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강 록)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널
속일 수만 있다면
세상을 속이면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씨발, 나는 전쟁터의 병사처럼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인다.
죽이고 싶을 때 나는 참지 않는다.
정확하게 도화선에 불붙는 폭탄처럼 똑똑하다.
엄마, 아빠를 속일 수 있다면, 애인을 속일 수 있다면, 모든 세상을 속일 수 있다.
호기심에 사람을 먹어 보기도 했지만 그건 먹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딱히 없기 때문이었지
사람을 먹어보고 싶어
미치겠어서 살인을 한 건 아니다.
물론 그런 새끼도 있긴 있다고 하더라.
난 정신병자보다 너를 더 닮았다.
그래서 넌 날 경계하지 않는다.
난 악마보다 더 너를 닮았다.
그래서 넌 내가 망치를 들고 네 머리를 갈기는 순간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난 필요할 때 울고, 필요할 때 난 미친놈이니 날 연구해 달라고 하고, 필요할 때 도덕을 들먹인다.
내 방이 검색당하고 좆나 쪽팔리게 모든 게 들켜버렸을 때,
내 자위 기구와 도색 잡지들과,
섹스 한 번 해 볼려구 별난 짓 다해 껄떡거린 일들이 다 들켜 버렸을 때,
넌 경악한다.
그리고 안심 한다.
그 방 안 가득한 시체 중에 네가 없기 때문이다.
파란 플라스틱 쓰레기 통에 간과 심장이 가득하지만 내장들 끼리는 이제 너, 나를 따지지 않는다.
함께 썩어가는 미끄러운 '너'들이 나에게 고백한다,
'우린' 아무 것도 아니에요.
대형 냉장고 안의 팔, 다리, 머리 들이, 누가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는 비슷비슷한 창작물들이
범 인류적 표절을 고백한다,
'난' 아무 것도 아니에요.
내 뱃 속에 들어온 그녀의 고기가 녹아가며 말한다.
나도 당신이죠. 당신이 난가요?
모든 경찰과 신문이 부적절한 연속적 살인에 관해 떠들며 테드 번디가 얼라리 꼴라리...
소리질러도 난 끝까지 인간성과 법에 호소한다.
증거가 있나요? 내가 죽으면 죽은 사람들이 돌아오나요?
이미 죽은 사람들은 없는 것이기에 나도 없는 것이 되버리고 만다.
사람들은 날 없는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많이 죽여 봤기에... 좀 겁나긴 하지만 내가 죽는 것도 견딜 만은 하다.
죽기 전에 최후로 가족들을 안고, 기념사진도 찍어가며 하소연을 해보지만 경관은 끄떡도 않는다.
전기의자의 볼트가 조여지고,
가장 영악하고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 연쇄 살인마,
아직 잡히지 않은 놈이 날 전기의자에 앉힌다.
난 내가 죽인 자들만큼이나 무력하다.
불공평하다.
난 모든 것을 밝혀야 했지만 놈은 아무 것도 밝히지 않았다.
놈이 나와 우릴 속인 이상 놈은 존재하고 전능하다.
난 속았다.
나를 알고 내가 모르는 상대와의 트럼프는 어차피 지게 되어있는 게임이다.
괴물은 어둠 속에 있을 뿐이죠!
엄마, 아빠를 속이기 시작했을 때 난 그걸 알았다.
애인을, 판사와 경찰을 속이려고 했을 때 난 그걸 알고 있었다.
소름 끼치는 진실은 하나다. 난 너희와 똑같다.
난 운명이나 신에 대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
말했다.
욕망했다.
행했다.
난 오늘 과속으로 딱지를 땠죠
어젠 아빠와 엄마를 죽였고요
오늘 풍기문란으로 구류를 살았어요
어젠 내 애인을 쓰레기 봉지에 담아 버렸죠
도시에서 우리가 상식적이어야 하는 사항은 몇개 안되요. 그것만 할 줄 알면
난 원숭이들 사이에서도 살 수 있죠
관계에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얼마 안돼요. 그건 궂이 연기도 필요없는 거죠. 그것만 지키면
난 외계인들과도 친구가 되요
나쁜 손버릇이 있어요
가게에서 장난감을 훔치는 버릇 말고요
벨 누르고 도망가고, 장난전화 거는 버릇 말고요
허풍치고 툭하면 거짓말 하는 버릇도 아네요
뇌물 받기 좋아하는 버릇 말고요
사람을 죽여요 자꾸
그것 땜에 오래가는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죠.
