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그리고...

이효성200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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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그리고...


 

 

 



살가운 비가 내립니다

봄비네요

먼지를 먹은듯 묘한 향기를 내줍니다

한동안 숨어 있던 우산 하나를

바쳐 들었습니다

하천을 따라 걷고 있는 내모습을

옹기 종기 모여서 비를 맞고 있는 철새들이

관심 없는듯 바라 보는군요

계속 걷다 보니

어느덧 눈 앞에는 일렁이는 바다가 보입니다

봄비를 맞는 바다라 그런지 그도 역시

조심스러움을 보여 주네요

하늘은 그리 짙지 않은 회색이고

동화라도 된듯 바다 역시

같은 색을 보입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하나로 보이는

하늘과 바다를 봅니다

생각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저 가끔씩 콧속으로 들어오는

비에 실린 바다 내음만 느꼈습니다

생각을 못하게 하는 혼미한 향...

옆자리엔 누군가가 버리고 간 낡은 봉제인형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군요

" 넌 언제 부터 여기 있었니..."

눈에는 눈물같은 빗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둘다 혼미한 향에 매료되어 한참을 보냅니다

아무 말없이...

그러다 한사람은

흠뻑 취한체 돌아섭니다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

취기는 사라지고

허전함이 밀려 듭니다

동네 어귀에 들고 나서

골목이 보입니다

저 골목을 돌았을때 반가운 이가

웃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제 오는거니...."



" 응...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