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색, 펀드 중간 보고서

조인숙200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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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4색, 펀드 중간 보고서 KOSPI 1400포인트를 훌쩍 넘으며 고공행진을 하던 주가가 1300포인트 초반에서 멈칫거리고 있다.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2005년에 펀드에 가입한 사람과 올해 초 가입한 사람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 다른 상황, 다른 생각을 가진 네 사람의 ‘나름대로’ 펀드 운용기.


수익률에 전전긍긍, 사회 초년생
4인4색, 펀드 중간 보고서 - 가입 시기 2006년 1월
- 보유 펀드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주식형

28세의 미혼 직장인인 H양. 입사와 동시에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주택부금을 챙겨 들었을 만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편이다. 지난해, 주식 왕초보인 친구가 “1년 동안 매달 20만원씩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는데 은행 이자 이상의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는 소리에 자극 받아 뒤늦게 펀드 가입을 결심했다. 재무상담가인 친구로부터 “아직 미혼이고, 돈을 불려야 하는 시기이니 공격적인 상품에 가입해보는 것도 좋겠다. ‘유리스몰 뷰티주식형 펀드’가 상품 운용도 체계적으로 하고 수익률도 좋은 편이니 가입해보라”는 조언을 들었으나, 초보의 입장에서는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상품(미래에셋 디스커버리)과 차이점도 잘 모르겠고, 주변에 유리운용의 펀드를 취급하는 영업점도 없어서 번거롭다는 생각에 다른 상품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월급 통장으로 CMA 계좌를 만들기 위해 종금사에 갔다가 펀드에 가입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CMA 계좌는 자동이체나 카드 대금 납부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 뱅킹을 자주 이용하는데, 10만원 이상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면 인터넷 뱅킹 수수료를 면제해준다고 했다. 요즘이 주가 조정기인 것은 알았지만, ‘적립식 펀드는 들어가는 시점은 중요치 않다’고 쓰여 있던 전문가들의 기사가 생각나서 즉시 가입을 결정했다. 창구 직원이 추천해준 상품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입해 비교적 안정적이고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는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펀드’를 선택했다. 그리고 3개월 후, 인터넷 뱅킹으로 잔고를 확인해보니 불입한 30만원보다 오히려 몇천원 적은 금액이 남아 있는 상태. 주가가 최고가를 갱신할 무렵 가입한 탓에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었다. 펀드는 2~3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돈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니 속이 쓰린 것은 사실. 적립금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일단은 그대로 보유하려 하지만, 추가로 펀드에 가입한다면 수익률이 보다 좋은 펀드를 알아보거나, 아예 6%대의 이자를 주는 상호저축은행에 적금을 들 생각이다.



해외 펀드에 목돈 예치한 유학생
- 가입 시기 2005년 8월
- 보유 펀드 피델리티 인디아 포커스 펀드, 피델리티 일본 펀드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는 J씨. 주식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소리에 5천만원의 여유 자금을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활성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해외 펀드에 주목. 작년 여름방학에 귀국해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와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분산 가입했다.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미리 정보를 수집해 어느 정도 괜찮다 싶은 펀드를 골라둔 후, (은행마다 취급 상품이 다르므로) 몇 곳의 은행에서 PB에게 상담을 받고 결정했다. 처음에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인도와 중국에 집중하려 했으나, 일본 경기가 회복세라는 조언에 분산 예치하기로 했다. PB에게 몇 차례 상담을 받고 느꼈던 점은 ‘100% PB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 아직 경험이 적은 PB는 수많은 펀드의 종류와 해외 시장 상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자신의 은행에서 밀고 있는 특정 상품을 반강요하기도 했다. 따라서 거치식으로 큰돈을 예치할 때에는 그만큼 자신의 ‘사전 공부’가 중요할 듯. 5개월이 지난 1월 초, 시장 전망이 밝아 기대했던 인도 쪽은 조금 오르다 오히려 떨어졌고 그리 기대하지 않았던 일본 쪽이 크게 올라 5백만원 정도의 수익을 거두었다. 6개월 이상 지나면 돈을 찾을 수 있도록 약정해두었지만, 3년 정도는 기본으로 보유하라는 조언을 받아들여 그냥 두고 있는 상태.



