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껍질 안에 복잡한 모양새로 꽉 들어차 있는 작은 알. 그 폼새가 뇌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반으로 자른 단면은 심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생김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머리가 좋아지고 심장질환을 예방한다니 놀랍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호두알 하나가 갖고 있는 영양과 효능을 따져 보면 그 흥미로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사진 새우의 부드러운 질감과 호두의 씹는 맛의 조화가 일품인 리샨의 새우 와사비 크림소스와 호두 요리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보면, 주인공의 임신한 아내가 유리잔 가득 호두를 담고 하나씩 집어 먹는 장면이 나온다. 다니던 직장의 퇴직금을 남편을 위해 모두 투자할 계획인 그녀는 남편이 아닌 자신과 뱃속의 아이를 위한 호사로 호두를 택한다. 또 아내에게 얹혀 살아온 유약한 남편은 추리닝을 입은 초라한 모습으로 만삭인 아내 앞에서 호두를 까준다. 마치 그것만이 아내를 위하는 가장 큰 일인 것처럼.
많은 장면 중에 유독 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임산부 아내와 호두’라는 설정이 사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처럼 호두는 비싼 편이라 평상시에 자주 먹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아기를 가진 사람이나 한참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꼭 먹어야 할 필수 영양식품이 바로 호두이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부럼으로 깨먹었던 호두는 두뇌를 명석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알맹이가 뇌의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에 호두를 많이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 실제로 호두에는 DHA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두뇌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또한 호두를 껍질째 반으로 자르면 그 단면이 심장 모양을 하고 있는데, 역시 심장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기도 했다.
호두, 무엇이 좋을까?
호두의 영양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호두의 수분은 5% 내외이고 주성분은 지방이다. 지방의 함량은 65%인데 불포화지방산이 대부분이다. 불포화지방산이 많다는 것이 바로 호두의 가장 큰 강점이다. 많이 섭취하더라도 성인병과는 관련이 없을 뿐 아니라 몸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씻어 내는 작용도 한다.
호두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요리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도 있다. >
불포화지방산은 오메가-6와 오메가-3로 나뉘는데, 호두는 오메가-3 종류의 모체인 알파리놀륨산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 우리가 음식에 쓰는 대부분의 식물성 기름에는 오메가-6가 풍부하다. 이 둘을 적당한 비율로 섭취해야 비로소 건강도 좋아지는 것. 그런데 식물성 기름이 많은 일반적인 식사에서는 이 비율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식단에 호두를 포함해 오메가-6의 비율을 낮추면 자연스럽게 오메가-3의 비율과 맞춰지는 것이다.
오메가-3는 유아기의 주요 지방산 결핍을 방지하고, 망막과 뇌 작용의 발달에 도움을 주며, 관상동맥과 관련된 심장병, 뇌졸중, 유방암 등의 질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들기름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데, 이 지방산은 다이어트에도 이용된다. 몸에 필요한 지방은 섭취하면서 불필요한 체지방을 건강하게 줄여 주는 ‘오메가 다이어트’는 호두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호두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키는 필수지방산이 많기 때문에 성인병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니 40대 이후 중년기에 접어든 사람에게 좋고, 또 회복기에 있는 환자가 먹을 경우 회복을 빠르게 한다. 한방에서는 기관지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호두의 불포화지방산 가운데 리놀산과 리놀레인산은 필수지방산으로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다. 또 이 성분은 겨울철의 동상예방과 추위를 이겨 내는 데 큰 도움을 주며 피부병과 탈모증 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
호두의 단백질은 육류보다 더 많은데 이 단백질은 다른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성장에 필요한 디아미노산과 트립토판의 함량이 많아 강장제로 많이 쓰인다. 또 호두는 몸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정화하는 작용을 하고, 신경쇠약과 불면증 치료에 좋으며 기억력을 증강시키는 효능이 있어 수험생이 먹으면 좋다. 무기질과 비타민 B1도 풍부해서 매일 먹으면 피부가 윤이 나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호두
이런 호두의 효능은 세계적으로 유명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연구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의 에밀리오 로스 박사는 미국 심장학회 학술지에 ‘호두를 먹는 것은 동맥의 탄력성을 좋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호두의 섭취가 흡연, 혈중 고 콜레스테롤 증상,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으로 인해 탄력성을 잃은 동맥의 기능을 복원시켜, 동맥이 원활하게 팽창하여 그 안에 혈액이 잘 통과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 본뽀스토의 호두 파이
