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와 서부... East Coast, West Coast... 즉 뉴욕과 LA지요... 옛날에는 음악 스타일이 많이 달랐지요...(지금은 차이가 없습니다...) 왜 달랐을까요? 그냥? 이 세상에 우연 같은 건 없습니다... 오직 필연만이 존재할 뿐... (CLAMP의 XXX 홀릭이라는 만화의 대사라는...)
음악이란 것은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 장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사는 환경에 따라 음악적인 특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힙합도 음악입니다...
아시다시피 동부, 즉 뉴욕이라 하면 빌딩숲이 늘어져 있는 황량한 분위기에 할렘가... 겨울이 되면 강이 꽁꽁 얼 정도로 추운, 말 그대로 잿빛 도시지요... 반면 서부, LA는 곳곳에 야자수가 자라고 나지막한 건물 등이 많은 좀 인간적인 따뜻한 느낌의 도시지요게 환경 자체가 천차만별이니 음악도 다를 수밖에요...
그리고 음악에 있어 또 하나의 변수가 있으니, 어떻게 보면 이것도 일종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바로 그 음악을 하는 '사람'입니다... 바로 세상에 불만이 많은 흑인이라는 겁니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많은 차별을 받는 탓에 긍정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을 통한 사무직 계열의 신분 상승보다는 범죄 등으로 한 탕을 노리거나 스포츠, 음악 등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생각하는 깨끗한 이미지여야 한다는 연예인과는 달리 많은 래퍼들이 전과자이거나 폭력, 마약 등을 다루는 전현직 조폭(Gang)이거나 연관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들은 자연스레 어두운 마이너 코드와 비판적이고 폭력적인 가사들로 이들의 음악에 반영되는 것입니다...
힙합 음악은 DJ들이 한쪽 턴테이블에서는 비트가 나오는 LP를 플레이하고 옆 턴테이블에서는 자신이 조작하기 위해 골라온 어느 노래가 담긴 LP를 플레이하여 후자의 이 멜로디가 나오는 LP의 일정 부분을 왔다 갔다 짜깁기하는 식으로 갖고 놀면서 생겨난 음악입니다. 이래서 힙합 음악은 필연적으로 샘플링의 음악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동부나 서부나 거의 모든 노래들이 샘플을 써서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원곡들을 보면 거의 대다수가 흑인 음악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차이가 확실히 납니다...
일단 동부의 경우 그 샘플의 원곡들을 들어보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신나는 느낌의 활동적인 음악보다는 좀 감상적인 노래들이 많거나 또는 원곡 중에서도 베이스나 기타 독주처럼 좀 단순한 부분만 따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고요? 황량한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서지요... 즉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단순한 편곡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곡이 단순하다는 것, 즉 구성되어 있는 악기 수가 적으면 적을 수록 비트와 베이스 소리는 더욱 부각됩니다... (힙합쪽에는 베이스가 없는 음악도 상당 수 있긴 합니다만 웬만한 음악에는 드럼과 베이스가 기본적으로 있으며, 이 베이스가 없으면 음악이 매우 공허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음악을 들어보면 강한 비트와는 다소 언밸런스하게 들릴 수도 있는 멜로디를 베이스 소리와 함께 리듬감을 살려 붙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강한 비트와 묵직한 베이스와 어우러져 우리가 생각하는 딱 '힙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드는 몸을 들썩거리는 느낌의 노래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말로는 표현이 잘 안되는군요...) 다만 편곡이 단순하여 음악이 뭐가 비어잇는 듯한 느낌이 들며 변화가 거의 없는 데다 있는 멜로디조차도 그리 다이나믹하지 않은 편이라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딱 잠 오기 좋은 노래가 됩니다... 