토종vs외국계, 어디가 돈을 잘 벌까?
- 가입 시기 2005년 3월
- 보유 펀드 미래에셋 3억 만들기, 템플턴 적립식 주식 그로스 3호

맞벌이 주부 L씨. 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았던 지난해 봄, ‘주식에 대해 공부 좀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적립식 펀드 가입을 결심했다. 경영 컨설팅 일을 하고 있는 남편과 상의해 수익률과 안정성이 돋보이는 ‘미래에셋 3억 만들기’와 ‘템플턴 적립식 주식 그로스 3호’를 선택
. ‘높은 실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국내 업체와 안정적인 운용으로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외국계 투신사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수익을 낼까?’ 비교해보고 싶었다. 미래에셋에 70만원, 템플턴에 30만원을 적립식으로 붓기 시작한 후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에 올라선 8월 이후에는 템플턴 펀드도 월 70만원으로 증액했다. 연말이 되어 정산 내역서를 받아보니 국내 운용사의 승! 두 펀드를 합쳐 3백만원(125%)의 수익을 얻었는데, 그중 미래에셋 3억 만들기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관록 있는 외국 투신사라 할지라도 국내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를 못 따라가는 모양. 처음 가입할 때에는 5년 정도 예치하려 했으나 집수리 자금 마련을 위해 펀드를 둘 다 해약할 생각이다. 그렇지만 목돈을 찾아 쓴 후 적립식 펀드는 바로 재가입할 생각. 처음에는 은행을 통해 들었는데 이런 경우 은행과 투신사 양쪽에 수수료를 내야 하므로 재가입할 때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증권사에 직접 찾아가려 한다.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수수료는 더 비싼 외국계 투신사보다는 국내 운용사의 안정적인 대표 상품으로 이미 마음이 기울었다.



재무 컨설턴트의 안심 펀드
- 가입 시기 2006년 2월
- 보유 펀드 포도송이 적립식 펀드, 신영 마라톤 주식형 펀드

남들의 재무 상담을 해주는 것이 직업인 31세의 K씨. 지금까지는 직접 투자를 주로 해왔지만 작년 6월에 포도송이 적립식 펀드에 처음 가입한 후 최근에 다시 펀드를 추가했다. 마라톤 주식형 펀드는 요즘 같은 주가 조정기에도 수익이 괜찮아(최근 장세에도 마이너스가 아니다!) 선택한 상품. 조정 기간이 혹시 길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표준편차와 β(시장 민감도)를 유심히 보고 변동성이 적은 펀드로 골랐다. ‘마이다스 블루칩 배당 주식’, ‘미래에셋 3억 만들기 중소기업 주식형 K-1’과 함께 고객에게 권하는 상품 중의 하나. 지난해까지 잘나가던 상품들이 올해 들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본 후에는 안정성 높은 펀드에 주목하게 됐다. 펀드에 관련한 정보를 얻을 때 주로 참고하는 것은 ‘모닝코리아’, ‘펀드닥터’ ‘한국펀드평가’와 같은 펀드 전문 사이트. 당분간은 관망해야 하는 시기라 초기에 많은 금액을 예치하는 거치식은 보류하고 있다. 현재 가입한 펀드는 1년 후쯤 갈아탈 생각. 증권사에서는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3년씩 길게 갈 것을 유도하지만,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항상 최고일 수는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 적절한 펀드(조정기에는 안정형, 상승기에는 공격형)나 고금리 예·적금으로 갈아타는 전략 구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중도 환매 수수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정 기간은 1년으로 잡고 그 이후에는 전화상으로 1개월 단위로 연장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