실제로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의 대상자들은 높은 콜레스테롤 증상을 보였는데 이 증상은 호두를 섭취함으로써 호전되었다. 이 연구팀은 일주일에 다섯 차례 이상 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 내용은 호두가 악성 콜레스테롤의 혈중농도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보통 해오던 방식의 식사와 호두를 곁들인 보통 식사, 저지방 식사, 호두를 곁들인 저지방 식사를 일정 기간씩 차례로 실험해 본 결과 호두를 곁들인 식사를 할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호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단일 식품으로는 최초로 심장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인정받아,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호두 및 호두를 포함한 제품에 ‘1일 1.5온스의 호두섭취는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는 문구를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호두의 적정 섭취량은 연구기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평균적으로 하루에 세 알 정도가 적당하다. 캘리포니아 호두협회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체격이 큰 사람이나 작은 사람이나 자신의 한 손으로 잡히는 만큼의 호두를 섭취하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제일 좋다고 한다.
하지만 호두가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호두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다.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다량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변이 묽은 사람에게도 적당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호두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요리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호두 파이와 호두 바게트 등 빵에 넣어 먹는 것. 호두 빵은 빵의 부드러운 맛과 호두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이 즐겨 먹었던 음식. 호두 아이스크림도 인기 품목이다. 최근에는 샐러드에 다른 견과류와 함께 넣어 조리하는 경우가 많고, 리조또나 파스타 등 이탈리아 요리에도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호두의 뛰어난 영양적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요리연구가들과 유명 레스토랑 셰프들도 호두를 이용한 요리를 다양하게 개발 중이다. 호두 안에 들어 있는 기름을 짜내 호두기름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며, 호두에 은행, 밤, 대추, 생강 등을 넣은 오과차를 만들어 마시면 기관지염이나 천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건강을 위한 작은 사치, 호두
호두
단단한 껍질 안에 복잡한 모양새로 꽉 들어차 있는 작은 알. 그 폼새가 뇌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반으로 자른 단면은 심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생김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머리가 좋아지고 심장질환을 예방한다니 놀랍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호두알 하나가 갖고 있는 영양과 효능을 따져 보면 그 흥미로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사진 새우의 부드러운 질감과 호두의 씹는 맛의 조화가 일품인 리샨의 새우 와사비 크림소스와 호두 요리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보면, 주인공의 임신한 아내가 유리잔 가득 호두를 담고 하나씩 집어 먹는 장면이 나온다. 다니던 직장의 퇴직금을 남편을 위해 모두 투자할 계획인 그녀는 남편이 아닌 자신과 뱃속의 아이를 위한 호사로 호두를 택한다. 또 아내에게 얹혀 살아온 유약한 남편은 추리닝을 입은 초라한 모습으로 만삭인 아내 앞에서 호두를 까준다. 마치 그것만이 아내를 위하는 가장 큰 일인 것처럼.
많은 장면 중에 유독 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임산부 아내와 호두’라는 설정이 사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처럼 호두는 비싼 편이라 평상시에 자주 먹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아기를 가진 사람이나 한참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꼭 먹어야 할 필수 영양식품이 바로 호두이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부럼으로 깨먹었던 호두는 두뇌를 명석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알맹이가 뇌의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에 호두를 많이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 실제로 호두에는 DHA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두뇌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또한 호두를 껍질째 반으로 자르면 그 단면이 심장 모양을 하고 있는데, 역시 심장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기도 했다.
호두의 영양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호두의 수분은 5% 내외이고 주성분은 지방이다. 지방의 함량은 65%인데 불포화지방산이 대부분이다. 불포화지방산이 많다는 것이 바로 호두의 가장 큰 강점이다. 많이 섭취하더라도 성인병과는 관련이 없을 뿐 아니라 몸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씻어 내는 작용도 한다.