귀찮아지면 죽이거든요 좀
외롭긴 하지만...
재수 없게 걸렸죠.
영원히 안 잡힐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잡혀서 벽만 마주보고 네가 한 짓을 생각하라...
화두에 잡혀 사는 것도 썩 나쁘진 않네요.
난 모범수죠. 수도승인가...
내가 나의 화두이자. 당신들의 불쾌한 화두이기도 한 것이, 무슨 썩...
아! 왜 잡혔냐구요? 재수가 없었다니까요.
몇 군데 잔 실수를 한게 들통났죠.
물론 내가 죽인 더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흙속에서, 쓰레기 하치장에서, 물 속에서 안전해요.
누구도 그들의 익명을 해치지 않죠
대도시에선 하루에도 수백명이 죽어요.
난 연쇄적으로 죽이긴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그짓을 반복하지는 않죠.
항상 조금씩 틀리게 해요.
총은 한 번쓰면 같은 총을 또 쓰지 않죠.
강간을 하고 죽일 땐 정액을 남기지 않도록 신경을 써요.
난 도시에서 도시로 떠돌아 다니죠.
나와 가까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을 죽이기도 해요.
중요한 건 그들이 혼자 있을 때 죽여야 한다는 거죠.
혼자 있는 건 없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흔적이 없죠.
나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죠.
수많은 범죄의 통계... 살인, 강도, 강간, 폭행, 사고, 실종의 익명성 속에서 부유하는 유령이죠.
소문이죠.
어제 학교 뒷동산에서 누가 잡아먹혔대드라
난 평범해요.
평범해서 사람들은 날 잘 기억하지 못해요.
게다가 적당히 친절하기 까지 하죠.
날 귀찮게 하지만 않으면, 밤 늦게 혼자 다니다 내 눈에 띄지만 않으면 당신은 안전해요.
난리 법석을 떨고 화려한 묘지를 조성한다 해도 죽음 자체는 조용하거든요
나쁜 버릇이 있긴 하지만
난 이 도시에 잘 적응해 서식하고 있었죠
재수없게 쥐덫을 밟지만 않았으면
아직도 당신은 거리에서 날 볼 수 있었을 텐데
이 감옥,
동물원도 썩
나쁘진 않군요. 난
조용한게 좋아요
살인자들의 시
(황 강 록)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널 속일 수만 있다면 세상을 속이면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씨발, 나는 전쟁터의 병사처럼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인다. 죽이고 싶을 때 나는 참지 않는다. 정확하게 도화선에 불붙는 폭탄처럼 똑똑하다. 엄마, 아빠를 속일 수 있다면, 애인을 속일 수 있다면, 모든 세상을 속일 수 있다. 호기심에 사람을 먹어 보기도 했지만 그건 먹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딱히 없기 때문이었지 사람을 먹어보고 싶어 미치겠어서 살인을 한 건 아니다. 물론 그런 새끼도 있긴 있다고 하더라. 난 정신병자보다 너를 더 닮았다. 그래서 넌 날 경계하지 않는다. 난 악마보다 더 너를 닮았다. 그래서 넌 내가 망치를 들고 네 머리를 갈기는 순간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난 필요할 때 울고, 필요할 때 난 미친놈이니 날 연구해 달라고 하고, 필요할 때 도덕을 들먹인다. 내 방이 검색당하고 좆나 쪽팔리게 모든 게 들켜버렸을 때, 내 자위 기구와 도색 잡지들과, 섹스 한 번 해 볼려구 별난 짓 다해 껄떡거린 일들이 다 들켜 버렸을 때, 넌 경악한다. 그리고 안심 한다. 그 방 안 가득한 시체 중에 네가 없기 때문이다. 파란 플라스틱 쓰레기 통에 간과 심장이 가득하지만 내장들 끼리는 이제 너, 나를 따지지 않는다. 함께 썩어가는 미끄러운 '너'들이 나에게 고백한다, '우린' 아무 것도 아니에요. 대형 냉장고 안의 팔, 다리, 머리 들이, 누가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는 비슷비슷한 창작물들이 범 인류적 표절을 고백한다, '난' 아무 것도 아니에요. 내 뱃 속에 들어온 그녀의 고기가 녹아가며 말한다. 나도 당신이죠. 당신이 난가요? 모든 경찰과 신문이 부적절한 연속적 살인에 관해 떠들며 테드 번디가 얼라리 꼴라리... 소리질러도 난 끝까지 인간성과 법에 호소한다. 증거가 있나요? 