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고백-①

우영경200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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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 On [Tour Of The Kingdom - 인어공주 OST]


◎ 라디오 드라마 - 수줍은 고백. 그 첫 번째 이야기.


여자 : 누군가가 말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아니,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그 말이 사실일까?


남자 : 미안! 미안! 내가 조금 늦었지?

여자 : 야! 뭐? 조금? 장난쳐? 넌 40분이 조금이냐? 이걸 그냥 콱!

남자 : 어? 어? 너~ 때리기만 해봐~

여자 : 그래 너 말 잘했다! (실제로 때림)

남자 : 야! 아프잖아~

여자 : 네가 때리라며~ 어떻게 사내녀석이 자기 말에 책임 질 줄도 모르고.. 쯧쯧! 걱정이다 걱정이야~ 자! 변명을 시작해 보렴~

남자 : 그게.. 흠흠! 그게 말이지.. 그러니까.. 버스가 이상하게 안 오더라고?

여자 : 넌 핑계가 버스밖에 없냐? 버스가 어떻게 된 게 너희 집만 피해 다니는 걸까? 그치? 야! 이제 레퍼토리 좀 바꿔라! 으이구~

남자 : 미안해~~ 미안하다야~ 한번만 봐 주라! 응?

여자 : 으이구~ 정말~ 어후~ 이때까지 널 기다린 나도 참 바보다! 바보야!


여자 : 우리의 만남은 늘 이렇게 시작된다. 악성 ‘길치’인 이 녀석은 매번 버스 핑계를 대지만, 알고 있다. 약속장소를 엄청 헤매다 그렇게 늦는 다는 걸..

(음악 올렸다가 내림)

나도 참.. 이런 바보를 친구라고.. 그래도 초등학교 때부터 쌓아온 정이 있어서 무시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인정하기 싫지만, 같이 있으면 마음이 엄청 편해지기도 한다.


여자 : 수경아! 공부 좀 하고 있어? 곧 있음 중간고산데 난 왜 이렇게 잡생각만 나겠나 몰라.

친구 : 뭐 너만 그렇겠냐? 나도 그래.. 꼭 시험 때만 되면 갑자기 머리가 막 복잡해지고..

여자 : 하하! 맞아~맞아! 뉴스도 재미있고.. 갑자기 독서도 하고싶고.. 그치?

친구 : 꼭.. 공부 안 하는 애들이 그렇다니까.. 우리처럼.. 근데! 나 이번 시험은 좀 잘 볼 것 같기도 하고..

여자 : 야! 뭐야~ 너 뭔가 있구나? 그치? 어허~ 얼른 함께 하지 못할까?

친구 : 눈치 하나는 정말 빠르다니까.. 알았다 알았어.. 선배한테 작년 시험문제를 받았거든.. 이 교수는 문제 잘 안 바꾼대잖니~

여자 : 오케이! 좋았어~ 내가 학점 잘 받으면 크게 한 턱 쏜다! 히~

친구 : 또또~ 오버하신다! 그래그래! 알았어.. 그럼 있다가 저녁에 만나!


여자 : 아아.. 이렇게 문제가 나오는 구나.. 혼자 공부했으면.. 완전 백지 낼뻔 했네..

친구 : 너.. 내 덕 톡톡히 보는 줄 알아~ 알았지?

여자 : 아이고! 네~ 알았습니다!

 

Cut. 문자 메시지 알림음(or 진동)

 

여자 : 어? 정우네.. 이 자식! 이 밤중에 웬일이지?

친구 : 정우라고? 이 시간에? 야~ 뭐라고 왔어? 어? (잠시 후)..바..보? 에이 뭐냐.. 재미없어~ 난 또~

여자 : 난 또~는 뭐냐?

친구 : 아니~ 난 또 뭐 고백이라도 하나 싶었지.. 하하! 농담이다 농담!

여자 : 무슨 일이지? 달랑 바..보.. 이 두 글자만 보내고..


남자 :(술에 취한 목소리)어? 전화다~ 어? 현지네~ (잠시 후)응~ 현지야!

여자 : 야! 너 장난칠래? 문자 값 아깝게 달랑 두 글자가 뭐냐?

남자 : (술에 취해)내가.. 그랬었나? 헤헤헤~ 그랬나보다~

여자 : 너 술 얼마나 마셨어? 많이 마셨냐? 괜찮아?

남자 : 알잖아~ 너만큼 친한 친구가 술이잖아~ 헤헤~

여자 : 그렇게 친한 친구면 계속 같이 놀지! 문자는 왜 보내냐?

남자 : 헤헤헤~ 그러게~

여자 : 너 거기 어디야? 내가 갈테니까! 꼼짝말고 있어라!!


여자 : 술에 취한 요 녀석.. 얘는 가끔 술에 취하면 나한테 ‘바..보..’ 이렇게 달랑 두 글자만 문자로 보낸다. 도대체 누가 바보인 건지.. 나 참.. 어쨌든 일단은 가봐야겠다. 나름대로 절친한 친구인 내가 챙겨야지 누가 챙기겠어!


B.G Off [Tour Of The Kingdom - 인어공주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