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진행중...

답답녀2006.06.28
조회2,494

이렇게 되기 전에 하도 답답해서 지난달에도 글을 올렸습니다.

그때는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정말 이젠 결단을 내려야 할때인듯 싶군요

 

결혼한지는 6개월 지나구요

같이 동거생활한건 만 4년 되었군요

처음에 같이 지낼땐 그사람한테 애가 있는줄도 모르고 1년을 지냈어요

1년지난뒤 자기한테 애가 있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때는 뭐 결혼에 대한 특별히 생각하고 말고 할 처지가 아니라

총각인줄 알았던 그에게 아들이 있다는게 조금...아니 큰 충격이긴 했죠

서로 집안에 알리지 않고 지낸 처지라 그냥 그냥 서로 집에 갈때는 가고

그렇게 지냈어요

근데 나이가 들다보니 특히 우리집에서 여자 혼자 사는게 보기 안좋으셨느지

자꾸 결혼을 강요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사귀는 남자 있다고 했죠

얘기를 꺼내자마자 무지 반대가 크셨죠

저희집은 그리 대단한 집안은 아니지만 딸하나 있는데 애딸린 홀아비한테 보내고

싶으셨겠어요.

애가있다는 사실이후 난중에 안 사실인데 그는 20살때 벌써 결혼을 한번 한 상태였더군요

이런 사람을 어느 부모가 환영을 하겠어요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잖아요

이미 같이 살고있고 서로 잘살수 있다고 다짐을 한지라 부모님도 저희의 의지에 지고

만거죠...그래서 부모님께서 결혼식도 시켜주시고...

 

근데 결혼후의 삶은 제가 생각했던거 보다 쉽지는 않았어요

그의 고모댁에서 키우던 아이를 데려와 같이 사는데 숨이 막힐것만 같더군요

참고로 그에게 어머니만 계시다고 알았는데 결혼식 직전에 어머니가 아니고 고모라는걸 알게되었구요

결혼식까지 잡았는데 그사실로 결혼을 파기 할순 없었구요

그의 자존심때문에 나한테 그사실까지 숨긴것 같아 더 마음이 아팠지요  

 

애를 유난히도 이뻐하던 저인데도 이상하게 정이 안가더군요

어른들이 남의 자식 키우기 힘들단 소릴 실감이 나더군요

결혼전 주변의 언니들이 극구 말리던걸 이제와서 후회하네요  

애에 대한 정도 정이지만 문제는 경제력이였지요

집도 제가 살고있던 집 보증금도 보태고 해서 조금 번듯한 아파트로

전세도 아니고 월세로 들어갔어요

근데 그의 직업은 택시운전수

요즘 택시 불경기인거 아시죠?

결혼전에는 그의 수입이 그정도로 안되는줄은 사실 잘 몰랐어요

둘이 생활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으니깐...

글구 그때는 제가 벌기도 하고 했으니깐 쓰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었거든요

근데 애를 데려오니 어쩔수 없이 제가 직장을 그만 두고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는데

도저히 생활이 안되더군요

아파트 얻는데 구한 빚에 대한 이자며 원금을 갚는다는 핑계로 집안에 들여오는 돈은

100만원도 못되는군요

애는 유치원생인데 도저히 생활이 안되서 친정에서도 많이 도움을 얻었죠

지금도 친정에 갚지 못하고 있지만...

 

도저히 생활이 안되서 엄마가 애키워줄테니 저보고 직장을 다니라 하더군요

그러려면 엄마 근처로 이사를 해야하는데...첨엔 신랑이 반대했어요

애한테 자꾸 혼란준다고...

