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설적인 춤을
난 한번도 못춰보고
내 청춘을 마감했다는거 아니냐.
넘 웃긴다.
내친김에 그때 그시절 야그점 써보자..
때는 바야흐로 30여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청주 촌년이 대학에 입학하여 서울로 上京하여
여학교 기숙사에 들어가게되었다.
내 평생 기숙사생활 4년은 꿈같은 달콤하고도
인생 통털어 그 이상의 많은 추억거리를 남겨준적이 없는..
주옥같은 시절임을 부인 못한다.
지금까지도 인연의 연결고리가 되어
남자 못지않은 우정을 과시하면서
만날 수 있는 좋은 친구와 동생들을 그곳에서 만났으며,
어느것 하나 버릴 수 없는 많은 즐거웠던 기억들을
아직까지 더듬고 살고 있으니..
그곳에서 있었던 추억보따리를 풀자면
육박칠일도 모자라므로..
춤에 관한 것만..
기숙사에서 한달에 한번씩 고고파티가 열렸다.
그 당시 각 대학교 보컬팀이 한팀씩 초대되어
여자들의 신바람을 신나게 맞춰주었다.
김수철도 오고.. 샌드 페블즈도 오고..
장소는 400명이 식사를 하는 식당에
의자와 테이블을 몽땅 밀어붙이고
넓어진 공간에서 보컬밴드에 맞춰 고고파티가 이루어졌다.
일학년때는 분명 고고였는데
2학년때쯤엔,
디스코라 불려지더니..
그 이후에 김수로가 추던 허슬이라는춤이
김수로 말 그대로 전설적인 춤이 될 정도로
전국민화의 초토화를 이루었었다.
근데..
난, 그리 미련하게 생기지는 않았는데..
우째 그래 춤엔 젠병이었을꼬~
게다가 체질상 고고장이나 디스코텍은 영 흥미가 없었다.
친구들과 가면 으례 춤도 못추고 재미도 없으니
얘들 가방이나 지키고 있다가 얼렁 가자고 눈을 꼴치니..
한참 물 오른 친구들한테 나는 그야말로 왕재수였겠다.ㅋㅋ
어느날부터 이 가시나들이 날 왕따 시키고
즈그들끼리 사라지기가 일쑤였다.
첨엔 어딜 갔는지 몰라 기숙사 지하부터 4층까지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
알고보니..난 왕따였다.흑~
그래도 한달에 한번씩 열리는 식당고고장에 출입하고져
그 다이몬드춤이나 섭렵하자는 일념으로
기숙사에서 젤 스텝을 잘 밟는 정희에게 라면땅, 찐계란 사주고
방에서 헛둘~ 헛둘~ 배웠지만 허사였다.
둔하다는 핀잔만 잔뜩 들으면서..
흠...
삼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다이아몬드인지 트라이앵글인지..
아직두 감이 안잡힌다.
근데.. 울딸년은 배운적도 그렇다고 클럽이나 나이트를 뻔질나게
드나든적도 없는데.. 춤을 아주 잘 춘다.
고건 날 닮지않아 천만다행이다.
김수로의 춤을 보면서 난 너무 즐거웠다.
그 시절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므로..
잠시나마 내 먼 기억을 꺼내주어 고마웠다.
시대가 변해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한다는것은
시간은 직선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원으로 되돌아온다는 이치를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김수로 꼭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