내가 죽으면 죽은 사람들이 돌아오나요? 이미 죽은 사람들은 없는 것이기에 나도 없는 것이 되버리고 만다. 사람들은 날 없는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많이 죽여 봤기에... 좀 겁나긴 하지만 내가 죽는 것도 견딜 만은 하다. 죽기 전에 최후로 가족들을 안고, 기념사진도 찍어가며 하소연을 해보지만 경관은 끄떡도 않는다. 전기의자의 볼트가 조여지고, 가장 영악하고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 연쇄 살인마, 아직 잡히지 않은 놈이 날 전기의자에 앉힌다. 난 내가 죽인 자들만큼이나 무력하다. 불공평하다. 난 모든 것을 밝혀야 했지만 놈은 아무 것도 밝히지 않았다. 놈이 나와 우릴 속인 이상 놈은 존재하고 전능하다. 난 속았다. 나를 알고 내가 모르는 상대와의 트럼프는 어차피 지게 되어있는 게임이다. 괴물은 어둠 속에 있을 뿐이죠! 엄마, 아빠를 속이기 시작했을 때 난 그걸 알았다. 애인을, 판사와 경찰을 속이려고 했을 때 난 그걸 알고 있었다. 소름 끼치는 진실은 하나다. 난 너희와 똑같다. 난 운명이나 신에 대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 말했다. 욕망했다. 행했다. 난 오늘 과속으로 딱지를 땠죠 어젠 아빠와 엄마를 죽였고요 오늘 풍기문란으로 구류를 살았어요 어젠 내 애인을 쓰레기 봉지에 담아 버렸죠 도시에서 우리가 상식적이어야 하는 사항은 몇개 안되요. 그것만 할 줄 알면 난 원숭이들 사이에서도 살 수 있죠 관계에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얼마 안돼요. 그건 궂이 연기도 필요없는 거죠. 그것만 지키면 난 외계인들과도 친구가 되요 나쁜 손버릇이 있어요 가게에서 장난감을 훔치는 버릇 말고요 벨 누르고 도망가고, 장난전화 거는 버릇 말고요 허풍치고 툭하면 거짓말 하는 버릇도 아네요 뇌물 받기 좋아하는 버릇 말고요 사람을 죽여요 자꾸 그것 땜에 오래가는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죠. 귀찮아지면 죽이거든요 좀 외롭긴 하지만... 재수 없게 걸렸죠. 영원히 안 잡힐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잡혀서 벽만 마주보고 네가 한 짓을 생각하라... 화두에 잡혀 사는 것도 썩 나쁘진 않네요. 난 모범수죠. 수도승인가... 내가 나의 화두이자. 당신들의 불쾌한 화두이기도 한 것이, 무슨 썩... 아! 왜 잡혔냐구요? 재수가 없었다니까요. 몇 군데 잔 실수를 한게 들통났죠. 물론 내가 죽인 더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흙속에서, 쓰레기 하치장에서, 물 속에서 안전해요. 누구도 그들의 익명을 해치지 않죠 대도시에선 하루에도 수백명이 죽어요. 난 연쇄적으로 죽이긴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그짓을 반복하지는 않죠. 항상 조금씩 틀리게 해요. 총은 한 번쓰면 같은 총을 또 쓰지 않죠. 강간을 하고 죽일 땐 정액을 남기지 않도록 신경을 써요. 난 도시에서 도시로 떠돌아 다니죠. 나와 가까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을 죽이기도 해요. 중요한 건 그들이 혼자 있을 때 죽여야 한다는 거죠. 혼자 있는 건 없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흔적이 없죠. 나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죠. 수많은 범죄의 통계... 살인, 강도, 강간, 폭행, 사고, 실종의 익명성 속에서 부유하는 유령이죠. 소문이죠. 어제 학교 뒷동산에서 누가 잡아먹혔대드라 난 평범해요. 평범해서 사람들은 날 잘 기억하지 못해요. 게다가 적당히 친절하기 까지 하죠. 날 귀찮게 하지만 않으면, 밤 늦게 혼자 다니다 내 눈에 띄지만 않으면 당신은 안전해요. 난리 법석을 떨고 화려한 묘지를 조성한다 해도 죽음 자체는 조용하거든요 나쁜 버릇이 있긴 하지만 난 이 도시에 잘 적응해 서식하고 있었죠 재수없게 쥐덫을 밟지만 않았으면 아직도 당신은 거리에서 날 볼 수 있었을 텐데 이 감옥, 동물원도 썩 나쁘진 않군요. 난 조용한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