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비복 대신 '추리닝' 입은 장동민

이성민200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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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복 대신 '추리닝' 입은 장동민

<인터뷰> 경비복 대신 '추리닝' 입은 장동민
"제 우상인 이소룡을 연기해 행복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인생의 우상인 이소룡(리샤오룽ㆍ李小龍)을 직접 연기한다는 점 자체가 무척 행복합니다."

노란색 체육복을 입고 몸을 좌우로 흔든다. 특유의 괴성을 지르며 상대를 공격한다.

상대가 편안한 말을 걸어도 공격적인 괴성으로 응답한다. 늘 '과잉흥분' 상태다. 대사는 필요하지 않다.

그러다가 강하게 상대를 제압할 듯 덤벼들지만 어이없이 당하고 만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이소룡이 간다'의 한 장면이다.

1년반 동안 걸쳤던 경비복을 훌훌 벗어던진 장동민이 이번에는 '이소룡표'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웃음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이소룡이 간다'가 전파를 탄 지 이제 불과 한 달. 하지만 웃음의 강도는 '경비아저씨'가 한창 인기를 끌 때에 버금간다. 그만큼 인상적인 캐릭터다.

"불과 4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이소룡의 이미지는 누구보다 강하죠. 20세기 최고의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담이 커요. 실제로 장동민보다 이소룡을 좋아하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에 질책도 있죠."

장동민이 이소룡 캐릭터로 개그 코너를 만든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이미 중학교 때부터 이소룡의 열혈 팬이었다.

"제가 인터넷 등에서 사용하는 모든 아이디는 이소룡의 영어 이름 브루스 리에서 따온 브루스 장입니다. 저는 늘 이소룡의 흉내를 내며 다녔어요. 이소룡처럼 되려고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했죠. 대학 때는 이소룡 스타일의 옷을 자주 입고 다녀 '소룡씨'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그는 9일 방송을 끝으로 '개그콘서트'에서 경비아저씨 역을 그만둔다. 2004년 10월 이후 1년반 만이다.

경비아저씨 역을 하며 '그까이꺼~'라는 히트 유행어를 만들어냈고, 지금의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다르다.

"이 역 덕분에 인생이 달라졌어요. 어느 날 갑자기 인터넷에 제 기사가 뜨고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죠. CF 섭외도 들어오고, 수입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충분히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이제는 다른 캐릭터를 개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그의 코미디는 최근 개그 코드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공개코미디에서 유행하는 빠른 호흡의 개그가 아니다. 오히려 우스꽝스러운 외모와 특유의 말투를 결합한 복고풍 개그에 가깝다.

"나이 많은 어른들은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웃음의 포인트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안타깝죠. 저는 온 가족이 웃을 수 있는 개그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예전의 세트코미디, 콩트코미디도 꼭 해 보고 싶어요."

경비아저씨 덕분에 작년에는 처음으로 방송에서 상도 받았다. 2005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3일부터 음악채널 KMTV의 '특종! KM뉴스'의 MC를 맡고 있다.

"요즘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는 그는 "드라마처럼 익숙하고 훈훈한 개그를 해 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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