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를 읽고서...

홍문기200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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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모를 읽은 순간 난 커다란 충격과 슬픔과 물음표와 느낌표를

 

받았다. 진정으로 남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 난 25년의 삶동안

 

단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남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던가? 진심

 

으로 그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가서 그 사람의 입장으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던가?

 

 항상 난 잡다한 다른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혹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듣는 그 순간까지도 진정어린 이해와 수용이

 

아니라 그들에게 '어떻게 충고해줄까?' 라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난 "단 한 번도" 남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심리학을 배우면서 경청의 중요성과 로져스가 이야기한 무조건적

 

수용을 모모는 배우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모모는 또한 시간을 가진 소녀였다. 나한테 또 우리한테 과연

 

시간은 있는가? 시간이 나를 가졌을 지언정 내가 나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던가? 모모가 남의 이야기를 그렇게 진정으로 들어줄 수

 

있었던 것은 그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 그는 기다릴 줄 아는

 

능력또한 있었고 이것은 그의 시간을 뺏기는 커녕 더욱 풍요롭게

 

했다.

 

 "시간을 저축한자" 는 우리 특히 나의 모습과 조금도 다를바 없다.

 

 시간을 아끼고자 항상 바삐 살지만 항상 저축된 시간은 없다. 바삐

 

살면 살수록 시간은 더욱 없어진다. 한 번도 이런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시간이 없는 우리에게 기다리는 능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

 

 시간의 풍요로움 없이 또 기다리는 마음 없이 남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들어준다는 것은 참으로 어불성설이다.

 

 모모는 내 삶 전체를 부정한다. 옳은지만 알았던 또 많은 사람으로

 

부터 심지어 부모님께서도 칭송을 하였던 나의 삶은 거짓이고

 

가짜다. 도데체 나는 무엇이 그리 바쁘고 또 무엇때문에 그리

 

공부에 집착하는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시간낭비라고 생각해 버릴

 

정도로 나는 타락하고 더렵혀졌다. 남들과 만나서 이야기할 시간에

 

책한권이라도 더 보는게 낫고,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들면 온통

 

머리의 한구석으로 몰아넣고 다시 새로운 지식(이미 존재하는)만을

 

습득하기 위해 시간을 소비한다. 그런 삶에 행복이 있을리 없다.

 

 이것은 나중의 행복을 위한 일은 절대로 아니다. 난 중.고등 학교

 

6년을 그렇게 보내왔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다. 나중은 언제를 의미

 

하는가? 죽기전을 의미하는가?

 

 모모의 책 한 권이 나를 바꾸지 못할 것을 난 이미 안다. 오늘 용기

 

를 내서 공부를 접고(사실 그 와중에도 교재 한 과를 공부했지만)

 

이렇게 나를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지만 당장 내일도 이럴 자신이

 

없다. 융은 이렇게 말했다. 청년기까지는 자신의 에너지를 외부에만

 

소비하다가 성인이 되어서는 자신의 내부에 에너지를 쏟기 시작하

 

고 비로소 자신을 알아가게 되며 그때 바로 통합으로 이른다고...

 

하지만 이제 현대는 사람들을 죽을 때까지 외부에만 에너지를 쏟게

 

하고 결국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체 죽게 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삶을 고찰하지만 힘들다. 결국 난 지금까지의 삶을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난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