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 이문혁나는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것이 변기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변기는 내가 가까이 가면 쫘악 물을 틀어제 몸을 씻어내리곤 했다.--------------------------나는 하루도아니 잠시도변기가 될 자신이 없다우린 다 그런 존재들이다매일 변기를 의존하면서도변기가 더럽다고 생각한다조금도 변기가 될 수 없으면서도변기를 우습게 생각한다 변기는 매일자기 것도 아닌 남이 배설하는 모든 것을묵묵히 받아준다 인류를 낳은예수는인류의 변기가 되었다인류는 매일그에게로 가서온갖 더러운 것들을 다 배설하고는개운하게 삶을 살아간다그는 오늘도자식들의 오줌 똥을 묵묵히 받아준다 오늘도 인류는예수에게 침을 뱉는다욕을 토해놓고 간다조롱을 싸고 간다 더러운가우스운가아니적어도 나는 안그렇다나는 그럴 수 없다오늘도 배설을 해야만 하는 나는그가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도 깨끗한 날이 없는 나는오늘도 그를 부둥켜 안을 뿐이다 내가 예수를 사랑하는 것은그가 저 하늘 위 숭배의 자리에서 뛰어내려더러운 나를 묵묵히 받아주었기 때문이다 배설해 놓은 것 책임도 못지는 존재인 나오늘도 변기로 간다나는 그가 우스울 수 없다오늘도 고마워 울고만 있을 뿐이다 오늘도 욕을 하라조롱하고 침을 뱉으라저주하고 뺨을 치라그의 사랑이 얼마나 미치광이처럼 지독한지실컷 확인해보라 인류를 향해저렇게까지 사랑을 보인 아버지를나는 아직 본 적이 없다4
변기가 된 예수, 외로운 기독교
변기 - 이문혁
나는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것이
변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변기는
내가 가까이 가면
쫘악 물을 틀어
제 몸을 씻어내리곤 했다.
--------------------------
나는 하루도
아니 잠시도
변기가 될 자신이 없다
우린 다 그런 존재들이다
매일 변기를 의존하면서도
변기가 더럽다고 생각한다
조금도 변기가 될 수 없으면서도
변기를 우습게 생각한다
변기는 매일
자기 것도 아닌 남이 배설하는 모든 것을
묵묵히 받아준다
인류를 낳은
예수는
인류의 변기가 되었다
인류는 매일
그에게로 가서
온갖 더러운 것들을 다 배설하고는
개운하게 삶을 살아간다
그는 오늘도
자식들의 오줌 똥을 묵묵히 받아준다
오늘도 인류는
예수에게 침을 뱉는다
욕을 토해놓고 간다
조롱을 싸고 간다
더러운가
우스운가
아니
적어도 나는 안그렇다
나는 그럴 수 없다
오늘도 배설을 해야만 하는 나는
그가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도 깨끗한 날이 없는 나는
오늘도 그를 부둥켜 안을 뿐이다
내가 예수를 사랑하는 것은
그가 저 하늘 위 숭배의 자리에서 뛰어내려
더러운 나를 묵묵히 받아주었기 때문이다
배설해 놓은 것 책임도 못지는 존재인 나
오늘도 변기로 간다
나는 그가 우스울 수 없다
오늘도 고마워 울고만 있을 뿐이다
오늘도 욕을 하라
조롱하고 침을 뱉으라
저주하고 뺨을 치라
그의 사랑이 얼마나 미치광이처럼 지독한지
실컷 확인해보라
인류를 향해
저렇게까지 사랑을 보인 아버지를
나는 아직 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