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핸드백 알고 보면 국산!!

강성원200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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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공장이야, 호텔이야?'
경기도 의왕시 안양천 주변에 위치한 공업지대. 페인트 공장들이 늘어선 을씨 년스러운 전형적인 공단 풍경 속에서 빼어난 외관을 자랑하는 건물 하나가 눈 에 들어온다.

4층 높이 천장으로 트인 유리 아트리움에 계단식 연못을 따라 진입하는 중앙 출입구, 주변에 심어진 대나무, 독특한 조명장치.

1층 현관 정가운데 놓여 있는 그랜드피아노는 공장 내부를 오디토리움으로 활 용해 성악 발표회와 재즈 연주회를 여는 데 쓰는 소품이다.

시몬느에선 두 번 놀란다. 그 자체가 하나의 명품인 공장을 보고 놀라고, 시몬 느에서 만들어지는 명품 핸드백에 또 한번 놀란다.

지방시 겐조 등 유럽산 명품 핸드백과 코치 DKNY 캘빈클라인 마크제이콥스 마 이클콥 등 미국산 명품 핸드백이 모두 시몬느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 밖에도 이름 밝히길 꺼리는 명품들도 쉬쉬 하며 시몬느에 외주를 맡긴다.

사양길에 접어든 봉제산업이란 이유로 모두가 손을 떼던 핸드백 시장에 뛰어든 게 지난 87년. 2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시몬느는 세계 최대 핸드백 제조업체로 우뚝 섰다.

매출 규모로 따지면 LMVH 등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에 미치지 못하지만 핸드백 외주 가공업체로선 단연 세계 최고다.

의왕시에 있는 본사에선 외국 바이어와 디자이너들과 긴밀한 협조체제 아래 디 자인 시제품을 만든 뒤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서 대량 생산한다.

박은관 사장은 "미국 고급 핸드백 시장 전체에서 외국 명품 로고를 부착한 시 몬느 제품 점유율은 50%”라며 "규모ㆍ품질ㆍ시장ㆍ개발력에서 우리는 세계 초 일류”라고 밝혔다. DKNY 전체 제품 가운데 약 50%를 시몬느에서 공급하고 있 다. 세계적인 명품 핸드백이라고 샀는데 알고 보면 결국 국산인 경우가 많다.

시몬느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우선 가죽 원단이다. 반월공단 등 국내에 서 생산되는 가죽원단은 일반인들의 상식과는 달리 이태리산에 결코 뒤지지 않 는다.

저가로 대량 생산하는 원단 생산업체는 모두 중국으로 건너갔지만 품질에서 밀 린다. 다품종 소량 생산을 무기로 국내에서 가죽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강력한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음으론 시장 네트워크다. 25년 동안 핸드백을 수출하면서 박 사장은 명품 회 사 수뇌부와 이젠 전화 한 통으로 해결되는 친구다. 최고 수뇌부 사이에 신뢰 가 그만큼 쌓였다는 얘기다.

마지막 숨겨 둔 비결은 디자인 개발력이다.

33년 된 핸드백 기능장을 비롯해 시몬느가 갖고 있는 핸드백 제조 인력들 경험 을 모두 합치면 2372년. 숙련된 핸드백 경험이 고객의 니즈를 바로 꿰뚫는다. 설계도면 격인 디자인 패턴만 10만개. 고객이 디자인에 대한 개념만 설명하면 적합한 패턴을 찾아내 바로 구체화시킨다.

업계 내에서 시몬느는 런칭 전문회사로 통한다. 의류에서 성공한 디자인회사가 핸드백 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 먼저 찾는 곳이 시몬느. 유럽 회사들이 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설 때도 시몬느를 찾는다.

박 사장은 "우리는 단순 하도급을 받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회사가 아니 라 제품을 개발해서 판매하는 ODM(제조자개발생산) 회사”라며 "제품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도와주는 풀서비스 컴퍼니”라고 말했다.

명품 핸드백은 시몬느에서 생산된 뒤 유통단계를 거쳐 납품가의 8~9배 가격으 로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