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바로잡기?

이세협200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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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김일성, 친일파 등등

광범위한 시간과 지역을 아우르며

오래도록 도마에서 칼 맞는 이들의 이름들이 있습니다

'역사 바로잡기'를 통해서 자주 불려다니느라

무덤에서 쉴 날이 별로 없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인생의 자서전을 마무리 할 때

흠이 없는 완벽한 인생을 살았다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흔히 결말이 안좋았다고 이야기하는 인물들은

일평생 안좋은 일만 했을까요

두고두고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은

칭찬해 줄 만한 점은 전혀 없었을까요

될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그 사람이 그러한 결말로 가기로 되어있었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처음부터 '난 죽일놈'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온 사람이 있을까요

 

'그 사람은 처음부터 싹수가 그랬어'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매우 잔인한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의 결말 하나가

그 인생의 모든 과정을 '실패'이며 '최악'이었다고

매도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걸어가는 인생에는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고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이 공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 이렇게 부릅니다

'인간이다'

 

인간은 멋지고 위대할 때도 있지만

비겁하고 추잡하며 비참할 때도 있습니다

항상 완벽한 청결과 순결을 추구하지만

매일같이 먹은 것을 배설해야 하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씻지 않으면 오래지 않아 냄새가 나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우리는 인간입니다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저 사람을 돌로 쳐라'

우리는 돌을 내려 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나도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는

죄가 겉으로 드러나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인간과

죄가 다행히 드러나지 않아 아직 교도소 밖에 있는 인간만 존재합니다

내 안에 역시 똑같은 욕심과 분노, 추잡한 마음이

가득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문제와 잘못을 분명히 지적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에 대한 책임은 공정히 물어야 할 것입니다

서로를 세워주고 함께 가기 위해 '비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서로를 '비난'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 비난이 사실은 내게도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을 보기 전에 내 눈 안의 대들보를 보라'

내 커다란 잘못이 오죽 안보이면

그러나 남의 작은 실수가 오죽 잘보이면

이런 말이 있을까요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격려해주세요

그것은 서로가 인간임을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함께 걸어가는 서로의 등을 토닥거려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입으로 말한 만큼 똑같이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큰소리 쳤지만 감당하지 못해 부끄러워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항상 용서해주고

용서받아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칭찬을 통해

우리는 계속 달라질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저와 같은 인간이어서

서로의 용서와 칭찬이 필요한 존재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