키고 연구에 매진했더라면 시대를 뛰어넘어 더 많은 가난한 사람들과 힘없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을텐데..

이것이 내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면이다.




30이라는 숫자를 눈앞에 두고있는 지금...

누군가의 삶에 대해 그 삶이 옳다 또는 그르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삶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며 당사자가 되어보기전에는 그 사람의 선택을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것이다.

체 게바라의 삶을 이분법적으로 옳다 또는 그르다라고 평가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편에 서서 게릴라 활동을 하였어도 그 이유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었고 항상 생명의 소중함도 잊지 않았으니깐.

시대가 변하고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젊은이들이 '체 게바라'라는 이름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미 빛바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념의 가운데 있는 사람이지만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위할 줄 알았고 자신과 반대되는 사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는 열린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벼운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체 게바라의 외모도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

이 책과 함께 하는 동안 낯선 단어들, 낯선 지역명과 사람의 이름들 때문에 손을 놓을뻔하기도 했지만 역사서나 사상이 담긴 책이 아니라 소설처럼 쓰여진 책이었기에 다시금 책을 잡을 수 있었다.

의사이며 고고학자, 작가, 언론인, 사진가, 시인, 게릴라, 국립은행의 총재, 장관, 대사, 체스 선수, 거기에 운동까지 열심히 했던 다면적인 에르네스토에게 빠져보는 것은 잊고 살았던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느끼게 해줄 것이며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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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꿈의 세계에서 내려온다"

시대정신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휴머니스트, 체 게바라


아르헨티나의 의학도였던 체 게바라는 남미여행을 통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이 세계의 모순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더 본질적인 문제라 판단하고, 쿠바, 아프리카의 콩고, 남미의 볼리비아 등의 혁명에 투신하였다.
그의 사상과 행동은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뜨거운 신화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세계적인 전기작가 장코르미에의 손에 의해서 되살아난 체 게바라의 일대기


장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실천문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