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놓치다

윤예지200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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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놓치다


 

 

제목 : 사랑을 놓치다(2006)

감독 : 추창민

출연 : 설경구, 송윤아, 이기우, 이휘향, 장항선

기타 : 118분/ 드라마, 멜로, 애정, 로맨스 /15세 관람가

 

 

 

 

오랜만에 볼만한 영화가 나왔다.

이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다.

감독은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그저 제 3자의 입장에서 보여주기만 함으로서

관객이 그 상황을 스스로 이해하게끔 만들어준다.

이어질듯 하면서도 남자의 '미안하다 ' 한마디에 둘은 엇갈리고

힘없이 멀어지는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저 혼자 어쩔줄 몰라하며 자신의 머리만 때리는 남자.

그리고 뒤늦게 사랑임을 깨닫고 여자를 찾아가지만

이미 지쳐 포기해버린 여자의 맘을 알고

뒤돌아설수 밖에 없는 남자_

 

뒤돌아서는 남자를 여자는 뒤늦게 쫓아가지만

이미 버스는 출발하고

여자는 남자가 떠나는 모습조차 놓칠수 없어서 

소심하게도 옥상 위에 올라가는데

신호등 앞에 멈춰있는 버스_

 

혹시나 남자가 내릴까 하는 마음에 그 헛된 기대에

설마 하고 버스를 주시하지만

결국 남자는 내리지 않고

잠시 멈춰져 있던 버스는 다시 힘차게 출발한다.

관객들이 '이 멍청한 남자는 뭐하는거야? '하고 생각할때

감독은 곧바로

버스안에서 서럽게 울고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몇년 뒤

남자는 친구의 결혼식장에 가게 된다

그때 얼핏, 하얀 스카프를 하고 지나쳐 가는 어느 여자의 모습.

남자는 본능적으로 그녀임을 느끼고 뒤쫓아간다

 

"연수야 ~ 연수야 ~ ! "

 

택시를 잡아 타고 가는 그녀를

뒤에서 애타게 불러보지만 속도 모르는 택시는 그냥 떠나가고

힘이 빠져 그 자리에 멈춰선 남자를 향해

부우웅

다시 뒤돌아 오는 택시_

그녀가 내리며 활짝 웃고 있다

 

 

 

 

그렇게 다시 재회한 그들은 작은 식당으로 들어가고

화장실에 간다며 잠시 그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남자는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커플이 헤어지는 광경을 보게된다

 

옛 시절을 추억하며

그저 씨익 웃을수 밖에 없는 남자

곧 그녀가 와서 식탁에 앉는다

 

그리고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방금 연인과 헤어진 그 여자는

가게를 나와 창문너머로 그들앞을 지나간다

 

 

 

 

'현재에서 과거의 그림자를 만나고

 그옛날 아팠던 추억은 현재라는 틀 안에서 서서히 지워져간다.'

 

 

 

 

 

여태껏 보았던 영화중에서

너무나 소박하고 평범해서 가장 멋있었던

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