허나 힙합의 절대적인 진리라 할 수 있는 강한 '비트'가 부각되는 덕에 세월이 지나도, 특히나 마니아들에게 힙합의 '원조'로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엔 서부의 음악입니다... 따뜻한 곳인 만큼 이곳의 음악들은 뉴욕의 것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쪽 사람들의 음악들도 흑인음악 기반의 샘플을 쓰긴 합니다만 동부와는 다르게 활동적인 느낌의 멜로디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음악을 들어보면 funk 음악을 샘플로 많이 쓰는 탓에 전자음도 많이 들리며 리듬트랙으로서의 기타 소리가 많이 부각되어 funk 음악의 특징이 많이 보입니다... 확실히 동부의 음악보다 편곡이 다체로우며 음악이 꽉 찬 느낌이 듭니다... 개중에는 상당히 밝은 분위기의 노래도 많은데 특히나 Warren G라고 하는 사람의 노래 중에 그런 게 많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불만이 많은 흑인인지라 마찬가지로 음악 분위기는 어두운 마이너 코드가 많습니다... 둘 다 어둡다고는 하지만 황량하고 춥다고 느껴지는 동부의 음악과는 달리 서부의 음악은 온기가 있으면서도 어둡다고나 할까요...? 말로 표현이... 이들 서부의 힙합계를 주도해온 세력에는 Dr Dre라고 절대절명의 프로듀서가 있는데 이 사람이 만든 음악들은 funk샘플을 쓴게 많았으며 그 자체로도 funk 느낌의 노래가 많습니다... 그런데 뉴욕의 래퍼들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이 패밀리의 사람들도(Snoop Dogg, Warren G, ...) 여타 흑인들과 비슷해서, 모범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과거에마약을 팔고 폭력을 휘두르던 조폭으로서 당연히 이들은 갱의 일원, 즉 갱스터입니다(였습니다)... 그래서 Gangster라는 말을 붙여 G Funk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입니다...
흔히들 갱스터 랩이라는 말들을 하는데, 이 갱스터 랩이라는 것은 음악적인 특징을 뜻하는 게 아니라 단지 그 래퍼가 전현직 조폭이기 때문에 '갱스터'라는 이름이 붙는 것입니다... 한국 래퍼 중에 깍두기 출신 래퍼 있습니까? 즉 우리 나라에서 흔히들 일컫는 갱스터 랩이라는 건 정말 터무니 없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혹시 DJ DOC라면 그 양아치 같은 행동 덕에 Thug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Wu-Tang Clan(지금은 1, 2집에 비해 많이 죽었습니다만 그래도 이들의 음악은 지금까지 줄곧 동부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1, 2집은 이들의, 아니 전 힙합음악 중에서도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과 1집의 Nas(우탱 1집과 동급? 아니 그 이상일 수도...? 그래서 사람들은 1집의 나스를 그리워하지요...), Gangstarr(특히 멤버인 DJ Premier가 만든 노래들은 자기네들 노래든 다른 사람에게 만들어준 노래든 간에 지금까지도 동부의 느낌이 살아 숨쉽니다...), Notorious BIG 1집, 3집까지의(4집도...?) Mobb Deep의 노래들을 들으면 이 동부의 음악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동부에는 많은 래퍼들이 있으나 이 앨범들 만큼 뚜렷한 지방색(?)을 들려줬던 앨범은 별로 없습니다... (언더에는 많습니다만...) 동부 힙합을 느낄 수 있는 노래를 몇 개 고르자면, Nas의 New York State of mind(1, 2 둘 다 짱!!), Nas is like(이것까지 해서 3곡 모두 DJ Premier가 만들었습니다), Wu-Tang Clan 1집의 Wu-Tang Clan ain't nuthin' da fuck wit(이건 의외로 좀 역동적인 노래... 철자가 맞나...?), METHOD Man, CREAM, 2집의 Triumph, Little Ghetto Boyz... 그리고 Mobb Deep 2집의 Survival of the fittest, Shoock ones Pt. 2(철자가...), 3집의 Extortion, Drop a gem on 'em, GOD Pt3 등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부에는 위에서 말한 Dr. Dre, , Warren G 등의 G Funk 패밀리들이 있으며, 뭐 힙합을 말하면서 빼먹을 수 없는 2PAC(사실 이 사람은 동서를 막론하고 힙합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입니다... 