제가 한번 반란을 일으켰죠...반란보다도 아파트에서 매일 애와 씨름하는 일이 정말 힘들었어요

신랑은 매일 술에 쪄들어 들어오고....그사람도 돈때문에 힘들긴 하겠지만

저한테는 너무 등한시 했거든요

한 몇일 친정에 가서 생각좀 해보마 했더니 싹싹 빌면서 니가 하자는되로 하마 해서

친정근처로 이사와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저희 친정엄마는 무슨죄로 피도 안썪인 애를 친손주처럼 극진히 봐주셨지요 

저희 엄마지만 아직 젊으시고 정말 저희 집안 사람들은 좋으신 분들이거든요

애가 불쌍하다고 저보다도 더 아이를 이뻐해주셨어요        

하지만 이곳와서도 생활은 달라진게 없군요      

전 이제 직장 다닌지 두달째이라 생활엔 아직 보탬이 못되고...

집도 아직 월세에 아이 교육비며...

그렇다고 엄마한테 돈을 드린것도 아니구요

중요한건 저희 신랑의 태도입니다

엄마는 우리 잘살라고 친손주도 아닌 아이를 키워주면서 고생을 하시는데

자기가 쉬는날에 애는 나몰라고 장모한테 용돈은 커녕 수고하신다는 말한디 조차

물론 자기도 면목이 없어 그런건 알지만...갈수록 태산이더군요

제가 직장을 다니는데도 집안일엔 손도 대질 않더군요

빨래정도는 세탁기에 돌려서 널어주면 좋으련만.....

집에 오면 집안은 엉망이고 전 정말 돌아버릴것 같았죠

그날부터 밥도 안차려주고 각자 살기로 했죠

나도 힘들다고...그러면서 점점 저희 부부사이가 벌어지더군요

대화도 없고...

우리 신랑은 예전부터 조금 보수적인 전형적인 한국남자의 표본이였죠

밥대령하면 커피대령하고....담배심부름까지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선 그럴 처지가 아니잖아요

자기 아이까지 키워주는 판에

자기혼자 밥차려먹고 서로 각자 사는 우리 사이가 숨통이 막혔는지

사건이 터졌지요

되지도 않는 의심으로 저를 잡더군요

하루는 밤에 퇴근하는데 소나기가 갑자기 내려서 금새 그칠비 같지 않아서

그냥 맞고와서 옷이 홀딱젖었어요

그랬더니 밤근무 끝나고 아침나절에 술한잔 걸치고 와서 왜 옷이 젖었냐

어제 비가 안왔다느니 아침에 들어와놓고 왜 거짓말이냐고 사람을 잡는데....

(아예 작정을 하고 술을 먹고 온듯...)

그렇게 싸움이 되어 약간의 손찌검과 기물파손...

더이상 있으면 무슨일이 생길줄 몰라 친정집으로 잠옷바람으로 도망갔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는 집에서는 당장 끝내라고 난리죠

어떻게 해서든 살아보라고 ....이왕한 결혼이니깐 ,  하지만 우리 신랑 하는 행동보고는

안되겠다는 거죠

신랑은 우리집 의향을 알고 자기 애를 고모댁에 일단 데려다 놓은 상태이고

저는 지금 몇일째 친정집에서 회사를 다니구요

근데 어이 없는건 지금 살고있는 월세집을 반씩 나눠줘야지 나간다네요

자기 아들과 살집이 있어야 한다고

엄마는 애를 생각해 그냥 줘버리라고 하지만 그한테 돈을 그렇게 줘야할 이유가 저는 하나도

없거든요.

결혼전에 제가 쓴돈이 더 많고....결혼식때 미리쓴 곗돈을 제가 힘들게 지금까지 붓고 있구요

저희 아빠는 제가 이런 조건의 사람이란걸 다 알고 한 결혼이니 나의 잘못도 있다고 하시네요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지만 집문제가 해결되면 거의 헤어지는 쪽으로 되고 있는데

그사람의 인생이 불쌍해서 이번만 한번 더 봐줄까 하다가도

또 반복되는 경제적인 쪼달림...애의 미래...등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군요

남은 제 인생을 생각하면 여기서 마음 다져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러면

내생각만 하는거 같고...모르겠네요

 

어찌 해야할지 좋은 의견 부탁드려요  

전 정말 열심히 살아왔거든요