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斷想) #108 - 어떤 외로움 #1.

김봉석200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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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108 - 어떤 외로움 #1.

1. 야수생태(野獸生態)

 

그들은 짝을 이루어 살지 않는다.

그들은 항상 외롭지만 외롭다하여 외롭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혼자일뿐이다.

슬프다 하여 울지 않고, 기쁜 일도 경망스러워 하지 않는다.

그들이 혼자 걷는 길은 언제나 그들 자신 뿐이다.

가끔 어두운 침엽수림 속에서 표호하고 싶기도 하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바위위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기도 하지만,

그들은 항상 뜨거운 피를 가진 사슴을 사낭하고 싶고,

달빛 아래서 유유히 그들의 영토를 거닐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그들의 생각 만으로 세상을 살 뿐이다.

그들만의 법칙이 곧 세상의 법칙이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도 그들은 결코 놀라지 않는다.

모두들 자신이 걷는 길이 항상

영토에 사는 모든 짐승들이 걷는 길임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항상 자연속에서 당당한 이유이다.

 

그들은 절대 외롭지 않다.

그들은 단지 외롭게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