다만 전형적인 서부 음악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편은 아니고 기에 여기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의 음악에는 부드러운 멜로디의 노래와 현실을 잘 묘사한 가사들이 많아 많은 힙하퍼들에게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영화에도 자주 나오는 Ice Cube(이 사람도 GF 패밀리였나...?)나 라틴계 그룹 Cypress Hill(아무래도 백인이 끼어있다보니 요새는 락적인 요소가 좀 많습니다...)과 등이 있습니다만, 역시 '서부' 하면 떠올리게 되는 음악들은 역시 G Funk가 아닐까 합니다... 서부, 특히나 G Funk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라면(그중에서도 제 취향의...) Snoop Dogg 1집의 Doggystyle에 수록된 Who Am I와 Serial Killa, Warren G의 1집에 수록된 Do you see, This DJ가 있겠습니다... 둘을 비교해보면 '완전히 다른데 이게 어째서 같은 장르야?'라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많이 듣다보면 둘 사이의 공통분모를 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 같은 음악적 차이는 동부와 서부의 경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동부에서는 '우리야말로 힙합의 원조다...' 서부에서는 '늬들 음악이 음악이냐?'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물론 이들 사이에 남부라는 세력도 있긴 했습니다만, 제가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이들은 90년대 중반부터 부각되기 시작하여 동서처럼 특별한 색깔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 그러나 이러한 음악적 특색에 의한 동서구분도 기껏해야 90년대 중반까지입니다... 계속된 동서대립이 점점 커지던 차에 2PAC과 비기의 연이은 의문의 죽음으로 이런 동서 대립은 점차 화해 무드로 접어들게 되었고 이윽고 서로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뭐, 인간들이 화해한 건 좋은데, 문제는 음악적인 차이마저도 화해한 바람에 동서의 음악적 색깔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물론 Jay-Z나 Puff Daddy처럼 이전부터 그랬던 래퍼들도 있긴 합니다만, 나스나 몹 딥처럼 이전에는 각각을 대표했던 아티스트들마저도 지금은 특별한 색깔 없이 전체적인 유행을 따르고 있는 현실이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좀 더 멜로디쪽이 강해지고 기계음이 많아졌으며, 박자를 자잘하게 쪼개는 스타일이 많아졌습니다... 그 이후에 나오게 된 요즘의 아티스트들은 그다지 음악적인 차이를 느끼기가 힘듭니다... (Ruff Ryders 계열이나 Eminem 계, Ja Rule 계, Timbaland 계열 등등...) 이런 식으로 유행을 많이 따르다보니 힙합은 점점 원래 생겨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개중에는 지나치게 상업화되어가는 양상까지 생겨나게 됩니다...
한편으로 그런 모습을 보다 못한 일부 의식있는 래퍼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OK Player라는 인터넷 동호회(맞나요?) 패밀리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말하자면 위의 펌글에서 나온 컨셔스 랩 범주로 분류된 이들인데 특별히 그런 이름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런 특성이라는 얘기입니다... 주요 아티스트로는 The Roots, A tribe called Quest, De la soul, Mos Def, Talib Qwelli, Common 드이 있습니다... 이들은 다시 힙합의 원류로 돌아가자는 노선을 추구하며, 요즘 흔한 신디사이저 등의 소리로 컴퓨터로 만든 전자음 가득한 음악보다는 대체로 실제 연주를 이용하여 자연적인 악기의 소리를 부각시키며, 가사에도 저체적으로 힙합 신에 흔하게 나타나는 자기 제일, 마초 및 여성 비하나 폭력, 마약 등의 내용보다는 내용이 있는 메시지성을 강조한다는 특징을 띱니다... 저체적으로 볼 때 동부 스타일과 가깝습니다...(그리고 그걸 표방하는 듯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동서 구분은 없습니다... 일단 음악 자체에 차이가 없습니다... 어딜 가도 다 똑같습니다... 옛날의 동서 구분이 있던 음악이 그리워지는군요... 정녕 Infamos의 Mobb Deep은 더 이상 볼 수 없단 말인가..