호두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요리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도 있다. >
불포화지방산은 오메가-6와 오메가-3로 나뉘는데, 호두는 오메가-3 종류의 모체인 알파리놀륨산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 우리가 음식에 쓰는 대부분의 식물성 기름에는 오메가-6가 풍부하다. 이 둘을 적당한 비율로 섭취해야 비로소 건강도 좋아지는 것. 그런데 식물성 기름이 많은 일반적인 식사에서는 이 비율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식단에 호두를 포함해 오메가-6의 비율을 낮추면 자연스럽게 오메가-3의 비율과 맞춰지는 것이다.
오메가-3는 유아기의 주요 지방산 결핍을 방지하고, 망막과 뇌 작용의 발달에 도움을 주며, 관상동맥과 관련된 심장병, 뇌졸중, 유방암 등의 질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들기름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데, 이 지방산은 다이어트에도 이용된다. 몸에 필요한 지방은 섭취하면서 불필요한 체지방을 건강하게 줄여 주는 ‘오메가 다이어트’는 호두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호두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키는 필수지방산이 많기 때문에 성인병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니 40대 이후 중년기에 접어든 사람에게 좋고, 또 회복기에 있는 환자가 먹을 경우 회복을 빠르게 한다. 한방에서는 기관지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호두의 불포화지방산 가운데 리놀산과 리놀레인산은 필수지방산으로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다. 또 이 성분은 겨울철의 동상예방과 추위를 이겨 내는 데 큰 도움을 주며 피부병과 탈모증 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
호두의 단백질은 육류보다 더 많은데 이 단백질은 다른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성장에 필요한 디아미노산과 트립토판의 함량이 많아 강장제로 많이 쓰인다. 또 호두는 몸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정화하는 작용을 하고, 신경쇠약과 불면증 치료에 좋으며 기억력을 증강시키는 효능이 있어 수험생이 먹으면 좋다. 무기질과 비타민 B1도 풍부해서 매일 먹으면 피부가 윤이 나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이런 호두의 효능은 세계적으로 유명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연구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의 에밀리오 로스 박사는 미국 심장학회 학술지에 ‘호두를 먹는 것은 동맥의 탄력성을 좋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호두의 섭취가 흡연, 혈중 고 콜레스테롤 증상,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으로 인해 탄력성을 잃은 동맥의 기능을 복원시켜, 동맥이 원활하게 팽창하여 그 안에 혈액이 잘 통과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 본뽀스토의 호두 파이
실제로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의 대상자들은 높은 콜레스테롤 증상을 보였는데 이 증상은 호두를 섭취함으로써 호전되었다. 이 연구팀은 일주일에 다섯 차례 이상 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 내용은 호두가 악성 콜레스테롤의 혈중농도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보통 해오던 방식의 식사와 호두를 곁들인 보통 식사, 저지방 식사, 호두를 곁들인 저지방 식사를 일정 기간씩 차례로 실험해 본 결과 호두를 곁들인 식사를 할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호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단일 식품으로는 최초로 심장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인정받아,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호두 및 호두를 포함한 제품에 ‘1일 1.5온스의 호두섭취는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는 문구를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호두의 적정 섭취량은 연구기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평균적으로 하루에 세 알 정도가 적당하다. 캘리포니아 호두협회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체격이 큰 사람이나 작은 사람이나 자신의 한 손으로 잡히는 만큼의 호두를 섭취하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제일 좋다고 한다.
하지만 호두가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호두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다.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다량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변이 묽은 사람에게도 적당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호두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요리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호두 파이와 호두 바게트 등 빵에 넣어 먹는 것. 호두 빵은 빵의 부드러운 맛과 호두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이 즐겨 먹었던 음식. 호두 아이스크림도 인기 품목이다. 최근에는 샐러드에 다른 견과류와 함께 넣어 조리하는 경우가 많고, 리조또나 파스타 등 이탈리아 요리에도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호두의 뛰어난 영양적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요리연구가들과 유명 레스토랑 셰프들도 호두를 이용한 요리를 다양하게 개발 중이다. 호두 안에 들어 있는 기름을 짜내 호두기름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며, 호두에 은행, 밤, 대추, 생강 등을 넣은 오과차를 만들어 마시면 기관지염이나 천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