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송종규) 어리석었던 내 사랑을 위해 너를 위해 비워 둔 오래 쓸쓸했던 빈 방을 위해 나는 통곡 했다, 너를 보내고 아직 남아있는 촛불의 온기 가물거리던 그 밤 밤이 데리고 온 어둠, 어둠이 몰고 온 고요의 늪 속에 우회로 꽉 찬 내 몸 쑤셔넣으며 삼경 무렵에야 희미하게 깨어 났나 보다 온통 통곡하는 것들로 채워진 내 곁의 사물들 흔들리는 그들의 여윈 어깨를 이제 아무도 싸안아 주지 않으리 짧았던 한 순간, 네 날숨처럼 포근했던 문이 닫히고 한 방울 촛농 떨어뜨리며 촛불마져 꺼지고 한 때 뜨거웠던 손 텅 빈 운동장의 만국기처럼 네 등 뒤에서 흔들린다 안녕, 베고니아 붉은 꽃 그늘 어른거리던 한 필 옥양목의 질긴 길들
프랑스 영화
어리석었던 내 사랑을 위해
너를 위해 비워 둔
오래 쓸쓸했던 빈 방을 위해
나는 통곡 했다, 너를 보내고
아직 남아있는 촛불의 온기 가물거리던
그 밤
밤이 데리고 온 어둠, 어둠이 몰고 온
고요의 늪 속에
우회로 꽉 찬 내 몸 쑤셔넣으며
삼경 무렵에야 희미하게 깨어 났나 보다
온통 통곡하는 것들로 채워진
내 곁의 사물들
흔들리는 그들의 여윈 어깨를
이제 아무도 싸안아 주지 않으리
짧았던 한 순간, 네 날숨처럼 포근했던
문이 닫히고
한 방울 촛농 떨어뜨리며 촛불마져 꺼지고
한 때 뜨거웠던 손
텅 빈 운동장의 만국기처럼 네 등 뒤에서 흔들린다
안녕,
베고니아 붉은 꽃 그늘 어른거리던
한 필 옥양목의 질긴 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