사진 : Warren G
지역차로 보는 동서힙합
지역차로 보는 동서힙합
동부와 서부... East Coast, West Coast... 즉 뉴욕과 LA지요... 옛날에는 음악 스타일이 많이 달랐지요...(지금은 차이가 없습니다...)
왜 달랐을까요? 그냥? 이 세상에 우연 같은 건 없습니다... 오직 필연만이 존재할 뿐... (CLAMP의 XXX 홀릭이라는 만화의 대사라는...)
음악이란 것은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 장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사는 환경에 따라 음악적인 특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힙합도 음악입니다...
아시다시피 동부, 즉 뉴욕이라 하면 빌딩숲이 늘어져 있는 황량한 분위기에 할렘가... 겨울이 되면 강이 꽁꽁 얼 정도로 추운, 말 그대로 잿빛 도시지요... 반면 서부, LA는 곳곳에 야자수가 자라고 나지막한 건물 등이 많은 좀 인간적인 따뜻한 느낌의 도시지요게 환경 자체가 천차만별이니 음악도 다를 수밖에요...
그리고 음악에 있어 또 하나의 변수가 있으니, 어떻게 보면 이것도 일종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바로 그 음악을 하는 '사람'입니다... 바로 세상에 불만이 많은 흑인이라는 겁니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많은 차별을 받는 탓에 긍정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을 통한 사무직 계열의 신분 상승보다는 범죄 등으로 한 탕을 노리거나 스포츠, 음악 등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생각하는 깨끗한 이미지여야 한다는 연예인과는 달리 많은 래퍼들이 전과자이거나 폭력, 마약 등을 다루는 전현직 조폭(Gang)이거나 연관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들은 자연스레 어두운 마이너 코드와 비판적이고 폭력적인 가사들로 이들의 음악에 반영되는 것입니다...
힙합 음악은 DJ들이 한쪽 턴테이블에서는 비트가 나오는 LP를 플레이하고 옆 턴테이블에서는 자신이 조작하기 위해 골라온 어느 노래가 담긴 LP를 플레이하여 후자의 이 멜로디가 나오는 LP의 일정 부분을 왔다 갔다 짜깁기하는 식으로 갖고 놀면서 생겨난 음악입니다. 이래서 힙합 음악은 필연적으로 샘플링의 음악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동부나 서부나 거의 모든 노래들이 샘플을 써서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원곡들을 보면 거의 대다수가 흑인 음악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차이가 확실히 납니다...
일단 동부의 경우 그 샘플의 원곡들을 들어보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신나는 느낌의 활동적인 음악보다는 좀 감상적인 노래들이 많거나 또는 원곡 중에서도 베이스나 기타 독주처럼 좀 단순한 부분만 따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고요? 황량한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서지요...
즉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단순한 편곡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곡이 단순하다는 것, 즉 구성되어 있는 악기 수가 적으면 적을 수록 비트와 베이스 소리는 더욱 부각됩니다... (힙합쪽에는 베이스가 없는 음악도 상당 수 있긴 합니다만 웬만한 음악에는 드럼과 베이스가 기본적으로 있으며, 이 베이스가 없으면 음악이 매우 공허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음악을 들어보면 강한 비트와는 다소 언밸런스하게 들릴 수도 있는 멜로디를 베이스 소리와 함께 리듬감을 살려 붙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강한 비트와 묵직한 베이스와 어우러져 우리가 생각하는 딱 '힙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드는 몸을 들썩거리는 느낌의 노래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말로는 표현이 잘 안되는군요...)
