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도대체 무슨 자리를 잡는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오빠는 결혼 얘기만 나오면, 아직 자리가 안 잡혀서 부담스럽대요. 자리가 잡힌 후에, 안정된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싶답니다. 왜 남자들은 이렇게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는건지 모르겠어요. 자리야 결혼한 후에 천천히 같이 잡아가면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어른들 말씀이, 남자는 총각 때는 절대 돈을 못 모은다잖아요. 남자는 결혼을 해야 돈을 모으게 된다는데.. 거꾸로 돈 먼저 벌어서 결혼하려고 하면 그게 쉽게 되겠어요? 아무래도 전 핑계 같아요. 아직은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거겠죠. 자유를 잃고 구속당하게 될까봐..싫은 거겠죠. 그리고 오빠의 숙원 사업 중에 하나인 미팅을 딱 한 번만이라도 해보고 결혼을 하고 싶은 걸 거예요. 남들 대학교 때 다 해보는 미팅을 한 번도 안 해 봤대요. 미팅하는 날, 장염이 걸려서 펑크를 낸 다음부터는 아무도 자기한테 미팅을 안 시켜줬다고 하더라구요. 오빠가 장이 안 좋거든요. 그래서 밥 먹고 나면 곧바로 신호가 오는 타입이라서, 아마 미팅을 나갔어도 내내 불안, 불안 했을 거예요. 집이 지방이라서 대학 내내 서울에서 자취를 했거든요. 그래서 아마 장이 나빠진 것 같아요. 내가 기숙사에 들어가지 그랬냐고 했더니, 기숙사는 귀가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싫었대요. 한 마디로 구속이 싫었던 거죠. 그런 남자니까..결혼이 빨리 하고 싶겠어요? 전, 오빠가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고 다니는 모습이 안타깝고, 걱정돼서 그러는 건데...오빠는 제 마음을 너무 몰라줍니다. 저한테 맡기기만 하면 인생 스케줄을 쫙 짜줄 수 있는데, 오빠는 제게 스케줄 관리를 안 맡기네요. 제가 회사에서 비서 업무를 보고 있어서 스케줄 짜는 일에는 일가견이 있거든요. 비서실에 저 말고 두 명이 더 있는데, 퇴근 시간이 다가오니까, 화장을 고치고 있네요. 오빠에게 문자를 보내고 저도 슬슬 퇴근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승우 오빠, 인생의 디테일한 스케줄 내가 짜 줄테니까 일단 한 번 믿고 맡겨봐. 난 5월의 신부가 되고 싶어]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자리 잡은 후엔 그 자리에 앉아줄 그녀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여자의 사랑은 미래지향적이 아니라 현실 만족형이라고.. 1
-스케줄 짜는 여자 편-
전, 도대체 무슨 자리를 잡는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오빠는 결혼 얘기만 나오면,
아직 자리가 안 잡혀서 부담스럽대요.
자리가 잡힌 후에, 안정된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싶답니다.
왜 남자들은 이렇게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는건지 모르겠어요.
자리야 결혼한 후에 천천히 같이 잡아가면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어른들 말씀이,
남자는 총각 때는 절대 돈을 못 모은다잖아요.
남자는 결혼을 해야 돈을 모으게 된다는데..
거꾸로 돈 먼저 벌어서 결혼하려고 하면 그게 쉽게 되겠어요?
아무래도 전 핑계 같아요.
아직은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거겠죠.
자유를 잃고 구속당하게 될까봐..싫은 거겠죠.
그리고 오빠의 숙원 사업 중에 하나인 미팅을
딱 한 번만이라도 해보고 결혼을 하고 싶은 걸 거예요.
남들 대학교 때 다 해보는 미팅을 한 번도 안 해 봤대요.
미팅하는 날, 장염이 걸려서 펑크를 낸 다음부터는
아무도 자기한테 미팅을 안 시켜줬다고 하더라구요.
오빠가 장이 안 좋거든요.
그래서 밥 먹고 나면 곧바로 신호가 오는 타입이라서,
아마 미팅을 나갔어도 내내 불안, 불안 했을 거예요.
집이 지방이라서 대학 내내 서울에서 자취를 했거든요.
그래서 아마 장이 나빠진 것 같아요.
내가 기숙사에 들어가지 그랬냐고 했더니,
기숙사는 귀가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싫었대요.
한 마디로 구속이 싫었던 거죠.
그런 남자니까..결혼이 빨리 하고 싶겠어요?
전, 오빠가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고 다니는 모습이 안타깝고,
걱정돼서 그러는 건데...오빠는 제 마음을 너무 몰라줍니다.
저한테 맡기기만 하면 인생 스케줄을 쫙 짜줄 수 있는데,
오빠는 제게 스케줄 관리를 안 맡기네요.
제가 회사에서 비서 업무를 보고 있어서
스케줄 짜는 일에는 일가견이 있거든요.
비서실에 저 말고 두 명이 더 있는데,
퇴근 시간이 다가오니까, 화장을 고치고 있네요.
오빠에게 문자를 보내고 저도 슬슬 퇴근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승우 오빠, 인생의 디테일한 스케줄 내가 짜 줄테니까
일단 한 번 믿고 맡겨봐. 난 5월의 신부가 되고 싶어]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자리 잡은 후엔 그 자리에 앉아줄 그녀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여자의 사랑은 미래지향적이 아니라 현실 만족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