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小考

전성수200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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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군이 오늘 나와 이야기를 하다가 한 마디를 했다. 요즘 잠자리에 들때 '이대로 누워서 자다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라는 말을.. 사실 그 친구가 근간에 이성 문제가 좀 있어왔었고, 오늘, 아니 어제 잠깐 만난 자리에서도 어떻냐고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이성문제로 좀 짜증나고 힘들어하고 그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집에 오다가 보니 그 한마디가 은근히 뇌리에 남는다.

 

아마 초등학교 고학년정도때였을것이다. 외증조모님께서 운명을 하신 그쯤이었을것이다. 뭐, 내딴에는 내 나름대로 '죽음'이 뭔지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겠지만 그런거 상관없이 열심히 놀고, 예체능 같은것도 하고.. 그랬었다가, 외증조모님의 장례를 다 끝마치고 서울로 올라와서 보니, 내가 그렇게 좋아하고 사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나 까지도 외증조모님처럼 세상을 떠날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연히 인식해버린것이었다. 그 사실 자체를 인식한것이 충격이긴 충격이었을것이다. 아마 그때부터 적어도 2~3년간은 TV에서 암 관련 프로그램에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그런 내용이 나오거나, 교통사고 관련 내용이 나오거나 하면 며칠간은 은근한 '죽음'과 관련된 이미지의 꿈을 꿨었다. 아마 이건 중학교때쯤..? 만약에 내가 암에 걸린다면 무엇을 남길거고 몇달을 산다면 뭘 할것인가 같은 단순한(?)생각부터, 내가 죽은 뒤의 세상은 어떻게 될것인가? 와 같은 생각..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되는것인가? 같은 생각..등.

 

뭐, 아직 뇌세포가 충분히 성숙하지도 않고, 세상도 제대로 겪어보지도 않았고, 무엇보다도 일반인들의 평균 인생의 사분지일도 살지 않은놈이 그런 생각을 해서 내린 결론은...

 

1. 암에 걸린다 

 - 나의 인생과, 나의 지식에 대한것을 비록 제대로 된 것 이 아니더라도 글로 남긴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쓸수있는 모든이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긴다.  항암치료가 고통스러울것이다. 하지만 살기위해서는 버텨야 한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삶'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내가, 내가 왜 살기위해 버텨야 할까 하는 그런 물음을 생각을 못했나보다. 다만, 개인의 지식을 글로 남기는 작업.. 실질적으로 생각해보니 너무 방대할지도 ..;

 

 

 

 

2. 내가 죽은뒤의세상은 어떻게 될것인가?

 

- 내가 죽으면 컴퓨터 종료하듯이 다 꺼지겠지. 라고 생각은 했지만, 증조할머니께서 돌아가시는 그 일을 겪고나니, 내가 없어도 이 세상이 참으로 잘 돌아갈꺼라고 생각. 여기서 인생 최초로 인생무상을 느낌, 그러다가 고등학교때 A.I.를 봤다. 인류는 멸망하고.. 외계 지능체가 얼음속의 인류의 잔해를 발굴하는 장면.. 아주 까마득한 미래.. 이때도 또 한번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한때 'CD'에 기록들을 밀봉해서 후세에 남길까 하는 생각도했었지만, CD가 플라스틱이라서 썩지는 않지만, 그 기록하는 얇은층의 수명이 플라스틱썩는 시간보다 훨씬 짧다는 사실에 좌절도 하고..

 

>>뭐, 이제 나는 그런거 별로 신경 안쓴다. 내가 죽으면 세상이 끝나거나, 세상이 안끝나거나, 지금 내가 사는 삶,  내 나름대로 재미있고 편하고 그렇게 살면 되는거잖아? 뭐, 대부분 사람들의 평범한 결론이겠지만.....

 

 

3.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것인가?

 

- 아아아아.. 이것.. 호접지몽, 장주지몽.. 등등, 하여튼 환생한다와 지금 현실은 꿈인지 아닌지 모른다. 현실에서의 긴 꿈이 바로 지금 현실일수도있고 등등등... 이 내용을 가지고 중학교 1학년때 신HG군과 같이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뭐, 역시 결론은 안나더라.

 

 

>> ㅋㅋㅋ 신HG군이 꽤 특이한 생각과 인생스타일을 가지고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랑 은근히 생각이 맞는 사람중 하나. 나와 진지한 이야기를 (핀트가 조금 맞지 않더라도) 했던 몇 안되는 친구들중 하나였네. 이것 역시, 2번과 비슷하게 역시 평범한 결론.

 

 

 

 

그때는 길을 가다가 하늘을 보고 한숨을 푸욱 쉬기도 하고, 신문이나 TV뉴스 같은데에서 '사망'이라는 글자나 소리를 들으면 그사람들에 대한 상상과.. 어떻게 죽었을까 하는 생각, 꿈에서는 나와 친한 사람이나 가족 친척들이 아파하면서 죽는 모습 등등등, 은근히 나의 사유체계에, 감성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었고, 그 영향은 지금, 아니 평생 가긴 갈것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다른사람들보다 비교적 미리 겪었다는것에서 남다른 느낌도 나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답을 나 스스로 정답은 아니더라도 최선의 답을 찾아서,

 

그 답에 따라 인생을 살고있고

 

사람을 만날때나, 어떤 일을 처리할때나, 어떤 그 무언가를 할때나

 

그것이 바로 나의 인생철학에 녹아들어있음에는 틀림없다.

 

 

 

 

 

자. 이제 다시 자러가야할것이다.

 

 

요새도 아주 가끔가다 생각하는것 하나.

 

내가 자다가 눈을 떴을때, 원래 아무것도 없던 세상, 아무것도 없던 나인데 딱 그순간 만들어져서 그 전에 내가 어떻게 살아왔다는 기억을 가지고 눈을뜨고, 눈을 감고 무의식상태로 돌아가면서 세상이 없어지고.. 뭐, 말 아니 글로 설명하기 좀 그렇다.

 

하여튼

 

또다시 나는 '죽음'의 또다른 형태라고 아주 조금 의심이 가는 바로 그 '잠'을 자러 곧 갈것이다.

 

 

 

오늘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