다만 편곡이 단순하여 음악이 뭐가 비어잇는 듯한 느낌이 들며 변화가 거의 없는 데다 있는 멜로디조차도 그리 다이나믹하지 않은 편이라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딱 잠 오기 좋은 노래가 됩니다... 허나 힙합의 절대적인 진리라 할 수 있는 강한 '비트'가 부각되는 덕에 세월이 지나도, 특히나 마니아들에게 힙합의 '원조'로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엔 서부의 음악입니다... 따뜻한 곳인 만큼 이곳의 음악들은 뉴욕의 것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쪽 사람들의 음악들도 흑인음악 기반의 샘플을 쓰긴 합니다만 동부와는 다르게 활동적인 느낌의 멜로디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음악을 들어보면 funk 음악을 샘플로 많이 쓰는 탓에 전자음도 많이 들리며 리듬트랙으로서의 기타 소리가 많이 부각되어 funk 음악의 특징이 많이 보입니다... 확실히 동부의 음악보다 편곡이 다체로우며 음악이 꽉 찬 느낌이 듭니다... 개중에는 상당히 밝은 분위기의 노래도 많은데 특히나 Warren G라고 하는 사람의 노래 중에 그런 게 많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불만이 많은 흑인인지라 마찬가지로 음악 분위기는 어두운 마이너 코드가 많습니다... 둘 다 어둡다고는 하지만 황량하고 춥다고 느껴지는 동부의 음악과는 달리 서부의 음악은 온기가 있으면서도 어둡다고나 할까요...? 말로 표현이...
이들 서부의 힙합계를 주도해온 세력에는 Dr Dre라고 절대절명의 프로듀서가 있는데 이 사람이 만든 음악들은 funk샘플을 쓴게 많았으며 그 자체로도 funk 느낌의 노래가 많습니다... 그런데 뉴욕의 래퍼들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이 패밀리의 사람들도(Snoop Dogg, Warren G, ...) 여타 흑인들과 비슷해서, 모범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과거에마약을 팔고 폭력을 휘두르던 조폭으로서 당연히 이들은 갱의 일원, 즉 갱스터입니다(였습니다)... 그래서 Gangster라는 말을 붙여 G Funk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입니다...
흔히들 갱스터 랩이라는 말들을 하는데, 이 갱스터 랩이라는 것은 음악적인 특징을 뜻하는 게 아니라 단지 그 래퍼가 전현직 조폭이기 때문에 '갱스터'라는 이름이 붙는 것입니다... 한국 래퍼 중에 깍두기 출신 래퍼 있습니까? 즉 우리 나라에서 흔히들 일컫는 갱스터 랩이라는 건 정말 터무니 없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혹시 DJ DOC라면 그 양아치 같은 행동 덕에 Thug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Wu-Tang Clan(지금은 1, 2집에 비해 많이 죽었습니다만 그래도 이들의 음악은 지금까지 줄곧 동부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1, 2집은 이들의, 아니 전 힙합음악 중에서도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과 1집의 Nas(우탱 1집과 동급? 아니 그 이상일 수도...? 그래서 사람들은 1집의 나스를 그리워하지요...), Gangstarr(특히 멤버인 DJ Premier가 만든 노래들은 자기네들 노래든 다른 사람에게 만들어준 노래든 간에 지금까지도 동부의 느낌이 살아 숨쉽니다...), Notorious BIG 1집, 3집까지의(4집도...?) Mobb Deep의 노래들을 들으면 이 동부의 음악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동부에는 많은 래퍼들이 있으나 이 앨범들 만큼 뚜렷한 지방색(?)을 들려줬던 앨범은 별로 없습니다... (언더에는 많습니다만...)
동부 힙합을 느낄 수 있는 노래를 몇 개 고르자면, Nas의 New York State of mind(1, 2 둘 다 짱!!), Nas is like(이것까지 해서 3곡 모두 DJ Premier가 만들었습니다), Wu-Tang Clan 1집의 Wu-Tang Clan ain't nuthin' da fuck wit(이건 의외로 좀 역동적인 노래... 철자가 맞나...?), METHOD Man, CREAM, 2집의 Triumph, Little Ghetto Boyz... 그리고 Mobb Deep 2집의 Survival of the fittest, Shoock ones Pt. 2(철자가...), 3집의 Extortion, Drop a gem on 'em, GOD Pt3 등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부에는 위에서 말한 Dr. Dre, , Warren G 등의 G Funk 패밀리들이 있으며, 뭐 힙합을 말하면서 빼먹을 수 없는 2PAC(사실 이 사람은 동서를 막론하고 힙합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입니다... 다만 전형적인 서부 음악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편은 아니고 기에 여기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의 음악에는 부드러운 멜로디의 노래와 현실을 잘 묘사한 가사들이 많아 많은 힙하퍼들에게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영화에도 자주 나오는 Ice Cube(이 사람도 GF 패밀리였나...?)나 라틴계 그룹 Cypress Hill(아무래도 백인이 끼어있다보니 요새는 락적인 요소가 좀 많습니다...)과 등이 있습니다만, 역시 '서부' 하면 떠올리게 되는 음악들은 역시 G Funk가 아닐까 합니다...
서부, 특히나 G Funk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라면(그중에서도 제 취향의...) Snoop Dogg 1집의 Doggystyle에 수록된 Who Am I와 Serial Killa, Warren G의 1집에 수록된 Do you see, This DJ가 있겠습니다... 둘을 비교해보면 '완전히 다른데 이게 어째서 같은 장르야?'라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많이 듣다보면 둘 사이의 공통분모를 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 같은 음악적 차이는 동부와 서부의 경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동부에서는 '우리야말로 힙합의 원조다...' 서부에서는 '늬들 음악이 음악이냐?'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물론 이들 사이에 남부라는 세력도 있긴 했습니다만, 제가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이들은 90년대 중반부터 부각되기 시작하여 동서처럼 특별한 색깔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
그러나 이러한 음악적 특색에 의한 동서구분도 기껏해야 90년대 중반까지입니다... 계속된 동서대립이 점점 커지던 차에 2PAC과 비기의 연이은 의문의 죽음으로 이런 동서 대립은 점차 화해 무드로 접어들게 되었고 이윽고 서로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뭐, 인간들이 화해한 건 좋은데, 문제는 음악적인 차이마저도 화해한 바람에 동서의 음악적 색깔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물론 Jay-Z나 Puff Daddy처럼 이전부터 그랬던 래퍼들도 있긴 합니다만, 나스나 몹 딥처럼 이전에는 각각을 대표했던 아티스트들마저도 지금은 특별한 색깔 없이 전체적인 유행을 따르고 있는 현실이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좀 더 멜로디쪽이 강해지고 기계음이 많아졌으며, 박자를 자잘하게 쪼개는 스타일이 많아졌습니다... 그 이후에 나오게 된 요즘의 아티스트들은 그다지 음악적인 차이를 느끼기가 힘듭니다... (Ruff Ryders 계열이나 Eminem 계, Ja Rule 계, Timbaland 계열 등등...) 이런 식으로 유행을 많이 따르다보니 힙합은 점점 원래 생겨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개중에는 지나치게 상업화되어가는 양상까지 생겨나게 됩니다...
한편으로 그런 모습을 보다 못한 일부 의식있는 래퍼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OK Player라는 인터넷 동호회(맞나요?) 패밀리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말하자면 위의 펌글에서 나온 컨셔스 랩 범주로 분류된 이들인데 특별히 그런 이름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런 특성이라는 얘기입니다... 주요 아티스트로는 The Roots, A tribe called Quest, De la soul, Mos Def, Talib Qwelli, Common 드이 있습니다... 이들은 다시 힙합의 원류로 돌아가자는 노선을 추구하며, 요즘 흔한 신디사이저 등의 소리로 컴퓨터로 만든 전자음 가득한 음악보다는 대체로 실제 연주를 이용하여 자연적인 악기의 소리를 부각시키며, 가사에도 저체적으로 힙합 신에 흔하게 나타나는 자기 제일, 마초 및 여성 비하나 폭력, 마약 등의 내용보다는 내용이 있는 메시지성을 강조한다는 특징을 띱니다... 저체적으로 볼 때 동부 스타일과 가깝습니다...(그리고 그걸 표방하는 듯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동서 구분은 없습니다... 일단 음악 자체에 차이가 없습니다... 어딜 가도 다 똑같습니다... 옛날의 동서 구분이 있던 음악이 그리워지는군요... 정녕 Infamos의 Mobb Deep은 더 이상 볼 수 없단 말인가.. 사진 : Warren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